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월9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부사장으로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전무급) 1명, 상무급인 마스터로 16명이 승진했습니다. 2020년에는 214명이 임원 승진자 명단에 올랐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16명 줄어든 198명이 이른바 ‘삼성의 별’을 달았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임원 여럿을 배출했습니다.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을 통합한 세트부문과 DS부문에서 각 2명이 30대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김찬우(45)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부사장 등 40대 임원 8명이 부사장으로 임명되는 파격 인사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성과주의 원칙 아래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상위 0.7%…평균 보수 7억4000만원
2021년 9월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은 11만4373명. 이 가운데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은 891명입니다. 전체 직원의 0.7% 수준입니다. 2020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인데요, 이중 미등기임원은 평균 7억4300만원을 받았습니다. 임직원 평균 연봉의 5.8배입니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순간 연봉부터 2배가량 오릅니다. 부장 말년 차와 초임 상무의 기본급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달라 연봉 격차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임원 3년 차부터는 장기 근무 상여금도 받습니다. 삼성 상무는 자식까지, 전무는 손자까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높은 연봉뿐 아닙니다. 삼성전자 임원이 받는 혜택은 대기업에서도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마다 근로계약을 갱신하는 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뀌지만, 수많은 평직원이 임원 자리를 꿈꾸는 이유입니다.
◇전용차 타고, 개별 사무공간 이용
임원으로 승진하면 전용차가 나옵니다. 상무급은 3000cc급 미만인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무는 제네시스나 K9 등 3500cc급, 부사장은 4000cc급 차량을 탑니다. 다만 삼성이 2021년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면서 2022년에는 세부 규정이 바뀔 수 있습니다. 부회장부터는 벤츠나 BMW 등 수입 세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전 부회장은 2020년 차량 지원비를 포함한 복리후생비로만 1억6300만원을 받았습니다. 전무급부터는 운전기사도 배정됩니다. 직접 운전하면 자가운전 수당을 별도로 지급합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경비는 복리후생비로 나옵니다.
사무실 업무 환경도 달라집니다. 상무급은 칸막이를 세운 독립 공간에서 근무합니다. 소속 부서에 따라 TV와 냉장고 등 편의시설이 들어간 별도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부사장급부터는 어떤 사업부든 별도 출입문이 있는 사무공간이 배정됩니다.
◇수억원 상당 골프 회원권에 스위스 시계 지급
삼성전자 임원이 되면 배우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원 가족이 아프면 언제든 삼성창원병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 등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안양컨트리클럽·레이크사이드·글렌로스 등 삼성 계열사가 운영하는 골프장도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일반인이 삼성 임원처럼 골프장을 이용하려면 4억원 상당의 회원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삼성은 퇴직 임원이 참여하는 골프 대회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삼성을 나와 삼성을 욕하는 사람이 없는 게 삼성의 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신임 임원은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4박 5일간 임원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 마지막날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 자리를 갖는데요, 만찬이 끝나면 신라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생전 신라호텔 만찬 자리에서 신임 상무들에게 스위스 시계를 직접 선물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임원 만찬에 참석해 임원 부부에게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새긴 론진 시계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임원 대상 오피스텔 특별분양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37층 228세대짜리 오피스텔 타임브릿지의 별칭은 삼성전자 임원 아파트입니다. 시행사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2003년 착공한 이 오피스텔 전체 세대를 2004년 당시 3년 차 상무급 이상 임원에 특별분양했습니다.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이었습니다. 당시 삼성은 “핵심 인재를 대우하기 위한 차원으로 특별분양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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