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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면 모를 줄 알고? 사고치고 사명 세탁한 기업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7 09:45:04
조회 6285 추천 12 댓글 11

2021년에 122개사 이어 2022년 이미 62개사 사명 바꿔
사업 확장, 대주주 변경 등 이유 다양
부실기업 이미지 세탁에도 사명 교체 동원돼

개명(改名). 이름을 고친다는 뜻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혹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진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사유로든 새 이름이 필요한 이들이 개명을 합니다. 개명을 하는 건 사람뿐이 아닙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이유로 회사 이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크고 작은 상장사들이 이름을 변경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예탁원 자료를 보면 2022년 들어 회사 이름을 바꾼 상장사는 벌써 62곳에 달했습니다. 2021년에는 122개사가 기업명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0년 95개사보다 28.4% 증가한 셈입니다.

특히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상호 변경이 많았습니다. 2022년 3월 상호 변경을 결정한 기업은 총 35곳이었습니다. 코스닥(KOSDAQ·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기업이 32개, 코넥스(KONEX·Korea New Exchange)에 상장된 기업이 3개였습니다. 2021년 3월에는 21개 기업이 상호를 변경했고, 이 중 29곳이 코스닥 상장사였습니다. 나머지 2곳은 코넥스 기업이었습니다.

이들이 기업명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데이토즈는 인수합병 후 사업 다각화와 함께 사명을 변경했다. /위메이드플레이 제공

◇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 위해 이름 바꿔

한국예탁결제원이 기업들이 상호 변경 사유를 조사한 결과 36.9%가 ‘회사의 이미지 제고’ 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업 다각화(26.3%)’, ‘회사 분할 및 합병(20%)’, ‘경영 목적 및 전략 제고(1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약 개발기업 비엘(BL·전 바이오리더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바꾸기로 의결했습니다. 기존 사명 바이오리더스에서 비엘로 변경했죠. 바이오리더스뿐 아니라 자회사 사명에도 비엘을 붙여 변경했습니다.

넥스트비티는 ‘비엘팜텍’, 네추럴에프앤피는 ‘비엘헬스케어’, 티씨엠생명과학은 ‘비엘사이언스’로 변경했습니다. 전체 기업 이미지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 및 신약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습니다.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게임사 선데이토즈 역시 지난 3월 위메이드플레이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2022년 2월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합니다.

놀이, 스포츠, 게임 등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는 ‘플레이’는 선데이토즈의 대중성과 개성을 표현한 단어라고 합니다. 결국 새 회사 이름은 위메이드와 협업하며 새롭게 진출할 블록체인과 다양한 게임 개발과 사업을 대중적인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호대 선데이토즈 대표는 “위메이드플레이는 앞으로 도전하고 펼쳐나갈 선데이토즈와 구성원들의 목표와 다짐을 담아낸 사명”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개발 노하우로 누구나 즐길 PNE(Play and Earn·이용자가 플랫폼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돈을 버는 것을 뜻함)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거래정지상태인 에디슨EV. /네이버 캡처

◇부실기업 감추기 위해 ‘간판 세탁’

이처럼 새로운 사업 확장, 대주주 변경 등 상호를 바꾸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미지 세탁을 위해 간판을 바꿔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3월 상호 변경 결정을 낸 코스닥 상장사 31곳 중 휴온스블러썸, 포티스, 샘코, COWON, 인피니티엔티, 테라셈 등 6개 기업은 거래 정지 상태였습니다.

화장품 패키징 전문 제조회사 휴온스블러썸은 휴엔앤씨로, 온라인 게임 개발사 COWON은 코원플레이로 이름을 바꿨죠. 이들은 부정적인 소식과 과거를 숨기기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선 것입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에디슨 EV가 있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디슨EV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사명을 스마트솔루션즈로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회사의 경영목적 및 사업전략을 위한 상호변경’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디슨EV는 2021년 10월 13일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옛 쎄미시스코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에디슨EV는 모회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가 결렬됐죠. 당시 에디슨EV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무리한 회사채 발행으로 외부 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이 이어졌고 거래 정지라는 결과를 낳았죠.

테라셈(현 마이크로로봇) 홈페이지 캡처

◇사명변경도 소용없어…상폐하기도

사명을 바꾼다고 해도 과오가 모두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모듈, 블랙박스 제조기업 테라셈은 거래 정지 상태에서 마이크로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요,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됐습니다.

마이크로로봇은 2006년 6월 설립돼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2015년까지 흑자였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됐죠. 이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결국 2021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또 대표이사 이 모 씨 외 4명이 횡령과 배임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횡령으로 194억원, 배임으로는 270억3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습니다. 잇따른 악재로 2021년 6월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진행했고, 6월 20일 최종 상장폐지 됐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사명 변경 이유를 잘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닥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증권시장으로, 미국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증권거래소처럼 특정한 거래장소가 없고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거래 시장이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일반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1996년 7월 개설했다.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보다 규제가 덜한 편이고 비교적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다. 그래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위험도 높다. 한마디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코넥스

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스닥 전 단계의 주식시장인 셈이다. 코넥스 시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짧은 경력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 2013년 7월 1일 개장했다.

코넥스는 기존 주식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보다 상장 문턱이 낮다.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이라는 3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자격은 까다롭다. 투자 주체는 증권사, 펀드, 정책금융기관, 은행·보험사 및 각종 연기금 등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로 제한돼있다. 직접 투자도 벤처캐피털, 기관투자자, 3억원 이상 예탁한 개인 등으로 제한돼있다. 상장 기업들이 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이고 공시의무가 완화된 점 등을 감안한 배려다. 일반 투자자는 펀드 가입 등을 통해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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