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50만개나 팔았다, ‘엄마 팔’에서 힌트 얻어 70억 대박난 형제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1 13:48:35
조회 2321 추천 2 댓글 13

“세계 최고의 베개는 엄마의 팔베개”, 그 같은 베개 만든 지 10년 됐죠





오재욱 드로브로스 대표. / jobsN


중소기업 드로브로스 오재욱 대표

바른 자세 위한 베개, 허리쿠션, 방석 제조

“자세 무너진 현대인 위한 제품 만들겠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고, 고개를 쭉 빼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현대인들은 목과 허리에 부담을 느낀다. 거북목, 일자목, 허리디스크 등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통증을 완화하는 베개와 허리쿠션 등을 장만한다. 중소기업 ‘드로브로스’도 이러한 베개와 허리쿠션, 방석을 만들어 파는 업체다.


이 업체는 신경외과 의사인 형 오석관(56) 원장과 동생인 오재욱(50) 대표가 운영한다. 형인 오 원장이 기술총괄을 맡고, 동생인 오 대표가 경영을 담당한다. 2008년 창업해 지금껏 목 베개, 메모리폼 베개, 허리쿠션, 방석, 매트리스 등 8개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특허 4건, 실용신안 2건, 디자인등록 8건 등을 내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드로브로스의 제품은 면세점, 교보문고 등의 오프라인 매장과 주문생산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금껏 50만개가 팔렸다.


작년 매출액은 70억원이다. 5월15일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IT밸리에서 만난 오재욱 대표는 “자세가 무너져 고통당하는 현대인에게 편안하고 도움이 되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올해는 해외 판로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드로브로스가 처음 개발한 베개인 닥터필로(왼쪽)와 2016년 출시한 씨가드 릴렉스. / 드로브로스 제공


◇“생활습관 안 바뀌면 목·허리 통증 완치 안 돼”


오재욱 대표는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오석관 원장은 셋째 형이다. 오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경기도 안양에서 신경외과 개인병원을 차렸다. 동생인 오 대표는 제화업체인 에스콰이아에 입사해 마케팅 담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7년을 일했다. 오 대표는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다”고 했다. 이후 5년간 오 원장의 병원 운영을 맡았다.


병원 관리를 하며 오 대표와 오 원장은 한 현상을 발견했다.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오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 한동안 안 오다가 1~2년 있으면 재발해 다시 병원에 오더라고요.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겠구나’ 하고 느꼈죠.”


오 대표와 오 원장은 여러 가지 생활습관 중 수면 중 자세를 살폈다. 많은 이들이 부적절한 베개 때문에 잠을 자는 자세가 뒤틀리고 경추에 무리를 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6년 11월 이들은 시중에 나온 베개를 뜯어보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편한 베개 개발에 착수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오석관 원장(왼쪽)과 드로브로스 경영을 맡는 오재욱 대표(오른쪽). / jobsN·드로브로스 제공


◇세상 최고 베개인 엄마의 팔베개 재현


개발은 신경외과 전문의인 오 원장이 주도했다. 오 원장은 평소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완벽한 베개는 엄마의 팔베개라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엄마의 팔베개는 뼈와 이를 둘러싼 근육층, 그 위의 지방층 등 삼중 구조로 이뤄졌다. 당시만 해도 기능성 베개가 흔치 않았다. 오 원장은 삼중 구조를 가진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자는 계획에 따라 스펀지, 목제, 메모리폼, 라텍스 등으로 각종 실험을 하며 베개를 개발했다.


오 대표는 개발이 진행되면 샘플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공장을 다녔다. “전국의 베개나 매트리스 공장을 찾아가 샘플을 만들어달라고 매달렸죠. 신생 기업이니 누구도 쉽사리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공장 자체 업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장 직원들에게 야식을 대접하고 새벽 1~2시까지 작업해 샘플을 겨우 만들었습니다.”


애써 만든 샘플을 계속 변형하며 이와 같은 과정을 20번 정도 거쳤다. 오 대표는 “형님은 원가 등은 고려치 않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 정도면 괜찮은데’ 생각이 들 때도, 인체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처음부터 다시 개발한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1년 넘게 개발한 끝에 이들은 2008년 4월 법인을 차렸고, 6월부터 상품을 출시했다. 법인명은 ‘드로브로스’, 닥터 오 브라더스(Dr-Oh Bros)란 뜻이다. 초기 사업자금 3000만원으로 시작했다.



드로브로스의 닥터필로 사용시 모습. / 드로브로스 홍보영상 캡처


◇회사 역량 50%를 연구 개발에 투자


처음엔 판매가 쉽지 않았다. 생산원가가 높아 베개 1개당 20만원 선인 고가였다. 오 대표는 “한계가 보였다”며 “책상이나 비행기, 자동차에서 앉아있을 때 목을 보호하는 목 베개를 출시한 2013년부터 시장의 반응이 왔다”고 했다.


드로브로스는 2013년 씨가드 목 베개, 2015년 씨가드 트랙, 2016년 씨가드 릴렉스 등 자세 보정용 베개를 잇따라 출시했고, 2017년엔 허리쿠션인 씨가드 룸바를 시장에 내놨다. 부속 연구실도 설립했고 작년엔 매트리스도 출시했다. 오 대표는 “모두 법인 설립할 당시부터 연구 개발한 것들을 차례로 시장에 내놨다”며 “회사의 역량 절반을 연구 개발에 투자한다”고 했다. 현재도 매주 월요일마다 오 원장과 연구진, 마케터들이 모여 연구 회의를 진행한다.


현재 드로브로스의 상품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 HIT 500에 올랐고, 2017년엔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에 선정됐다. 2014년 씨가드 목베개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고 TV홈쇼핑에도 나왔다. 영풍문고, 교보문고 등 50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카카오메이커스, 네이버 쇼핑 등에서도 인기 품목으로 거래 중이다.



드로브로스의 씨가드 목 베개(왼쪽)와 씨가드 트랙. / 드로브로스 제공


◇5년 연속 100% 성장 목표


오 대표는 “우리 제품을 쓰고 허리나 목디스크가 호전됐다는 고객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여행을 갈 때도 드로브로스의 베개를 반드시 가지고 간다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그는 상품에 자신감을 비췄다. “사람이 누웠을 때의 척추 각도와 높이 등을 고려해 2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들입니다. 우리 것이 세상에서 가장 발전한 개념의 상품이라고 자신합니다.”


드로브로스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꾸준히 기부를 한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보육원, 한국심장재단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간다. 오 대표는 “교장이셨던 아버지는 어린이날이나 명절 때 고아원 아이들을 불러 집에서 잔치를 했다”며 “이를 보고 자란 우리도 당연히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드로브로스는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오 대표는 “메모리폼 등은 온도와 습도, 사출시간에 따라 물성이 다르게 나온다”며 “고객의 피드백에 바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연매출 10억원에서 매년 100% 남짓한 성장을 기록해, 작년엔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40억원이다. “올해는 아마존에서 판매를 늘리는 등 해외 판로를 넓히는 게 목표입니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면 매출과 성장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글 CCBB 별걸다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186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19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63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99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18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48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73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105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75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62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76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701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37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30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65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81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8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73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62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56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601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6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7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8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11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603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82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8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5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6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74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9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54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7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202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62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7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92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34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3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3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9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9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45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8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55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20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2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63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42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