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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현금이 제일 좋았는데.." 현금 없는 세상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25 08:40:55
조회 5730 추천 13 댓글 48

“현금 안 받습니다. 카드 없으면 나중에 계좌이체 해주세요.”


‘현금 없는 버스’가 늘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버스는 말 그대로 요금통이 없는, 카드 결제만 가능한 버스입니다. 서울시는 2021년 10월 8개 노선의 버스 171대를 현금 없는 버스로 시범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월1일 사업을 확대하면서 카드 결제만 가능한 버스는 18개 노선 418대로 늘었습니다. 서울시는 시범 사업이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현금 없는 버스 전면 도입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가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사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카드로 결제하고 버스에 타는 승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통계를 보면 현금승차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탑승객 100명 중 5명이 현금을 지불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2018년 현금승차 비율은 1.25%였고, 2020년에는 0.83%까지 떨어졌습니다.



과거 버스를 탈 때 쓰였던 토큰과 회수권. /kbc 뉴스 유튜브 캡처


현금은 관리 문제도 있습니다. 현금승차 비율이 높았을 당시엔 운수회사들이 버스 수십대에 설치된 현금 요금함을 매일 아침 수거해 일일이 정산했습니다. 기사 5~6명이 모여 지폐와 동전 수를 헤아렸습니다. 승객이 탈 때는 찢어진 지폐를 내지 않는지, 불량 지폐로 부정 탑승을 하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정확한 요금을 지불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기사들의 눈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무거운 동전 때문에 추운 겨울 기사가 요금통을 들고 가다 넘어지는 낙상 사고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2020년 기준 버스 1대가 하루에 벌어들인 현금은 4264원이었는데요, 현금결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 분류나 이송 관련 인건비 등으로 나가는 돈이 하루 약 782원이었습니다. 결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운수업계에서 꾸준히 나왔습니다. 카드 결제만 받는 버스가 대중화되면 1977년 등장해 1999년 폐지된 토큰과 1954년 도입 이후 2004년 사라진 회수권에 이어 현금승차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서울시는 현금 결제 승객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현금대체 결제수단을 홍보하고 계좌이체 방법을 안내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을 알리고 있습니다.


크랩(KLAB) 유튜브 캡처


◇유통업계도 현금대체 결제가 대세


현금 없는 세상을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은 2010년대 중반 이후입니다. 스타벅스는 2018년 4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매장 3곳을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와 달리 젊은 손님이 많은 스타벅스는 현금을 쓰는 고객이 더 적었습니다. 때문에 현금 없는 매장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고, 시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국 매장 10곳 중 6곳이 현금 없는 매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22년 1월 기준 현금 없는 스타벅스 매장 비율은 64% 수준입니다.


현금을 쓰는 고객이 드문 것도 현금 없는 매장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이지만,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결제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마케팅 때문입니다.


포털에 스타벅스 제휴 카드를 검색하면 스타벅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163개가 검색 결과에 뜹니다. 최대 50% 청구할인 혜택이 있는 삼성카드 taptap O, 청구할인 혜택이 최대 60%인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 등인데요. 스타벅스가 카드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제휴 카드를 출시하면 카드사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카드를 만든 고객은 스타벅스를 더 자주 찾아 돈을 씁니다. 스타벅스와 카드사가 윈윈(win-win)하는 구조입니다.


선불충전카드도 스타벅스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금대체 결제수단입니댜. 선불충전금이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앞서 미리 넣어두는 돈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는 선불충전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커피를 구매하면 멤버십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합니다. 적립 혜택이 쌓이면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거나 한정판 스타벅스 굿즈(goods·특정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기획 상품)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어차피 같은 돈을 쓴다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선불충전카드를 사용하는 게 이익입니다.


스타벅스는 또 선불충전금을 범용성 없는 금액형 상품권으로 규정하고 사용 기한을 만들었습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인도하기 전 먼저 받는 선수금으로 선불충전금을 받아 5년 사용 기한이 끝난 금액을 잡이익(특별히 성정된 수익이나 이익계정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수익)으로 귀속시킵니다. 2021년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사용 비율은 6%입니다. 고객이 충전해놓고 쓰지 않은 돈 덕분에 스타벅스는 가만히 앉아서 1년에 30억원을 번 셈입니다.


MBC NEWS 유튜브 캡처


◇전 세계서 디지털 화폐 제작…한국은행도 참여


디지털화로 여러 신종 결제수단이 등장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디지털 화폐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금전적 가치가 있는 화폐를 전자 형태로 저장해 거래하는 돈을 디지털 화폐라 부릅니다. 각국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인데요. 민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달리 각 나라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선두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를 재편한다는 목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9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화폐 시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중국에서 약 2억6000만명이 디지털 위안화로 약 16조4200억원을 썼다고 합니다. 한국은행도 2021년 7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비용 절감·편의성·마케팅·디지털화 등 여러 요인으로 현금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대책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각에선 “필연적으로 현금 없는 세상이 올 수밖에 없다면 정부가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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