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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서 ‘이 회사’ 제품 사지 말라 난리 난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9 11:57:51
조회 9663 추천 48 댓글 22

페이스북, 메타(Meta)로 사명 변경
저커버그 “정체성 때문”이라 말하지만
갑질 이미지·논란 피하려 한다는 지적
남양은 자회사 이름 바꾸고도 불매 지속

페이스북이 10월28일(현지시각) 창업 17년 만에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꾼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례 행사 ‘커넥트 2021’에서 “오랜 기간 회사의 정체성에 관해 고민했는데,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길 바란다”며 사명을 바꾸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메타버스란 현실처럼 사회·경제·문화활동을 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저커버그는 수년 전부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연계한 거대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까지 메타로 바꿨다는 게 사측의 설명입니다. 다만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기존에 서비스하던 SNS 플랫폼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메타버스 캐릭터 앞에 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메타 유튜브 캡처

◇‘페이스북 페이퍼’ 문건 퍼지며 주가 폭락

언뜻 보면 이상할 것 없는 변신이지만, 메타의 사명 변경을 두고 대중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커버그는 회사의 정체성 때문에 이름을 바꿨다고 했지만, 실은 이미지 세탁을 위해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을 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메타는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메타에서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회사의 비윤리적인 관행이 담긴 이른바 ‘페이스북 페이퍼’를 미국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메타가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는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사측이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내부 문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우건은 10월 26일 영국 의회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용자를 극단으로 치우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연방 상원은 하우건을 증인으로 세워 메타의 문제점을 밝히게 했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CC)는 메타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 9월 7일 주당 382.1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폭로 이후 10월 27일에는 주당 312.2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20%가량 폭락했습니다. 메타의 주가 하락에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주요 국가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내부고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저커버그가 이미지 세탁을 하려고 사명 변경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뉴스 유튜브 캡처

◇불매운동에 회사 이름 바꿨지만···

이미지 세탁을 위해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비판받는 기업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하며 물량을 강제로 떠넘기는 ‘밀어내기’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발효유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 과장 등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홍원식 회장이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쓴 여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누리꾼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양은 소비자들의 불매 기업 리스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제품 라벨이나 제조원 표기란에 ‘남양’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음료 목록을 만들어 SNS에 공유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측은 2019년 자회사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업체 남양F&B 이름을 (주)건강한사람들로 바꿨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건강한사람들과 관련한 불매운동 포스팅.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양 측은 불매 이미지를 피하려고 회사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2020년부터 신선 이유식·치즈·HMR 등 다양한 제품군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종합식품회사에 걸맞은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양은 또 “건강한사람들의 남양유업 제품 생산 비중은 20% 이내에 불과하다”며 ‘남양 지우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남양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여전히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에는 남양유업 제품뿐 아니라 건강한사람들이 만든 음료까지 불매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은 “OEM 제품이라도 음료를 사면 남양이 돈을 버는 구조라 제조만 담당한 제품이라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명 변경이 오히려 회사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회사가 잘못을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이름만 바꾸는 방식으로 고객의 눈을 가리는 건 도리어 비난만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회사가 소비자에게 각인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사명 변경은 고식지계(姑息之計·우선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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