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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리뷰 : 당신의 나의 불안이자 환희

이응(119.204) 2020.02.26 00:01:12
조회 401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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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불안이자 환희




마지막 두 명의 실종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구조 작업은 마무리되었어.

비록 스무 명의 사망자와 마흔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재앙은 지나갔고 중대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제 점점 그 그늘이 걷혀갔어.


사람도 잘 고치고 기계도 잘 고치고 대충 다 잘 고치는 다니엘의 솜씨에 다시 태어난 방송용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사람들은 이제 웃을 수도 있게 됐어.

그건 모연도 마찬가지였지.

그녀는 스피커에 자기 휴대폰을 꽂아놓고 사람들을 살펴보고 다니던 중이었어.


사람들 사이에 번지는 미소에 스피커를 고쳐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순간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낯익어서 잔인한 목소리.


{유시진씨 오고 있어요? 안 오네, 안 오고 있어……. 올 때까지 못 버틸 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죽으면 제일 먼저 발견할 사람이 유시진씨네요.}


말 하는 중간중간 계속 꺼이꺼이 목 놓아 우는 여자의 목소리.

그건 모연이 자리를 뜨고 스피커 옆에 자리 잡고서 다음 곡을 기다리던 시진에게도 참 익숙한 목소리였어.

당황스러움도 잠시 시진은 순식간에 이 녹음파일이 언제 녹음된 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알아챘어.


엉엉 울며 절벽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모연이 딱하기도 하면서 되는대로 말하는 그녀가 귀엽기도 하고…….


시진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즐거워.

그때 그녀가 이토록 자신을 기다렸었다는 것에 무서워하는 그녀가 마음 아프면서도 못된 만족감도 들지.


시진이 모연의 유언을 들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건 그게 다 지난 일이기 때문이야.


그래. 그랬었지.

당신은 혼자 보냈다고 절벽에 매달려있고, 혼자 남겨두고 갔다고 재난블록버스터를 찍는 여자였지.


그렇게 아무 사고 없이 잘 지나쳐간 일이라서 웃어넘길 수 있는 거야.

모연의 울먹임 반 넋두리 반을 들으며 이제야 시진도 그때 그 사고를 조금 마음 편하게 회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울먹임 섞인 고백 아닌 고백에 시진의 마음속엔 꽃잎이 펑펑 쏟아졌어.


{근데요,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할걸 그랬어요. 아주 멋진 남자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었거든요.}


‘내 마음’
모연의 마음…….


시진에게 보일 듯 보이지 않던 그녀의 마음이 그 순간 너무도 명확하게 보였어.

이제까지 그가 그저 짐작만 해왔던, 그의 불리함 때문에 제대로 묻지도 못했던 그녀의 마음이 저 휴대폰 안에 잠들어 있었던 거야.


시진의 가슴 속에 불꽃이 튀고, 축포를 쏘며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어.

저 멀리서 복도를 울리며 점점 가까워지는 다급한 발소리가 귀에 들리고, 문이 열리기도 전에 그게 누군지 안 시진이 환하게 웃었어.


문이 열리고 도대체 오늘 뭘 먹었기에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는 모연이 뒤에 후광을 달고 뛰어 들어오더니 잽싸게 휴대폰을 채어 가버렸어.

그러다 아주 찰나의 순간 시진과 마주친 눈동자에 딱 보인 그녀의 속마음.


아씨 망했다!


그녀의 그 표정을 보는데 시진은 그의 평생에 지금만큼 만족스럽고 가슴 뛰는 환희가 있었나 싶을 만큼 너무나 즐거워.


이게 정말 당신 마음이구나.
당신 마음이 진짜 나한테 있어서 이렇게 헐레벌떡 뛰어왔구나.
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고백이 정말로 당신의 진심이구나!


언제나 금방이라도 도망 가버릴 사람처럼 한 발을 뒤로 빼고 있던 모연은 늘 시진을 불안하게 했어.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기다리기만 하면 꼭 잃을 것만 같아서 다가가면 도망가고, 다가갔다간 상처를 받기 일쑤였지.

그렇게 매번 모연의 마음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았어.


그런데 사실은 이미 그녀의 마음이 시진에게 있었던 거야.

