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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리뷰 : 나를 바르게 살게 하는 사람

이응(119.204) 2020.03.03 21:46:39
조회 332 추천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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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르게 살게 하는 사람




“아, 왜 모르지? 그렇게 때려 박아놓고? 차를 세 대째 해먹네, 이 여자.”


가출청소년 파티마를 잡으러 온 두 사람은 모연의 터프한 건물 들이박기로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했어.

파티마가 아구스 갱단의 말단인 옛 남자친구의 꼬임에 속아 메디큐브의 약품들을 훔쳐 도망친 것을 추적해 온 길이었지.


시진과 파티마가 총을 든 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걸 알고도 모연은 도망치지 않았어.

오히려 대담하게도 차로 건물을 밀고 들어가 그들을 구출해 나왔지.

알파팀 팀장의 애인이면서 훌륭한 파트너답게도.


그러나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와 내달리는 와중 너무 큰 충격에 차가 퍼지고 말았어.

그들은 길가에 차를 멈추고 중대에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어.


한쪽 바위 위에 파티마를 앉혀놓고 모연은 이 발랑 까진 소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중이야.


“얜 어떻게 알고 마약성 진통제만 골라서 가져갔을까요?”
“뭐가 비싼 거고 뭐가 싼 건지부터 배우는 삶이었겠죠.”
“사람들을 제일 많이 살릴 수 있는 건 소독약이랑 항생제, 예방백신 같은 싼 약들인데……. 그런 것부터 배우는 삶이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계속해서 반항적인 파티마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모연은 파티마를 가엾게 생각해.


전쟁 중이던 나라에서 태어나 부모도 없이 자라면서 누구 하나 믿을 수가 없었을 거고, 그래서 할 줄 아는 게 도둑질밖에는 없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모연은 파티마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어.


자기 잘못을 스스로 알고 기죽을 줄 아는 애라면, 평범한 부모 밑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면 절대 이렇게 크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도 제가 잘못한건 알아서 기죽어 있는 게 안돼 보이지만, 모연은 마치 깐깐한 선생님처럼 화난 엄마처럼 파티마를 호되게 혼냈어.


“/넌 이제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선택의 여지없어. 당장 학교부터 다녀./”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상관이 왜 없어? 내가 널 구해버렸는데. 그리고 너 토 달지 마. 네가 토 다니까 언니 짧은 영어가 길어지잖아. 언니 진짜 토할 거 같거든?”


내용은 몰라도 대강 눈치로 혼나는 파티마나 언어의 장벽을 넘어 혼내는 모연이나…….

국경도 넘고 나이 차이도 넘어 사춘기 소녀와 아웅대는 모연이 귀여워서 시진은 연거푸 웃음을 참았어.


“/학비는 내가 줄 테니까 학교는 마쳐. 공짜 아니야. 빌려주는 거니까 나중에 갚아. 알았어?/”


여전히 반항을 못 내려놓은 파티마를 가르치는 모연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시진의 눈에 모연은 어떻게 보였을까?


“얘 지금 내 얘기 다 알아들은 거 같죠?”
“공짜 아니라는 대목이 특히 잘 들렸어요.”
“그러라고 되게 굴렸어요.”


동조하듯 끄덕끄덕 응응 거리는 시진의 옆에서 모연은 탄식했어.

또 저질러버린 거지.


“아! 약속을 했네 했어, 내가. 아휴!”


누군가가 나쁜 짓을 했어도 왜 그랬는지 이유부터 생각하고 이해해보려고 하는 그녀가 시진의 눈에는 참 예뻐.

안 그래도 예쁜 사람이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 게 그는 참 신기하고 사랑스러워.

언제나 기대보다 더 훌륭하고 근사한 그녀는 시진에겐 놀라움의 연속이야.


아이 예뻐라, 머리를 쓰다듬는데 그녀가 하는 말.


“안 감았어요.”


아…….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여.

