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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21

ㅇㅇ(61.96) 2016.08.22 22:46:43
조회 969 추천 58 댓글 10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그래서 아신을 그냥 두고 왔다 이 말인가?”


혼례복을 뒤집어 쓴 작은 수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괜한 화살을 소경염에게 돌린 매장소는 저를 보고 잔뜩 찡그린 수아를 피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쳐 서둘러 소택으로 돌아왔다. 도도도 아신이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으나 예기치 못하게 수아를 마주한 매장소에게 아신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임수가 정왕부에 있더란 얘기를 린신에게 전하며 매장소는 희게 질린 피부를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한기가 도는 여린 몸뚱이에 화로를 더욱 가까이 붙이던 린신이 한숨 섞어 말하자 혼란스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던 매장소가 번뜩 고개를 들었다.


“아이를 데리러 가야겠네.”


린신은 굳은 얼굴로 제 소매를 붙들고 일어나려던 때, 밀실의 종이 울렸다.


뚜껑 덮인 자개함을 들고 온 소경염이 말했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선생을 보면 나을 듯하여 이리 사적인 걸음을 하였소.”


아신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말에 놀란 매장소가 린신을 바라보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린신은 태연히 소경염으로부터 자개함을 받아들었다. 뚜껑을 열자 혼례복을 파고들어 구석에 쭈그리고 앉은 아신이 크게 몸을 들썩이는 것이 보였다.

아신. 린신의 부름에 아신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린신을 올려다보았다. 코를 훌쩍이고 어깨를 크게 들썩여 울음을 그치려는 나름의 노력을 해보지만 눈가에 그렁한 눈물은 끊임없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소리 없이 우느라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참으로 가관이다 여기면서도 안타까워 린신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아신은 재빨리 린신의 손을 타고 올라가 그의 목덜미에 뜨끈한 얼굴을 파묻고 꾹꾹 삼켰던 울음보를 터트렸다. 설운 울음에 린신의 눈가 또한 시큰해졌다.


- 장소가, 날 안 보면….


어떡하지. 울음에 섞인 불분명한 말을 굳이 캐물을 것 없이 손을 올려 아신을 덮은 린신이 매장소를 보며 말했다.


“별채에 가 있겠네.”

“이보게….”

“아이가 열이 올라 당분간 자네와 떨어지는 편이 좋겠어.”

“당분간이라니!”


매장소가 미간을 구기고 고운 목소리를 높이자 아신이 흠칫 놀라 바들바들 떨었다. 린신의 얼굴도 덩달아 굳었다.


“아이가 놀라지 않나. 그놈의 성질머리 좀 죽이게.”


빠르게 평정을 되찾은 린신이 투덜거리며 멀뚱히 선 소경염에게 가벼이 눈짓하여 아신을 바래다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소경염의 등 뒤에 숨죽이고 있던 수아가 고개를 내밀었다.


- 나도 갈래!


소경염의 얼굴에 금세 서운한 기색이 떠올랐다.


“너 때문에 이리 되지 않았어.”


서늘한 어조에 수아가 머뭇거렸다. 눈살을 찌푸린 린신이 매정히 돌아섰다.


- 무릎에서 피가 났어. 너는 의원이니까, 잘 돌봐줘야 해.


수아가 두 주먹을 움켜쥐고 말했다. 훌쩍이는 작은 소리는 린신과 함께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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