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GIA, “2027년이면 5088억달러(610조원) 시장으로 성장” 전망
#모태 다이어터 #타고난 술고래 #스프린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SNS상에서 ‘과학사주’, ‘유전 MBTI’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입니다. ‘모태 다이어터’는 운동을 조금만 해도 살이 쉽게 빠진다는 의미이고, 타고난 술고래는 알코올 분해력이 높다는 뜻입니다. 단거리 질주 능력이 좋으면 ‘스프린터’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복잡한 의학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은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인데요. 유전적으로 타고난 형질은 무엇인지, 유전적으로 취약해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합니다. 금융 플랫폼과 건강 정보. 조금 쌩뚱맞아 보이는 조합이지만 최근 다양한 IT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IT 기업들이 줄줄이 뛰어들고 있는 이 신사업은 무엇일까요?
뱅크샐러드는 2021년 10월부터 유전자 분석업체 ‘마크로젠’과 손잡고 ‘소비자 직접 의뢰(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양소와 운동, 피부,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 관리 등 6개 카테고리별로 원형탈모와 아토피 피부염, 혈당, 혈압, 비만 등 65개 항목을 보여줍니다.
검사 방법은 간단한데요. 뱅크샐러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면 집으로 포장된 검사 키트가 옵니다. 신청자는 직접 타액을 채취한 후 키트를 다시 돌려 보내면 되는데, 앱을 통해 키트 반송 접수를 하면 택배회사가 회수해 갑니다. 검사 결과는 2~3주 뒤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검사 결과를 유쾌하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의학 용어 대신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이미지를 덧붙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수집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평균 경쟁률이 30대 1에 육박합니다. 서비스 오픈 이후 검사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평균 대기 인원은 1만5000명으로 대부분 평균 5회 정도 시도해야 검사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에서는 유전자 검사 신청이 대학 수강신청이나 콘서트 티켓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용자들은 20∙30세대가 약 87%로 가장 많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는 데다, ‘MBTI’나 ‘사주’처럼 나도 모르는 내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뱅크샐러드는 건강 탭의 ‘습관’ 서비스를 통해 유전자 결과에 맞는 습관을 설정하고, 매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순히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이용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앱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도 출시했는데요. 뇌졸중이나 당뇨병, 심장병, 치매, 위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10가지 질병의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입니다. 각종 질환별 증상과 함께 합병증이나 평균 의료비, 건강나이, 또래 비교 등 질병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뱅크샐러드가 이런 서비스를 공짜로 진행하는 이유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때문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 기술과 헬스케어를 융합한 개념인데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의료 서비스를 뜻합니다. 시장조사업체 GIA는 2020년 1525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연평균 18.8%씩 성장해 2027년에는 5088억달러(약 61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보다도 더 빠른 2025년이면 625조원대 시장이 될 거라 분석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가계부 서비스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계좌와 카드 연동, 대출, 보험, 자동차, 연금,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건강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개인이 동의할 경우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과 의료,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년 1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진행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실생활에 가장 도움이 될 마이데이터 분야로 '건강·의료(42%)'가 1순위로 꼽혔습니다. 이 결과는 건강·의료 분야 데이터 활용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개인 맞춤형’ 정보가 핵심인데요. 관련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일수록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 IT기업들은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먼저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아마존 케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케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원격의료 상담 및 방문 진료를 연계한 서비스입니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핏빗을 통해 심박수와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우울증이나 인지력 감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카카오가 2022년 3월 ‘카카오헬스케어’ 법인을 새로 설립했습니다. 네이버는 휴에리포지티브, 사운드짐, 엔서, 아이크로진 등 다양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텔레콤은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는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 업체와 헬스 빅데이터, 시니어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KT는 생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하는 스타트업 제나와 협업해 헬스케어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밖에 LG전자는 제20기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경영 목적에 공식적으로 추가해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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