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지하철 환승을 1번 거쳐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A씨. 출근하는 데만 광역버스비 2800원에 환승요금 400원을 더해 3200원의 요금을 쓴다. 퇴근까지 따지면 왕복 6400원이 든다. 주 5일 출퇴근 일수를 적용해 한달에 20일을 출근한다고 치면 월 교통비는 12만8000원, 연간 약 153만6000원의 교통비가 드는 셈이다.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안 오르는 게 없는 살벌한 고물가 시대. 식비에 가스비, 전기 요금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 보니 A씨는 매일 쓰는 교통비마저 부담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A씨가 최근 대중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 이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30%까지 교통비를 줄일 수 있어 한달에 3만8400원, 1년에 46만800원을 절약하게 됐다.
A씨처럼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필수템이라 할 만한 이 카드에 대해 알아봤다.
◇최대 30% 교통비 절약 효과, 알뜰족에게 인기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가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교통카드다.
2019년 처음 ‘광역알뜰교통카드’라는 이름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0년 전국으로 대상 지역이 확대됐다. 현재 만 19세 이상이면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먼저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카드는 후불카드와 선불카드 2가지가 있다. 후불 교통카드는 하나, 우리, 신한카드 총 세 곳에서 발급한다. 원하는 카드사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중 골라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선불 교통 카드로는 티머니, 모바일캐시, 원패스 등이 있다. 알뜰카드 신청·발급 받은 후 ‘알뜰교통카드 앱을 설치하고 카드와 앱을 연동하는 작업을 마치면 준비 끝이다.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앱을 켜서 출발과 도착 버튼을 눌러 사용 확인을 해주면 된다. 출발지에서 앱을 켜서 ‘출발’ 버튼을 누른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최종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이렇게 이용한 교통비가 2000원 미만이면 최대 250원, 2000원 이상 3000원 미만일 때는 최대 350원, 3000원 이상일 때는 최대 450원이 적립된다. 이동거리가 800m 미만일 때는 거리에 비례해 지급된다.
단, 한 달에 최소 15번 이상은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미세번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날에는 2배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월 평균 1만3000원 절약…누적 가입자 35만명
실제로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한 사용자들은 1인당 월 평균 1만3000원 정도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알뜰교통카드 이용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1분기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한 사람당 평균 5만7635원을 지출했고, 마일리지 적립과 카드사 할인으로 1만3193원(마일리지 적립 9150원, 카드할인 4043원)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교통카드로 교통비 지출액의 22.9%를 절감한 것이다.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22년 1분기 알뜰교통카드 월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2만1885명으로, 지난해 월 평균(1만542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누적 가입자 수는 35만6000명에 이른다.
현재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20~30대가 가장 많다. 2021년 알뜰교통카드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이용자의 44.3%가 20대, 31.6%가 30대였다.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20~30대가 알뜰교통카드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73.1%로 남성(26.9%)보다 높았고, 직업별로는 직장인(69.7%)과 학생(15.2%)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1년에 41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교통비 부담 낮추려 지원 확대
정부는 2022년 연말까지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를 45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더불어 유가 상승에 따른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사용분에 대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지난 6월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발표한 ‘당면 민생 물가안정 대책’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월 1일∼12월 31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의 대중교통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현행 40%에서 80%로 상향 조정된다.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고, 시민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이다. 해당 대중교통 수단은 시내·시외버스, 지하철, 기차 등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한 카드 사용금액(현금 직불카드 포함)에 대해 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인데, 대중교통 사용분에 대한 공제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총급여 7000만원을 받는 B씨가 올해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B씨는 7000만원의 25%(1750만원)를 초과해 사용한 금액(250만원)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총급여의 25%를 초과한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중 대중교통에 지출한 금액이 상반기 80만원, 하반기 8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대중교통 소득공제액은 기존 제도상 64만원에서 96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는 소득에 따라 200만~300만원이지만, 대중교통 사용분의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