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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의 복도로 나서자,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비상등이 갑자기 꺼졌다. 주위는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고, 나는 곧바로 손전등으로 주위를 비추어보았다.
'7층으로 가려면'
손전등과 함께 한바퀴를 둘러본 나는 곧바로 방향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러보았다. 역시나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엘리베이터를 바라보고는, 나는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둠에 휩싸인 복도는 마치 나를 빨아들이는것만 같았다. 주위는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조용하였고, 알 수 없는 한기가 온몸에 스며들었다.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복도를 걸어나갔다. 마치 무한히 펼쳐진 듯 복도의 끝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손전등의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 곳은 그야말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슬슬 갈림길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던 와중 저 멀리 손전등에 무언가가 비추어졌다. 그것은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하고 단단한, 중환자실의 기계로 이루어진 철문이었다. 그 모습은 4층의 모습과 같았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문이 열려있었다. 나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손전등으로 그곳을 비추었다. 떨리는 손길과 함께 미묘하게 흔들리는 불빛이, 눈앞에 펼쳐진 불안한 장면을 조금씩 나에게 비추어주었다. 중환자실의 문은 완전히 열려있었다. 가만히 그쪽으로 다가가려던 나의 발걸음이 순간 뚝 끊겼다. 뒤에서 느껴지는 오한서린 감각, 나는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 손전등으로 복도를 비추었다. 그리고 그곳에 쓰러져있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곳에?'
나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다가갔다. 어둠 너머에 보이는 그 형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손전등으로 비추며, 나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천천히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순간 그것은 움찔하였다. 나는 그쪽으로 다가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천천히 침을 삼키며, 나는 손전등으로 그 모습을 조심스럽게 비추었다. 그것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그것은 웅크렸던 몸집을 서서히 일으켰다. 그리고 가늘게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것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이런 젠장!"
나는 순식간에 뒷걸음치던 발걸음을 돌려 이내 곧바로 복도의 끝으로 뛰어갔다. 뒤에서 가늘게 떨려오는 소리에 뒤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괴이한 형체의 사람이 몸을 비틀거리며 그 몸뚱아리를 일으켜세우고 있었다. 그것의 초점 없는 눈동자는 정확하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또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완전히 개방된, 차가운 철문을 밀어재끼며 튀어나오는 그것은, 이미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형체였다. 등 뒤에 솟아난 수많은 버섯의 모습은 이미 인간의 형체를 뒤덮기에 충분했다. 나는 곧바로 손전등으로 어둠 너머를 휘저었다. 그리고 저 멀리 복도의 옆으로 이어진 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곧바로 몸을 틀어 그곳으로 향했다. 스쳐가는 시선 너머로 중환자실에서 괴물의 형체가 하나둘씩 기어나오고 있었다. 심장이 옥죄였다. 이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죽음의 공포였다. 복도를 꺾어 나는 곧바로 앞을 향해 뛰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가 나를 쫓았다. 나는 긴박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길을 찾아야했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도를 꺼낼 시간이 없었다. 옆으로 스치는 병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가 기어나오고 있었다. 어느덧 뒤에서 들려오는 괴성은 마치 장대한 화음과도 같이 나의 귀를 덮쳐왔다. 그리고 갈림길이 다가왔다. 생각할 틈은 없었다. 나는 곧바로 몸을 틀어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저 멀리, 비상구를 알리는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문고리는 손쉽게 돌아갔다. 들려오는 괴성은 철문이 닫히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차단되었다. 주위에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그리고 마치 그 소리에 공명하듯이, 저 아래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들러오기 시작했다. 어둠 너머로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어림잡아 한두개의 형상이 아니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들은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계단을 타고 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목구멍이 갈라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풀려가는 초점을 바로잡으며 눈앞에 7층을 알리는 안내판이, 희미한 비상등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한 무리의 버섯, 아니 그것은 인간, 아니 그것은 한 무리의 파라섹트, 이를 악물며 나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거세게 닫히는 철문과 함께 나는 곧바로 문을 잠가버렸다.
'죽을 것만 같다.'