그에 시진은 그동안 아프게 썩던 속이 한순간에 다 멀쩡해진 듯 행복해졌어.

아까 낮에 또 한 번 거절당한 아픈 마음도, 미안함도 지금만큼은 그를 괴롭히지 못했어.

아프고 쓰렸던 가슴은 모연의 고백방송에 이미 새살이 돋은 듯 흉터 하나 없이 반짝거렸어.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그 변화의 중심에 제가 있는 거 같네요.”


이제 그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기다리면 돌아봐줄 거라는 희망이 이전보다 수백 배는 더 커졌지.

설사 모레 오후에 그녀가 떠난다 해도 다시는 못 보게 되는 일은 없을 거야.

그가 찾아가고 또 찾아갈 거니까.


그래서 시진은 2층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열심히 그에게서 도망치는 모연을 잡으러!


참으로 보통사람답게 계단을 이용한 모연을 시진은 건물을 뛰어내리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이용해 앞질러 왔어.

문을 벌컥 열고 나타난 시진에게 식겁한 모연은 저절로 뒷걸음질 쳤어.


“엄마! 어우, 깜짝! 여기 어떻게 있어요? 여기 왜 있지?”


저승사자가 찾아왔대도 이렇게 놀라진 않았을 만큼 쿵쾅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모연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이해해보려 애썼어.


아니, 분명히 10초 전에 저기 2층에 있는 걸 봤는데 왜 여기서 문 열고 나타나는 건지 도저히 이해불가였어.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이런 건 나한테 유리한 일입니다.”


모연의 세상에서 불가능하지만, 빅보스의 세상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

벽 타고 건물도 오르는데 2층에서 내려오는 게 뭐 대수라고.


“아니, 나라 지키라고 특전사 훈련받은 걸 이렇게 쓰는 거예요, 지금? 완전 사적으로?”
“누가 완전 공적으로 방송을 하니까.”


자기가 틀어놔 놓고 들리는 대로 막 듣는다고 불평불만을 재잘거리는 그녀를 안고 싶어 미치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시진은 모연을 슬슬 구석으로 몰아넣었어.


“근데 왜 도망갑니까? 죽기 전엔 고백할 맘 있었는데, 살고 보니 맘이 변한 겁니까?”
“고, 고백이요? 그거 고백 아니에요.”
“아까 분명 강선생 목소리,”
“그거 저 아니에요!”
“이 핸드폰 강선생 거.”
“이거 핸드폰 아니에요! 아, 뭐래! 강모연 좀 가만있어. 말 그만해.”


고백도 고백이 아니고, 나도 내가 아닌 자아분열을 하다가 끝내 휴대폰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던 모연은 결국 지금 본인이 입 열 때가 아님을 깨닫고 변명을 포기했어.


“유언에 내가 있다니 영광입니다.”
“알면 됐어요.”
“안 됐는데.”


여상스런 시진의 말에 아무 말이나 막 던지며 이 상황을 무마해보려 한 모연의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그에게 손목을 하릴없이 내어주고는 모연은 불쌍한 표정만 지어보였어.


시진은 자신이 참 바보 같았다는 걸 이제 알았어.

이렇게 눈으로도 보이는 그녀의 마음을 귀로만 들으려고 했던 거야.

말하지 않는다고 이걸 이제까지 몰랐다는 게 참 통탄할 노릇이지.


“안 속아요. 그만 차요, 나. 나 몇 번째 차는 건지 알아요?”


도망가려고 기회만 엿보는 모연을 그는 딴 데 보지 말라고 확 끌어당겼어.


“고백인지 아닌지 난 꼭 대답 들을 거니까, 도망가지 맙시다.”


협박치고는 참 다정했지만 사실 그 속에는 간절한 애원이 스며있었어.


나 좀 받아줘요. 너무 아파요.
잊어보려고 떠나보기도 했는데 그게 잘 안 돼요.
나 좀 사랑해줘요.


그런 애원이 협박을 가장해 시진의 입 밖으로 쏟아지고 있었어.


“알았어요. 대답할 테니까, 이거 놓고 얘기해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다 놓아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결국 그에게서 달아나버렸어.

도망치는 모연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시진은 오늘만 그녀를 그냥 보내주기로 해.


