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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200억원어치 팔린 전설의 아이스크림 ‘🌕🌕🌕’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07 10:49:00
조회 5675 추천 6 댓글 26

인터넷 커뮤니티의 밈(meme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이 된 ‘올 때 메로나~’. 외출하고 돌아올 때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뜻이다. 유래는 한 누리꾼이 가족한테 보낼 문자를 택배원에게 잘못 보냈는데, 택배원이 방문할 때 진짜로 메로나를 사왔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빙그레는 이같은 유행을 마케팅에 적용해 상표권을 등록하고 ‘All that Melona(올 때 메로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밈이 된 ‘올 때 메로나’. /온라인 커뮤니티



빙그레 ‘올 때 메로나’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그만큼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메로나는 휘청이던 빙그레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아이스크림 한류 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와 함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빙그레 ‘메로나’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봤다. 

휘청이던 빙그레와 메로나의 등장 

빙그레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 창립자 김종희 회장이 부도 위기에 몰린 낙농업체 대일유업을 인수한 것이 빙그레의 시작이다. 김종희 회장은 인수 1년째 미국 퍼모스트사의 기술을 빌려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생우유를 넣은 아이스크림 ‘투게더’다.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빙과류 시장 중심은 설탕물을 얼린 아이스케키와 하드였기 때문이다. 


빙그레 공장. /빙그레

아이스케키. /유튜브 채널 ‘tv조선’ 캡처 


아이스케키. /유튜브 채널 ‘tv조선’ 캡처 

당시 투게더는 600원으로 10원짜리인 아이스케키보다 무려 60배나 비쌌다. 하지만 아버지의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려 사먹을 만큼 인기 상품이었다고 한다. 자신감을 얻은 대일유업은 1982년 빙그레로 사명을 변경하고 1985년 라면과 베이커리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하지만 지나친 사업다각화로 재정난에 시달리며 부실기업 딱지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빙그레는 1992년 한화그룹과 계열분리했다. 이어 김종희 회장의 차남인 김호연 회장이 빙그레 신임 회장이 됐다. 하지만 당시 빙그레의 부채비율은 4183%에 달했다고 한다.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였다.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한 연구원의 아이디어로 ‘메로나’가 출시됐다. 동남아시아 여행 중 메론을 처음 접한 연구원이 그 맛에 반해 제품 기획을 시작했고 1992년 지금의 직육면체 형태의 메로나를 만들었다. 메로나는 출시와 동시에 대히트를 쳤다. 출시 10개월만에 1억8000만개가 팔리면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1990년대 메로나 광고. /메로나 CF


1990년대 메로나 광고. /메로나 CF

메로나 단일품목 하나만으로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로나가 회사를 일으켜 세운 셈이다. 김호연 회장은 즉각 비주력 사업을 철수하고, 증자와 투자유치에 나섰다. 덕분에 빙그레의 부채비율은 1998년 360%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메로나는 빙그레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제품이 됐다. 출시된지 약 30년에 가깝지만 연간 600억원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빙그레의 작년 매출은 9591억원, 영업이익은 399억원에 달한다. 한때 부실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던 빙그레는 어느덧 빙과류 시장 1위로 자리하고 있다. 

메로나는 어떻게 나오자마자 히트칠 수 있었을까 

메로나가 탄생한 1990년대 당시 멜론은 우리나라에서 귀한 과일이었다. 바나나와 같은 수입 과일이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수입과일 매대에서 1~2개 판매하는 게 전부였다. 이마저도 수입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 멜론 특유의 달콤함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가격도 비쌌다. 참외 하나 가격이 1000원일 때 멜론은 1만~2만원 선이었다. 

또 1980년대 후반까지 여권발급에 연령제한이 있어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다.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멜론을 먹는 것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991년 한 조사에서 성인 여성 706명에게 수입 과일 취식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15%만이 먹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과 30년 전에는 메론을 먹어본 사람이 15% 정도밖에 안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멜론을 소재로 한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세상에 나왔다. 게다가 기존의 딱딱한 빙과류와 달리 메로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출시하자마자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엔 아이스크림이 직육면체의 바 형태라는 점도 획기적이었다. 메로나는 그렇게 출시 2년만인 1994년 부라보콘, 더블비얀코를 제치고 1등 아이스크림이 됐다.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200원에서 400원, 400원에서 600원이 되는 등 200원씩 올랐다. 나중에는 경쟁사에서 메로메로, 멜로니아 등 유사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웹예능 ‘올때믹’


/웹예능 ‘올때믹’

아이스크림 한류 열풍 이끌기도  

메로나는 1995년 하와이에 첫 해외진출을 했다. 한국 교민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현지인의 수요가 높아지는 등 제품이 매달 50만개씩 팔려나가자 빙그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베트남, 캐나다 등으로 수출 국가 범위를 넓혔다. 또 수출용 제품으로 딸기, 코코넛, 망고, 바나나맛 등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각 나라의 선호 과일에 맞춰 판매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현재 21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로나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메로나 작년 미국 매출은 300억원에 달한다. 현지 시장의 인기에 빙그레는 2017년부터 국내 빙과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메로나는 아이스크림 한류의 주역이 됐다.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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