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국가와 탄생 연도, 생김새 등 접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캐릭터들의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요즘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서 ‘핫’한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해당 캐릭터들이 대중들 사이에게 인기를 얻자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소비자들의 친밀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더하는 소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캐릭터는 소비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85.1% 였습니다. 또 평소 상품을 구매할 때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다고 응답한 사람은 62.4%였습니다. 이는 2019년보다 5.7%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캐릭터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다양한 업계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어떤 캐릭터를 마케팅에 도입하고 있는지 업계별로 알아봤습니다.
◇식품업계 장악한 ‘포켓몬스터’
식품업계는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포켓몬스터가 식품업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종합식품기업 SPC삼립은 ‘돌아온 포켓몬빵’을 출시했습니다. 포켓몬빵은 1990년대 후반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빵입니다. 빵도 빵이지만 봉지 안에 빵과 함께 들어있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 큰 사랑을 받았죠. 포켓몬스터 만화영화에 나오는 모든 포켓몬 캐릭터들이 랜덤으로 한 장씩 들어있었고, 이를 모두 모으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포켓몬의 인기가 많았던 만큼 빵도 덩달아 잘 팔렸는데요, 한 달에 500만개 이상 팔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스티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포켓몬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SPC삼립은 이 포켓몬빵을 2022년 2월 재출시했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으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가 팔렸습니다.
SPC 계열사인 배스킨라빈스도 포켓몬 열풍에 합류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포켓몬스터 메인 캐릭터인 피카츄를 본뜬 수납함 ‘피카츄 컨테이너’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매장에서 쿼터 아이스크림을 사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죠. 또 배스킨라빈스 콘셉트 매장 ‘HIVE 한남’을 포켓몬스터로 꾸며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를 선보였습니다. 포켓몬스터와 관련된 제품은 물론 품절 대란의 주인공 포켓몬빵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말고도 국내 만화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짱구’를 활용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삼양식품입니다. 만화와 동일 이름의 과자를 제작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2021년 11월 띠부띠부씰 1탄 ‘세계여행 시리즈’를 넣은 짱구를 출시했습니다. 막상 출시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3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띠부띠부씰 2탄 ‘직업여행 시리즈’가 들어간 짱구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포켓몬빵 띠부띠부씰만큼 귀엽지만 포켓몬빵보다 구하기 쉽다’는게 큰 이유였죠. 삼양식품은 출시 후 3주 동안 짱구를 40만개를 팔았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해당 제품 판매량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5%, 전월보다는 90%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짱구라는 캐릭터를 통해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려는 소비자가 많은 듯하다”며 “하반기 새로운 콘셉트로 띠부띠부씰 3탄을 운영할 예정이며 2탄보다 더 다양한 총 77종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리’와 ‘벨리곰’으로 고객 모으는 백화점들
백화점 업계도 캐릭터로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은 특정 물품의 상표권, 저작권 등을 보유한 권리자에게 사용료를 내고 물품을 생산하거나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계약입니다. 월리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이벤트 상품 등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월리를 찾아라’는 월리와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진짜 주인공 월리를 찾는 내용의 그림책입니다. 1987년 영국에서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부 이상이 팔린 메머드급 베스트셀러입니다.
현대백화점은 4월 29일부터 4개월 동안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울렛 8개점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백화점 내부를 꾸밉니다. 고객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점포에는 13m 높이의 대형 월리 조형물도 설치했죠.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앞세웠습니다. 롯데홈쇼핑은 기존에 있던 캐릭터를 활용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사내에서 만들어 키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MZ 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벨리곰은 유튜브 채널 ‘벨리곰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덤을 키워왔죠. 채널 구독자는 약 52만명에 이를 정도로 꽤 인기가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측은 벨리곰을 4월 1일부터 2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광장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당시 벨리곰 설치 2주만에 관람객 325만명을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또 벨리곰은 15m 초대형 모습으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옷에 입히는 귀여움
패션업계도 캐릭터 마케팅 붐에 합류했습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5월 11일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스파오 X 포켓몬’ 티셔츠 5종을 출시했습니다. 이 중 전설의 포켓몬 ‘뮤츠’ 한정판 티셔츠는 온라인에서 출시 1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타임스퀘어 스파오 매장에는 ‘스파오X포켓몬’ 티셔츠 출시 당일 수십 명이 줄을 서서 옷을 구매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골프웨어 왁(WAAC)은 인기 캐릭터 ‘헬로 키티’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맨투맨 티셔츠, 바지, 모자, 양말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최근 2030세대 ‘영 골퍼’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소비자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현재까지도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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