가장 비밀스러운 마음이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광고되어버린 모연의 입장에선 이 일은 아주 많이 당혹스럽고 일견 수치스럽기도 할 거야.

시진은 그런 그녀를 너무 다그쳐서 답을 얻어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는 그저 사랑하는 여자의 진심을 듣고 나니까 너무너무 그녀가 보고 싶어서, 가까이서 그 얼굴을 한번만 보고 싶어서 그녀를 쫓아온 것뿐이야.


모연을 보내주고 시진은 너무도 행복하게 웃어.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행복하게…….


* * *


끝내 시진을 피해 도망치는데 성공한 모연은 이리저리 군인들과 의료팀 사람들을 피해 다니다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정면에서 명주와 마주쳐 버렸어.


“뭐 하십니까?”
“뭐 안 하고 있는데.”
“뭐 하던데?”


했지. 고백을.

그것도 아주 대놓고 공개적으로다가.


모연은 쪽팔려 미치겠는 와중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어.


명주의 오랜 연인이 바로 유시진과 함께 일하는 그의 전우라는 것.


명주는 그토록 위험한 일을 하는 남자를 아주 오랜 시간 사랑해왔어.

지금도 변함없이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지.


그래서 모연은 명주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해.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 묻고, 묻고, 또 묻는 그 질문을.


이미 오래전에 그 질문의 답을 냈을 명주에게.


“중위님은 자기 남자친구가 하는 일이 신경 쓰이지 않아? 다칠까 사라질까, 무섭지 않냐구.”


명주의 표정이 굳어졌어.

그녀는 선배가 무슨 의미로, 무슨 생각을 하며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


모연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걸 명주도 알아.

그래서였어. 알파팀이 수행하는 임무의 내용을 말해준 건.


동병상련 같은 거였지.

죽을 수도 있는 일을 하는 남자를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서대영이 작전을 나가면 그가 복귀하기 전까지 윤명주가 보내는 그 불안한 시간을 앞으로는 모연도 견뎌내야 할 테니 적어도 당신 남자가 무슨 일을 하는 건지는 글로나마 알고 있으라고, 명주는 전우애로 말해준 거야.


'유사시 육지, 바다, 공중의 다양한 루트로 적 후방에 침투하여 게릴라전, 정찰, 정보수집, 인질구출 및 주요시설 파괴, 항폭 유도 등등의 임무를 목숨을 담보로 수행한다.'


그 말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어.

알 수 없는 말도 있었고, 믿고 싶지 않은 말들도 많았으니까.

중요한 건 그게 전부 다 사실이라는 것.

그 모든 일을 유시진은 목숨을 담보로 수행한다는 거였지.


하지만 모연에게 궁금한 건 더 이상 그의 일이 아니야.

그녀가 명주에게 묻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었어.


“근데 전 그 사람이 하는 일보다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게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지금은 무서울 게 없습니다.”


모연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 ‘너는 안 무섭니, 나는 무서운데’가 아니라는 걸 명주는 알아.

그 질문의 정확한 뜻은 ‘너는 그 공포를 어떻게 견뎌?’인 것을 명주는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답해준 거야.


나도 무서워요.

그 무서움은 견뎌내는 것밖엔 방법이 없어요.

근데 아무리 무서워도 그 남자가 곁에 있을 때는 그 모든 공포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선배도 용기를 내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행복해질 수 있게…….


모연에게 세상천지에 그녀만이 줄 수 있는 답을 해주고 올라온 명주는 성당막사 앞에 웬 불쌍한 남자 하나가 찌그러져 있는 걸 보았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하얀 돌멩이 하나를 심도 있는 고찰이라도 하는지 육사 선배는 인상을 팍 굳히고 그걸 들여다보고 있었어.


사랑하는 여자한테 사실은 나도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라는 고백을 남들 다 듣게 공개방송으로 받아놓고도 그저 행복해할 수만은 없는 이 불쌍한 선배를 대체 어떻게 구원해줘야 되나, 명주는 한숨만 나와.


“웬 궁상입니까?”
“궁상이 아니라 고뇌다.”


시진은 명주의 말마따나 궁상도 이런 궁상이 없도록 온 청승을 떨고 있었어.