시진은 손가락 끝을 불어 날렸어.


* * *


그날 저녁.

막사 주방에 앉아있는 모연 뒤로 여친이 뭘 하는 건가 궁금한 남친의 의아한 얼굴로 시진이 다가와 앉았어.


“뭐합니까?”
“머리 말려요. 여기 바람이 제일 좋아서요.”
“드디어 감았네요, 머리를? 진짜 감은 거 맞아요? 물 잘 나옵디까?”


모연의 생수 거짓말을 여전히 기억하는 시진은 능글능글 또 그녀를 약 올리지.

눈 흘기는 애인 앞에서는 알파팀 팀장도 그냥 여친 놀려 먹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철없는 남자일 뿐이야.


“차 어떻게 됐어요? 고칠 수 있어요?”
“보는 중입니다. 다니엘 차 해먹은 것도 빚이 얼만데 오늘 또 해먹고. 거기에 애 학비까지……. 진짜 파티마 학비 지원해줄 겁니까?”
“왜요?”
“의사 연봉 많아 봅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손 내미는 건 그만큼 책임질 일이 느는 겁니다.”


파티마 학비를 대준다던 모연의 말이 순간의 동정에서 나온 말일까 봐 시진은 모연에게 물었어.


아이가 자랄 때까지 학비를 지원하려면 생각보다 너무 큰돈이 들어갈 거고, 모연이 그래서 후회하게 될까봐 시진은 먼저 신중히 생각해봤으면 했어.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그를 놀라게 했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냥 하는 거죠.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누가 한 얘긴진 알죠? 난 뭐 잘 안 잊는다니까.”


모연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건 한순간의 동정심도 아니었고 착한 척 하고 싶은 허세 같은 것도 아니었어.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라던 시진의 말을 모연은 그대로 행하고 있었던 거야.


“……이렇게 만난 사람들을 다 책임질 수는 없어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시진은 순간 자신의 말을 이토록 모연이 귀담아 들었다는 것에 놀랐지만 모연에게 다시 한 번 물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당신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당신이 먼저 지치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세상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파티마의 삶은 바뀌겠죠. 그리고 그건 파티마에겐 세상이 바뀌는 일일 거예요. 그럼 됐죠, 뭐.”


세상을 바꾸고자 한 선택이 아니야.

모연에게 이 일은 한 소녀의 인생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 걸로 최고야.

그것만이라도 가능하기를 바라고 있어.


모연의 답을 들은 시진은 머리를 퍽 맞은 듯 멍해졌어.


파티마에 대한 후원은 그녀가 짧은 시간 생각한 일이 아니었던 거야.

계속 고민하던 일이었던 거지.


모연은 파티마를 도깨비마을에서 구해왔을 때부터 그녀의 거취를 계속해서 고민했어.

음식도 입에 대지 않고 그녀에게 사납게 굴던 파티마가 모연은 내내 마음이 쓰였어.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지켜주었던 사람도 못 믿고 도망쳐서 스스로 살겠다는 생각을 하는 그 불쌍한 소녀를 어떻게 하면 보호해줄 수 있을지 결론을 냈지.


모연이 낸 답은 바로 파티마를 학교에 보내는 거였어.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파티마의 학비를 지원하고, 우르크에서 적당한 후견인을 찾아 파티마를 맡길 생각을 했던 거지.


모연이 이렇게 파티마에게 신경 썼던 이유는 뭐였을까?

단순히 내가 구한 아이에 대한 책임감? 아니면 측은지심?
아니. 모연이 파티마에게 느낀 건 ‘동질감’이었어.


물론 모연이 파티마와 같은 처지의 사람은 절대 아니야.


모연에게는 그녀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고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에 반해 파티마는 전쟁고아에 그나마 믿고 의지하던 남자도 그녀를 이용했을 뿐이었어.

그런 의미에서의 동질감이 아니야.


