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가 2022년 5월11일(현지시각) 발표됐습니다. 미국 고용통계국은 2022년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고 했습니다.'
41년 만의 최고치였던 3월(8.5%)보다는 낮아졌지만 월가의 전망치(8.1%)는 웃돌았죠. 이로써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8.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8%대에 머무르고 있어요.
이런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졌어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 하락하며 마감했고요. 개장 전 발표된 4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낙폭이 커졌죠.
미국 주요 종목들도 출렁였습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테슬라는 8.25% 폭락해 ‘칠백슬라(700달러+테슬라)’가 되었습니다. 애플은 5.18%, 엔비디아는 5.45% 하락했습니다. 당연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지요. 나비효과처럼 미국의 물가 상승이 우리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2022년 5월11일(현지시각) 미국 고용통계국이 예상을 웃돈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면서,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이 산 해외주식 61조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뭐길래 이렇게 우리나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미국 물가가 먼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쏟아부은 자금만 22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해외 주식이 61조원이나 되지요.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성장주 위주로 종목을 꾸렸습니다. 이에 따른 평가손실액도 클 것으로 추정되지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돼요. 서학 개미들이 주로 사들인 성장주 성격의 기술주가 대부분 금리 인상에 취약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기업의 미래 가치가 그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최근 하락장인 국내 증시에도 충격파가 예상됩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6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가 계속되자 2022년 5월11일 발표되는 미국의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어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왔는지 확인해, 국내 증시의 단기적 흐름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반등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도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는 모양새에요. 마치 코로나19 초기에 준할 정도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가 매수 전략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어요.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철저히 분할 매수를 하라는 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입니다.
2022년 5월11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가 사들인 해외 주식만 60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시인사이드 해외주식 갤러리 캡처
◇ 유가도 신차도 중고차도 다 올랐다
만약 이번 CPI 발표에서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되면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거둬들일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 정도로 강한 물가 변곡점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물가 상승 우려를 지속시키면서도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를 지속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지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이 계속되며, 한편에서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상황이 여전히 글로벌 물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물가 상승 폭이 2021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어요.
떨어지는 주가와 달리 치솟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유가입니다. 국제유가는 CPI 발표 전 2거래일 동안 거의 10%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5월11일 5% 반등했지요.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일부를 차단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CPI 발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30.3%에 달했습니다. 가솔린 값은 43.6% 급증했지요. 식품 물가도 9.4% 올랐고, 신차는 13.2%, 중고차는 22.7%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인 근원 물가 상승률도 6.2%나 돼 역시 시장 예상치(6%)를 넘겼어요.
◇ 코인 시장도 찬 바람…3만달러 깨진 비트코인
2022년 5월11일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3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픽사베이
CPI 발표는 코인 시장에도 찬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어요. 역시 금리 인상 불안감이 더해졌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2022년 4월 CPI 발표 이전 비트코인은 횡보세였습니다. CPI 상승률이 낮아질 경우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어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높아질 거란 예상이었죠.
그러나 11일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2만900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연준의 빠른 긴축이 증시뿐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2만 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어요.
물론 반대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2022년 5월10일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최고경영자(CEO) 제시 파월은 “비트코인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이 실제로 2만달러까지 내려가면 전재산을 투자해 비트코인에 ‘올인’ 하겠다”고 강조했죠.
가상화폐 시장은 요즘 연일 혼돈 속에 있습니다. 미국의 CPI 발표와 별개로, 우리나라 엔지니어가 만든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지난 1주일새 폭락을 겪었기 때문이에요.
루나는 1주일새 99%가 떨어졌습니다. 2022년 3월까지만 해도 119달러까지 오르면서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들어가던 코인입니다. 이 두 코인의 폭락세 역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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