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죽은 기업 살리고, 홈피 먹통 만들고, 대통령 구두 뭐길래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0 09:48:06
조회 5984 추천 9 댓글 18

2022년 6월 1일.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지역 일꾼을 선발하는 지방선거 날입니다. 선거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각 지역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큰 대로변의 건물마다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소개하는 대형 현수막들이 줄줄이 걸려 있고, 예비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벌써부터 명함을 나눠주며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5월 19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5월 31일까지는 각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지역을 돌며 유세를 할 텐데요, 이때 많이 들을 수 있는 구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구두 굽이 닳도록 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선거철이면 늘 들어왔던 유세 구호기도 하고, 이것만큼 또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슬로건이 마땅치 않아 자주 쓰이는 말이기도 하죠.

정치인에게 구두는 이처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어쩌다 구두 굽이 닳기라도 한 사진이 언론을 타기라도 하는 날에는 ‘열심히 하는 정치인’, ‘발로 뛰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기도 하죠. 몇 해전 한 정치인 역시 밑창이 닳아 없어질 정도의 구두를 신은 모습이 찍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새 구두를 사지 못한 것은 아닐테고 그만큼 일에 몰두하다 보니 낡디 낡은 구두를 신은 거라는 생각에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구두 구매 화제
‘대통령이 구매한 브랜드’란 소문 나며 홈페이지 마비

시∙도지사나 국회의원들의 구두도 그렇지만, 단연 화두가 되는 구두는 역시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구두입니다. 며칠 전에도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취임 후 첫 주말을 맞아 백화점에서 구두를 산 뉴스가 크게 화제를 모았죠.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4일 서초동 자택에서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대통령은 국내 기능성 신발 브랜드 바이네르에서 검은색 신발 한 켤레를 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네르의 검은색 로퍼. /바이네르

대통령이 선택한 구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른 신발로, 구두끈이 따로 없는 로퍼 스타일 구두였습니다. 편안한 가죽에 굽이 거의 없는 어두운 색의 구두였죠.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굽이 없어 신을 때 편안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구두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선택한 구두 가격은 19만8000원이었습니다. 30% 할인을 받아 산 가격이니, 원래 가격은 30만원이 채 안 되는 셈입니다.

윤 대통령이 바이네르의 구두를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가 운영하던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구매가 알려진 주말 이후 며칠이 지난 5월 17일에도 여전히 홈페이지는 접속 불가 상태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구매로 ‘로또’를 맞은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 슈즈 1위 업체로 꼽히는 중소기업입니다. 1994년 문을 열었고 남성화 외에도 여성화와 골프화,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3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코로나 이후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2021년 매출은 169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직원 수는 40여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 회사를 키운 김원길 대표는 18세 어린 나이에 상경해 영등포의 작은 구두가게에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을 열 당시 작았던 회사는 2021년 말 기준 국내 23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6개의 직영점과 29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덴마크 신발 브랜드 ‘에코’에서도 할인 상품이었던 20만원대 검은색 컴포트 신발을 한 켤레 더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밑창 뜯어진 구두 SNS에서 화제 모아
덕분에 폐업한 청각장애인들의 구두 공장, 다시 문 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밑창이 뜯어진 구두./ YTN 뉴스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구두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2017년 문 전 대통령 취임 무렵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그 계기였습니다. 해당 사진은 2016년 5∙18 국립묘지에서 문 전 대통령이 참배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대통령이 신고 있던 구두의 밑창이 찢어져 있었던 거죠. 이를 본 시민들은 대통령의 검소한 모습을 칭찬하는 동시에 구두의 정체를 궁금해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 신고 있던 구두는 청각 장애인들이 일하는 수제화 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브랜드인 ‘아지오’의 신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회사는 경영난으로 2013년 이미 폐업한 상태였죠. 문 전 대통령이 신고 있던 신발은 아지오가 문을 닫기 한 해 전인 2012년 구매해 몇 년간 신었던 구두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1년 민주통합당 대표 시절, 국회의원 회관에서 임시로 차려진 아지오 구두 판매부스를 찾았다가 이 브랜드와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문 전 대통령의 구두가 화제를 모으면서 이 업체는 다시 기적적으로 부활했습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7년 경기도 성남에 공장을 차리고 2018년 2월부터 다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인 유석영 구두 만드는 풍경 대표는 아지오의 문을 다시 연 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전화가 쉴 틈 없이 왔고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도 있었다”며 “벌써 주문이 밀려들어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금강제화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가 자체 디자인한 수제화를 신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발 사이즈가 245mm였지만 발 사이즈와 키를 커보이게 하기 위해 4cm 정도의 굽이 달린 실제 발 사이즈보다 큰 구두를 맞춰 신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발등이 유독 높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등을 감싸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높인 디자인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형지에스콰이아가 이명박, 김영삼, 노태우, 김대중 대통령이 신었던 구두 디자인을 복원해 NFT로 발행한 이미지./ 형지에스콰이아

한편 구두브랜드 형지에스콰이아는 패션에이드와 협업해 역대 대통령들이 신었던 구두들을 복원하고, 이를 NFT(대체불가토큰)으로 만들어 5월 3일 공개했습니다. 에스콰이아는 창립 61주년을 맞아 제화 장인들이 보관해왔던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 틀과 작업 지시서상의 구두 디자인을 분석해 NFT로 만들었습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1

3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141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10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57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96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15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38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70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103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74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50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70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98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18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26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63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62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5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67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59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54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83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5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4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8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08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600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81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4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3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3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66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7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53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7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92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51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5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89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32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2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2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7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8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40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5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49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13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1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60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37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