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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 켜고 털 세기도···” 겨울에도 월 400만원 버는 극한 직업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24 11:44:23
조회 3048 추천 1 댓글 5

퇴폐업소 아니냐고요? 오해는 금물입니다




체모 없애주는 ‘왁싱샵’

퇴폐업소로 아는 손님 때문에 힘들어

여름 성수기 월 550만원 벌기도


“몸 전체가 어려지는 기분이다.”

“가려운 곳을 세게 긁어 주는 느낌이다.”


샤워를 하고 흰 가운으로 갈아입는다. 시술방에 들어가 가운을 벗고 침대에 눕는다. 관리사가 들어와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술 부위를 살펴본다. 제모하기 쉽게 먼저 가위로 체모를 짧게 자른다. 소독제를 머금은 솜으로 피부를 적시고 건조를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바른다. 나무 막대로 시술 부위에 왁스를 펴 바르고 천을 덧댄다. 3~4초 후 왁스가 굳으면 천을 떼어낸다. 30분 동안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탤런트 이규한씨는 2018년 5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왁싱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왁싱은 머리카락을 제외한 체모를 없애주는 시술을 말한다. 가수 김종민·배우 최은주씨도 방송에서 왁싱 경험을 이야기했다. 요즘은 왁싱샵을 찾는 일반인도 늘고 있다.


왁싱샵은 종종 퇴폐업로소 오해받기도 한다.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에 남자 손님은 아예 받지 않는 곳도 있다. 2015년 10월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1인 왁싱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영(27)씨에게 왁서라는 직업에 대해 물었다.


-하루 몇 명 정도 시술하나.


“겨울에는 하루 평균 5~10명 정도다. 여름은 날씨가 더워서 왁싱샵을 찾는 손님이 더 많다. 하루 10명 이상 방문한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계절과 상관 없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가격은 시술 범위에 따라 다르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세미누드와 올누드가 있다. 세미누드는 회음부에 난 체모를 없애고 음모는 남겨둔다. 올누드는 음모까지 모두 제모해서 가격이 2만원 정도 비싸다. 평균 10만~12만원으로 보통 4~6주마다 한다.”


헤어라인 왁싱 전후를 비교한 사진. /이지영씨 제공


-주로 어느 부위를 시술하나.


“머리카락 빼고 다 한다. 얼굴 왁싱은 헤어라인·눈썹·인중 등으로 나눠서 할 때도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손님이 전체의 절반 정도다. 나머지는 얼굴에 난 털을 왁싱하는 분들이다.”


-시술은 몇 분 정도 걸리나.


“체모 양에 따라 다르다. 털이 너무 촘촘하게 나거나 잘 안 빠지는 사람은 조금 더 오래 걸린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예로 들면 30~40분 정도 한다. 중간중간 아파서 쉬는 사람도 있다. 그럼 40~45분가량 한다.”


-왁싱 종류도 다양하다고.


“왁스에 들어간 성분과 시술 방식에 따라 하드·슈가링 왁싱으로 나눈다. 나는 슈가링 왁싱을 한다. 슈가링 왁스 제품은 주 원료가 설탕이다. 하드 왁싱은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다. 시술 방식도 다르다. 슈가링 왁싱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체모 부위에 털 반대 방향으로 왁스를 바른다. 그리고 손으로 직접 모근까지 뽑는다. 하드 왁싱은 털 방향으로 ‘모슬린 천’이라는 제모용 천을 붙였다가 털 반대 방향으로 떼어낸다. 반대 방향으로 떼어내야 체모가 잘 뽑힌다.



슈가링 왁스 제품과 시술 도구. /이지영씨 제공


-왁서를 하는 방법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피부미용사 자격증이 있어야 왁싱샵을 열 수 있다. 요즘은 사설 미용학원에서도 왁싱을 가르친다. 사설 기관에서 왁싱을 배우거나 민간 자격증이 있어도 피부미용사 자격증은 필수다.


화장품처럼 왁스 제품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슈가링 왁싱의 경우 왁스 제조사에서 교육을 하고 ‘디플로마’라는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수료증을 받은 사람한테만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도 있다.”


-왁싱으로 돈은 얼마나 버나.


“여름철에는 한 달에 500만~550만원 정도 번다. 겨울에는 여름보다 손님이 적어서 한 달에 350만~400만원 정도 수입이 나온다.”



방송인 전현무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왁싱을 체험했다. /MBC '나혼자산다' 캡처


-애로사항은.


“유난히 깐깐한 분들이 있다. 왁싱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시술하다가 실수로 한두 개 놓칠 때가 있다. 손전등을 켜서 확인하고 따지는 사람이 있다. 왁싱을 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점을 미리 이야기했는데도 시술 3일 뒤에 전화해 책임을 지라며 소리부터 지르는 손님도 있다.”


-퇴폐업소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고.


“퇴폐업소로 오해하는 분들한테 전화가 자주 온다. 대놓고 퇴폐업소가 맞냐고 물어본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내줄테니까 어떤지 봐 달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왁싱샵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이다.


손님을 상대로 왁싱을 해주는 퇴폐업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왁싱샵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나는 예전부터 단골이었던 분을 빼면 남자 손님은 거의 안 받는다. 처음에는 그런 문의가 오면 무시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JTBC '마녀사냥' 캡처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왁싱은 우리나라에 10년 전쯤 들어왔다. 2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해 왁싱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왁싱에 거부감이 없는 일반인 손님도 많다. 수영복을 입을 때 집에서 혼자 면도하다가 왁싱샵으로 찾는 분도 있다. 어떻게 하면 왁서를 할 수 있냐는 문의 전화도 자주 온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피부를 다루는 일을 하면 손님과 부딪힐 때가 많다. 시술 이후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누구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장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면 좋겠다.


체력도 중요하다. 겉보기와 다르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예상한 것보다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만둔 사람도 있다. 요즘 유행이라는 이유로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체력과 정신력 둘 다 필요한 직업이다. 도전하기 전에 본인이 이 직업을 정말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글 CCBB 에디터 송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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