모연은 얼마 전까지도 자신에 대한 약간의 경멸감을 가지고 있었어.

의사로서의 정도(正道)가 아니라 수술실에서 나와 방송을 하고 메스 대신 마이크를 들고 사는 자신에 대해 그녀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어.


그런 모연을 바로세우고 다시금 좋은 의사로 살 수 있게 만든 사람이 시진이었지.

블랙키에게 납중독 진단을 내릴 때, 자기 자신조차도 부끄러워했지만 어느 누구도 따끔하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방송하는 의사’인 모연을 시진은 싸늘하게 꾸짖었어.


당신답지 않다고. 변했다고.

예전의 당신이라면 고마울 땐 고맙다고 말했을 텐데 당신은 지금 환자를 걱정하기보다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고.


그의 따끔한 질책을 듣고 그 후 시진의 도움으로 무바라트 의장을 살리면서 비로소 모연은 다시금 자기 자리를 찾은 거야.

원하고 바랐던 옳은 의사로서의 자신을.


만약 우르크에 와서 시진을 만나고 그에게서 따끔한 말을 듣지 않았다면 모연은 여전히 방송하는 의사로만 살았을 거야.

그 상황을 타개할 어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이상 순리에 따라 살아야 그나마 안정적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 안정은 아주 불완전해서 언제라도 그녀를 공격하고 상처 입힐 수 있었어.


시진이 상부의 명령에 불복하면서까지 그녀를 돕지 않았다면 무바라트를 수술하지도 못했을 거고, 방송을 하느라 메스를 놓은 걸로도 모자라 눈앞의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모연은 점점 더 망가졌겠지.

순리에 따른 안정은 그녀를 점점 좀먹어 갔을 거야.

그날이 모연에게는 처음 다가온 기회였고 그녀는 그것들 놓치지 않고 잡았지.

살릴 수 있다고. 살려보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성공했어.

한 생명을 구했고 현실에 좀 먹히던 자신의 순수를 되찾기 시작했지.

지진을 겪고 사람들을 구하며 그녀는 자신이 자랑스럽던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어.


물론 시진이 그녀에게 만들어준 기회였어도 그녀 본인이 잡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랐겠지.

주어진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잡을 사람이 하는 결정이니까.

그건 분명 그녀 자신이 낸 용기였고 결단이었어.

그 결과로 그녀는 자신을 다시금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됐어.
그 기회를 모연은 만들어주고 싶었어.

그 불쌍한 파티마에게.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그랬던 것처럼…….


모연이 파티마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어.

파티마가 그녀의 도움으로 바르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랐어.


“그런 의사 아니라면서요, 나한테.”
“그런 의사라면서요, 나보고.”


자신을 좋은 의사로 돌아가게 해준 시진처럼, 모연도 파티마를 좋은 어른으로 자라게 하고 싶었어.


“왜 이렇게 매력 발산을 자주합니까? 어차피 반했는데?”
“빚이 많은 여자라……. 빚이 많으면 차이기 쉽거든요.”


지진현장에서 시진이 했던 말을 듣고 그걸 마음에 새겨뒀다가 파티마에게 그걸 행했을 뿐이라는 말을 듣고 그가 어떻게 모연을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그의 말을 그대로 기억한다는 모연의 말은 시진에게 큰 경각심을 주었어.

그녀에게 그가 하는 말이 기준이 된다면 그 또한 정의롭고 바른 삶을 살아야할 테니까.


나는 당신의 말을 항상 귀담아 듣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모연을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고,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살게 하는 시진을 그녀는 사랑할 수밖에 없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로가 이정표가 되고 반성문이 되는 존재야.

둘은 앞으로도 서로를 거울로 삼고 서로를 보며 자신을 다잡으며 살아가겠지.


당신이 보고 있는 내가
부디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기를 바라며.




이어지는 글 : 농담의 또 다른 이름

수정 전 : 나를 바르게 살게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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