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쇼핑 공간 중 하나입니다. ‘코스트코 가면 꼭 사야하는 것’을 검색하면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수많은 게시글이 나옵니다. 낙지 볶음밥, 냉동 피자, 초밥 등 저마다 올려 놓은 다양한 추천 상품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려져 있지요. 코스트코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서만 파는 음식들이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상품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런 코스트코가 5월 30일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인 ‘얼리 모닝 딜리버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코스트코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5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고, 오후 5시 전까지 결제를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줍니다. 단, 일요일은 배송이 없습니다.
코스트코는 많은 유통 기업들이 온라인 유통에 힘을 줄 때도 오프라인 유통을 고집했던 업체입니다. 코스트코가 1998년 한국법인을 만든 이후 이런 파격적인 온라인 유통은 처음입니다. 소비자들과 업계도 모두 놀라는 눈치입니다.
코스트코는 고객이 차를 가져와 직접 물건을 싣고 가도록 한다는 유통 철칙을 오랫동안 고수했습니다. 배송 서비스를 안한다는 원칙 덕분에 이마트 같은 일반 할인점에 비해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원칙을 꺽어서라도 외형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일반 대형마트 보다 품목 수가 적고 대용량 포장 제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새벽 배송 서비스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창고형 마트 특성상 박스째 물건을 진열하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시킨 기저귀 아침에 받아…육아∙생필품부터 새벽배송
조만간 네이버쇼핑에서도 당일도착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5월 2일부터 육아와 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당일배송'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당일배송’은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해주는 네이버쇼핑의 빠른 배송 서비스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협업을 시작하면서 네이버쇼핑에서도 빠른 배송 서비스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새벽배송 서비스 ‘내일도착’의 올해 4월 물동량(물건이 이동하는 양)은 작년 6월 보다 2.4배, 거래액은 2.5배 늘었습니다. ‘내일도착’ 서비스를 이용하는 브랜드 수도 137개로 전년 6월 보다 3.9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4월 28일 빠른배송에 특화된 쇼핑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네이버쇼핑의 '오늘출발', '내일도착' 서비스를 적용한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연예인 광희가 나온 네이버 라이브 ‘지금 출발 광희쇼’가 대표적입니다. 라이브 중 주문하면 즉시 그날 배송을 시작하는 콘텐츠인데 이날 하루 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인 동시에 현재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중 1위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겁 먹는 배송 서비스의 확장에 네이버는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페이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국내 잠재 고객을 많이 확보해놨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 새벽배송으로도 흑자를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양사는 앞으로도 내일도착이 가능한 카테고리를 펫, 소형가전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올해 연말에는 전년보다 물동량이 3.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장보기물류사업 관계자는 “네이버에는 명품, 백화점 등 유명 브랜드 스토어부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까지 50만 셀러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상품 특성과 사업 방향에 따라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통 공룡들도 두손두발 든 새벽배송, 승자는?
코스트코와 네이버가 새롭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에 롯데는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물 롯데온은 2020년 5월 '새벽에 온(ON)' 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켓컬리와 쿠팡, 오아시스마켓 등 먼저 새벽 배송을 시작한 업체들에 밀려 롯데온의 새벽배송 주문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BGF의 계열사 헬로네이처도 적자 경영이 계속되자 2022년 5월 이후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컬리와 쿠팡은 수천억원대의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렸지만, 헬로네이처는 소극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키우지 못했다는 업계 분석도 있습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2019년 2월 새벽배송 '밴드프레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2020년 6월부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롯데슈퍼 역시 2018년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2021년 1월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유통업계 강자들이 백기를 들 만큼 새벽배송은 살아남기 힘든 시장입니다. 새벽배송은 일반 배송보다 인건비와 같은 운영∙관리비용이 더 들어 물량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같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새벽배송 ‘빅3’로 꼽히는 마켓컬리와 SSG닷컴, 쿠팡 모두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2021년에 영업손실이 2020년보다 87.3% 늘어 2177억원입니다.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2020년에는 469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107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로켓프레시를 운영하는 쿠팡의 2021년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00억원)입니다. 2020년 5억1599만달러(약 621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 속으로 들어간 오프라인 강자 코스트코와 이커머스 강자 네이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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