심장이 찢어질듯이 뛰었다. 얼굴은 땀 범벅이 되었고, 옷은 땀에 젖어 흥건하였다. 그렇게 숨을 고르며 철문에 기대어 옆을 바라본 순간, 어둠 너머로 나는, 보지 말았어야했다. 손에서 떨어진 손전등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 불빛이 비추는 그곳엔, 거대한 버섯을 몇개나 짊어진, 사실 그것은 버섯에 더욱 가깝지 않았을까. 그것은 인간을 잠식한 거대한 파라섹트였다.
"아아.."
순간 풀리는 다리와 함께, 뒷걸음치던 발걸음은 어느새 바닥에 쓰러져 그 절망적인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본능적으로, 마치 생존의 몸부림을 치듯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등 뒤로 벽이 다가왔다. 매만져지는 차가운 벽의 감촉과 함께, 그것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떨어지지 않는 눈을 고정한 채, 나의 손은 가방으로 향하여 미칠듯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 너머로 차가운 감촉이 다가왔다. 몬스터볼이었다. 나는 그것을 꺼내어 눈앞으로 향했다. 이를 악물고, 그러나 나는 할 수 없었다.
"너의 도움만은 받을 수 없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눈앞의 괴물은 어둠 너머에서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몬스터볼을 가만히 내려놓고, 그저 눈을 감았다.
순간, 뜨거운 열기에 나는 본능적으로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눈앞이 거대한 불길에 번쩍이었다. 귀가 찢어질듯한 비명이 나에게 다가왔다. 괴물이 불에 타오르고있었다. 얼빠진 표정으로, 시선이 돌아간 곳에 화염을 내뿜는 작은 부스터가 있었다.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찍어누르는 화염속에서 발버둥쳤다. 가만히 화염을 뿜어내던 부스터는 이내 조용히 내뿜던 불길을 멈추고는 천천히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조용히, 몬스터볼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렸다. 마치 나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듯이, 부스터는 조용히 몬스터볼에 들어갔다. 눈앞의 괴물은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조용히 몬스터볼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맙다."
잠시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곧바로 손전등을 집어들고 다시 복도를 향하여 나아갔다.
다행이도 7층의 구조는 6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걸어갔다. 그리고 8층과 연결된, 엘리베이터의 옆에 위치한 계단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곧바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8층으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했다.'
공박사가 안내하였던 낯익은 복도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빼곡히 차있는 병실 너머로 익숙한 번호가 눈에 다가왔다. 초련의 병실이었다.
"아직 늦지 않은건가."
문 앞에 서서, 주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나의 심정과는 다르게, 눈앞에 놓인 문은 그저 고요하게 그 자리에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나는 천천히 문고리를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초련은 작은 숨소리를 내쉬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병실에 감도는 고요한 기운에 나 또한 가슴에 평화가 찾아오는듯 하였다. 나는 조용히 병실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가만히 초련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얼굴 닳겠어"
갑작스런 목소리에 나는 움찔하였다. 나는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그래? 내 목소리도 잊은거야?"
나는 고개를 돌려 초련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곤히 자고있었다.
"이게 무슨..."
"너무 당황하지마. 이건 그냥 텔레파시라고. 정신은 깨었는데 의식이 돌아오질 않아. 심심해 죽겠어."
"텔레파시라고요?"
나의 황당한 목소리에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이었다.
"새삼스럽게, 나는 에스퍼소녀라고. 뭐 이젠 소녀가 아니지만, 아무튼 너무 늦은거아냐?"
그녀의 잠든 얼굴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며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도 다 들려"
이어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당황하여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텔레파시라고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또다시 웃었다.
"왜이래? 속고만 살았어?"
"언제부터 깨어있었습니까?"
나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나에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한 두시간쯤 전에, 너랑 공박사님이랑 들어왔을때?"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질린 표정으로 이마에 손을 얹었다.
'완전 갖고노는군.'
"다 들린다고 했지?"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뭐 어쨌든, 고마워. 늦었으면 정말 나 죽었을지도 몰라."
"별 말씀을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가만히 누워있는 초련을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안도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아무튼 다행입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조용한 병실은 그렇게 가만히, 세상과는 동떨어진 채 그 자리에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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