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정화 곤충으로 연 20조 규모 음식쓰레기 문제 해결합니다
리얼 네이처팜 심상수 대표
‘동애등에’로 쓰레기를 사료로
건강한 계란, 댕댕이 먹거리 내놔
우리나라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약 1만5000톤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역시 크다. 연 20조원 이상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생기는 환경오염, 경제적 손실을 해결하면서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리얼네이쳐팜'이다. 리얼네이쳐팜은 동애등에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환경 정화 곤충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애등에 유충 5000여마리는 3~5일 만에 음식물 쓰레기 10㎏을 80% 이상 분해할 수 있다. 또 영양분이 풍부해 동물·어류 사료로 주목 받는다.
리얼네이쳐팜은 천연 사료를 생산하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애등에는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다. 일정한 일조량과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얼네이쳐팜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동애등에 산란 전용 LED를 개발했다. 그 결과 하루 1톤의 동애등에를 생산하고 있다. 리얼네이쳐팜 심상수 대표를 만나 동애등에 전용 LED 등을 개발해 사업으로 발전한 사연을 들었다.
◇동애등에 전용 LED 개발
사업 시작 전 심상수 대표는 청소업체에서 일을 했다. 음식물 수거 차량 기사였다. 그걸 보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는 걸 느꼈다. 이걸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동애등에를 알게 됐다.
-음식물 처리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왜 하필 동애등에였나요.
"중국에서는 바퀴벌레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합니다. 파리 구더기를 활용하는 곳도 있어요. 그러나 모두 해충입니다. 또 수분을 모두 빼고 분말로 만들어 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인간에게도 유익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찾다가 동애등에를 발견했죠. 동애등에는 익충입니다. 17종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이 1.5대1 비율로 함유돼있습니다. 무엇보다 주 먹이원이 음식물이죠. 음식물을 분해하는 능력도 좋아 환경 정화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분변토는 친환경 유기농 퇴비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동애등에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애등에는 햇빛을 받아 교미를 합니다. 한국에서도 알을 낳지만 사계절이 뚜렷해 알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1년 내내 일정하게 알을 생산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일정한 온도와 일조량이 필요했어요. 유리온실도 생각했지만 온도조절이 힘들었어요. 또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빛이 없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죠. 자연광으로는 어려우니 인공광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동애등에 산란 전용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때 뜻이 맞는 안태구 대표를 만났다. 안태구 대표가 개발 비용 등을 지원 해줘서 인공광, 건물 시스템 등을 하나하나 갖춰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7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동애등에 전용 산란 LED를 완성해 특허도 받았다.
-동애등에 산란 LED는 무엇이고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건물 온도 조절은 물론이고 인공광 빛의 조도, 파장을 다르게 하면서 실험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교미율이 좋은 빛을 찾아낸 것이죠. 또 제가 동애등에 생산 1.5세대 정도 됩니다. 많은 정보가 없으니 직접 곤충을 관찰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죠. 곤충은 실내에 있더라도 외부 영향을 다 받습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려고 하면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처럼요. 하루 종일 곤충을 지켜보면서 움직임과 생애 주기를 파악했습니다. 움직임이 적거나 너무 활발하거나 하면 바로 실내 시스템을 조절해 줬어요. 그러면서 1년 내내 일정한 생산량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왼쪽부터)직접 개발한 동애등에 전용 LED로 동애등에를 생산하고 있다. 동애등에와 동애등에 유충.
출처리얼네이쳐팜 제공, 네이버 동물백과 캡처
◇건강한 사료로 건강한 계란과 사료 생산
-2018년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일정한 생산량을 갖추고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하루 1톤의 동애등에를 생산합니다. 또 하루 15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동애등에 먹이로 사용합니다. 한 달 동안 약 45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죠. 이렇게 생산한 동애등에를 가공해 사료를 만들었습니다. 사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장을 골랐습니다. 그게 양계업과 반려동물 시장이었습니다. 동애등에 유충으로 만든 사료를 먹여 생산한 ‘홍애란’과 동애등에 유충을 갈아 만든 반려견 사료 ‘코헨로쉬13’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리얼네이쳐팜은 양계 농가, 사료 공장과 협약을 맺어 동애등에 사료를 제공한다. 건강하고 정직한 방식으로 닭을 키우고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를 고르고 골랐다고 한다.
-동애등에를 먹인 ‘홍애란’과 일반 달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원래 닭은 자연에서 곤충을 먹고 자랍니다. 그러나 양계장에서 사육되는 닭은 옥수수 사료와 같은 식물성을 먹으며냐서 케이지 안에서 자라죠. 저희는 자연 방사를 기본으로 합니다. 홍삼과 동애등에를 배합한 사료를 먹입니다. 이렇게 자란 닭이 알을 낳으면 기본적으로 유정란이고 난각과 난황이 단단합니다. 신선함의 정도를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동애등에는 천연 항생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이 줄죠. 동애등에 영양분이 달걀에 흡수가 돼 신선도가 다른 달걀보다 높고 메타오닌, 오메가3, 셀레늄 등이 포함돼있어요. 해당 영양소는 간의 노폐물 배출을 돕고,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코헨로쉬13은요?
"동애등에는 물론 강황, 황태, 발효 사료 등을 배합해 만들었습니다. 반려동물 사료는 기호성이 중요해요. 아무리 좋아도 아이들이 먹지 않으면 안 되죠. 저희는 고객님의 반려동물이 사료를 먹지 않으면 100% 환불을 해줍니다. 지금까지 환불받은 사람은 한 분밖에 없었습니다. 동애등에로 만든 사료에서 반려견이 좋아하는 향이 납니다. 고소함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살짝 꿉꿉한 향도 나요. 또 사료를 잘못 먹으면 반려동물의 변이 무르고 냄새도 독한데, 저희 사료를 먹은 아이들의 변은 건강합니다. 사료는 물론 달걀도 재구매율이 높습니다."
홍애란과 코헨로쉬13. 홍애란 노른자에 이쑤시개를 꽂아도 터지지 않는다. 신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리얼네이쳐팜 제공
◇일자리 제공하고 함께 생활하고
리얼네이쳐팜은 곤충 사료 사업뿐 아니라 커뮤니티 케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아동보육 시설, 가정위탁아동 시설을 퇴소한 청소년을 위한 곳이다.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고 리얼네이쳐팜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자립해서 홀로 살아야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요. 이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음 맞는 지인들이 모여 센터를 시작했어요. 운영한 지는 5년 정도 됐고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100여명 정도다. 이중 7~8명은 심상수 대표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엿한 리얼네이쳐팜 직원으로 경제적인 능력도 키우고 있다. 심상수 대표의 목표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동애등에 기반의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 단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동애등에로 만든 사료로 영양분이 풍부한 닭, 물고기 등을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이 일을 보호 종료 아동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농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줄 겁니다. 이 활동으로 사회에 이상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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