모연이 쥐어준 나바지오 돌멩이를 우르크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다시 우르크로 챙겨들고 와서는 또 돌멩이를 풍화시키는 중이었지.


모연의 진심을 알아도 여전히 둘은 연인이 될 수 없어.

그가 하는 일은 여전히 그들 관계에 불리하니까.


시진이 그 일을 그만두거나 모연이 복잡한 머릿속을 단순화시키고 그를 받아줄 용기를 내기 전까지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님보다는 먼, 남보다는 가까운’ 그런 사이야.


그렇기에 지금 시진은 막사 한 구석에 우두커니 앉아 이 씁쓸한 마음을 삼키고 있는 거지.

모연에게 달려가는 대신…….


“뭐 하나만 물어보자. 넌 니 남친이 하는 일이 신경 쓰였던 적 없냐?”


아, 뭐, 이런 씨.

벌써 바퀴벌레 한 쌍인가?

부창부수야? 둘이 짰어? 등의 마음을 담아 명주는 말했어.


“아 왜 다들 나한테 이럽니까? 둘이 얘기 하십시오, 둘이! 강모연도 방금 같은 거 물었지 말입니다.”


선배한테 고백 방송한 그 여자가 방금 나한테 같은 걸 물었거든요.

선배의 그녀도 지금 선배와 같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고요.

둘이 같은 마음이라고!

이렇게 시간낭비하지 말고 달려가요, 얼른!


시진이 명주에게 건넨 질문의 의미는 모연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한 그의 마음이었어.


시진은 그동안 명주가 얼마나 대영에게 끔찍한지 봐왔어.

명주는 매일매일 죽음의 위기를 넘기는 남자를 사랑하면서 그가 도망치는 것까지도 감당해왔어.

명주가 대영을 사랑하는 대가로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걱정과 불안 속을 견뎌온 건지 이제야 시진은 느껴지기 시작한 거야.


이제껏 유시진의 인생에는 그의 전우와 후배처럼 진지한 관계를 맺어본 여자가 없었어.

그래서 그는 명주의 마음까지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


그런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어.

대영이 명주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그에게도 자신의 목숨보다도, 명예보다도 더 중요한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으니까.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가 하는 일이 걸림돌이 되고, 그러다보니 그런 과정을 벌써 지나왔을 명주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었어.


너는 어떻게 그런 과정들을 무사히 지나 지금도 그를 사랑할 수 있냐고.

그가 하는 일이 너를 너무 크게 상처 내지 않느냐고.

많이 아프지 않았냐고. 혹시 지금도 아프냐고.
그럼 나는 어떡해야 하냐고…….


시진은 모연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가 없어.


내가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닐까.

당신에게 상처가 될게 분명할 일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하는 일이 앞으로 당신을 너무 불행하게 만드는 거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뭐라고 대답했는데? 강선생한테?”
“그쪽 통해 들으십시오. 이건 정보전이 아니라 전면전이 답입니다, 중대장님.”


명주는 시진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

서대영을 포기하지 않도록 항상 그의 소식과 그의 진심을 전해준 게 시진이니까.

그래서 말은 삐딱해도 답은 꼬박꼬박 해주는 거야.


대영이 시진의 애타는 마음을 알고 와이파이 핑계로 모연을 그의 차에 태워 보낸 것처럼, 명주가 시비라도 걸듯 수화기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안부를 서로에게 전해준 것처럼, 이 모든 과정을 지나쳐온 대영과 명주는 두 사람의 행복을 아주 많이 바라고 있어.


그래서 명주는 이 불쌍한 선배가 빨리 깨닫기를 바라.

모연이 상처받는 건 시진이 위험한 일을 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녀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기보다 그가 그 상처의 연고가 되면 되는 거라는 걸.

모연이 가장 덜 상처받을 수 있는 방법은 시진이 얼른 무사히 일을 마치고 와서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주는 거라는 걸 말이야.


명주에게 대영이 그러하듯이 모연이 느끼는 모든 공포를 잊게 해주는 게 바로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인 시진이라는 것을 어서 빨리 알게 되기를.

그는 모연의 걱정과 불안이기도 하지만 행복의 근원이자 환희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바보 같은 남자가 제발 빨리 깨달아주기를 명주는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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