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명품만 웃었다, 보복소비∙리셀이 빚은 '에루샤' 3조 매출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2 09:33:04
조회 3622 추천 4 댓글 13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가 나빠졌다고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역설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가 나쁘면 명품 등 고가의 물품을 파는 브랜드 매장들의 매출도 떨어지는 것이 보통일텐데 오히려 코로나 상황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심지어 단순한 매출 상승이 아닌 ‘역대’ 최대 상승이다. 이런 현상은 어째서 생기는 걸까?

에루샤 역대 최대 매출…총 3조2194억원 기록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2021년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에루샤 세 브랜드의 2021년 국내 총매출은 3조2194억원이다. 이중 국내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4681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3019억에 달했다. 2020년도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2%, 98.7%씩 늘었다. 영업익 증가율만 따지면 2021년도 영업익은 2020년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2020년 봄 롯데 백화점 본점 샤넬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 서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샤넬 클래식 미디움 백. /조선 DB, 샤넬 홈페이지 캡처

세 브랜드 가운데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구매한다는 신조어인 ‘오픈런’을 만들어 낸 샤넬코리아는 2021년에 1조2238억원의 매출과 24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해 각각 31.6%, 66.9% 증가했다. 에르메스도 2021년에 5275억원의 매출, 170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25.9%, 27.8% 나은 실적을 올렸다.

좋은 실적을 기록해 기뻐하는 건 에루샤만이 아니다. 크리스챤디올코리아도 2021년 6139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6.9% 상승한 매출이며, 매출액 자체만 놓고 보면 에르메스의 5275억원 보다 많은 수준이다. 고가의 귀금속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는 불가리코리아 역시 2021년 매출 2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48% 늘어난 수치다.

샤넬, 네 차례 가격 인상에도 패션·화장품 등 전사업부 ‘호실적’
매출 1조 돌파한 루이비통코리아, 영업익도 1년새 두 배 ‘껑충’

놀라운 건 코로나 상황으로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명품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했던 면세점 사업에서 부진을 겪은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샤넬은 2021년 무려 네 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가격을 올리면 보통 판매량이 주춤해지기 마련이라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샤넬코리아는 수 차례 가격을 올리고도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샤넬 가방을 들고 있는 소녀시대 전 멤버 제시카./ 제시카 유튜브 캡처

샤넬코리아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샤넬의 인기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시리즈는 모든 제품이 10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플랩백 시리즈는 가죽 표면의 퀼팅 처리와 금색 체인이 인상적인 가방으로, 샤넬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이 가방의 가격은 가장 작은 사이즈 1105만원, 중간 사이즈 1180만원, 가장 큰 사이즈 1271만원이다.

샤넬코리아는 특히 패션을 비롯해 향수, 뷰티, 시계 부문 등 전 사업부가 성장세를 기록했다. 존 황 샤넬코리아 재무책임자는 “꾸준히 샤넬 제품을 찾아준 고객들 덕분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2021년은 샤넬코리아의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전후로 명품 판매량 23% 증가
위축됐던 소비 폭발한 보복소비 늘어
과시 좋아하는 MZ세대 ‘플렉스 문화’ 겹치며 수요 폭발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갤러리아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코로나 시기 크게 증가한 건 일부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멤버스는 코로나 유행 전인 2018~2019년과 코로나 확산 시기인 2020~2021년의 명품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두 기간 사이 명품 판매량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품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묶이고, 일상에서 조차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억눌려왔던 소비욕구가 폭발한, 일종의 ‘보복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젊은 세대 가운데서는 “해외여행도 못가는데 이 돈으로 명품이나 한 번 사보자”며 명품관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예전에는 돈이 많다거나 좋은 차를 타는 티를 내면 교양없는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요즘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를 오히려 멋지게 바라보는 문화도 한몫한다. ‘그럴 만한 능력이 돼서 좋은 물건을 사는 건데 안 좋게 볼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비롯된 문화다. 더불어 비싼 차나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 문화’가 퍼지면서 명품을 구매하고 이를 SNS에 자랑하는 이들이 늘면서 명품을 잘 몰랐던 이들도 명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선망하는 분위기까지 생겼다. 이런 분위기 역시 기존의 명품 주고객층이었던 중·장년층에 더해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까지 명품 구매 대전에 합류하게 만든 주 원인 가운데 하나다.

‘리셀(Re-Sell)’ 문화가 확산된 것 역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을 높여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정 수량만을 판매하는 명품의 특성에, 인기있는 제품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 틈을 노린 많은 리셀러들은 오픈런 등을 통해 물건을 구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웃돈을 얹어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겼다. 리셀러들은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한 해에도 수 차례 가격을 올리며 의도치 않게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더 늘어났다. 실사용을 목적으로 한 이들에 리셀러까지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가격이 비쌀 수록 물건이 더 잘 팔린다는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가 더해지면서 명품을 선호하고, 갖고 싶어하는 군중 심리가 더 강해진 것도 명품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런, 리셀 현상 등으로 시중에 풀린 명품의 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 해제로 해외여행 등 억눌린 소비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창구들이 늘어나면 명품에 몰렸던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명품 브랜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139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10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57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95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15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38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70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103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74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50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70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98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18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26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63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61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5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65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59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54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80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5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4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8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06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600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81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4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3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3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66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7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52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7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92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51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5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89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32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2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2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7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8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40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5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49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13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1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60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37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