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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23

ㅇㅇ(61.96) 2016.08.25 01:49:40
조회 1046 추천 50 댓글 10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포근한 베개 침상을 마다하고 린신의 가슴팍에 턱 자리 잡은 아신이 꼬물거리며 좀체 잠들지 못했다. 그런 아신을 모르는 척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고 있던 린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잠이 오지 않는 게야?”

- 장소 보고 싶어!


기다렸다는 듯 냉큼 답한 아신의 고 힘찬 기세가 이내 누그러졌다. 두툼한 속의 속 린신의 가슴을 더듬는 손길이 영 힘이 없다.


“장소와 비교하려거든 그 입 닫아라.”


에구. 빤한 속내를 읽히자 힘없이 늘어지는 작은 몸뚱이가 안쓰럽다.


- 푹신푹신하고 부들부들하고 말랑말랑하고 크~

“요 녀석.”

- 아니야?


두 손을 내밀어 아무것도 없는 손을 주물거리는 태도가 음흉하기 짝이 없다. 안쓰러움에 아신을 쓰다듬으려고 뻗은 린신의 손이 무색해졌다. 순진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을 보고 린신은 못 말린다는 듯 이마를 부여잡았다. 확실히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촛대에 일렁이는 촛불에 반사되어 반짝이던 아신의 눈에 곧 물기가 생겨 일렁였다.


- 보고 싶어.


당장 쓰다듬어 달래고픈 가엽고 애달픈 말투에 린신이 매장소에게 단호하게 했던 제 말을 떠올렸다. 당분간이라…. 길든, 짧든 그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는 애매한 말이었으나 이 경우라면 누구든 충분한 시간을 두고자 꺼낸 말이라 여길 것이다.


“날이 밝는 대로 건너가자꾸나.”


밤바람이 송송 들어오는 게 영 몹쓸 별채로다. 이대로라면 네 열도 쉬이 내리지 못할 테니 소택에서 가장 따뜻한 곳으로 가자.

아신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린신이 속살거렸다. 린신에게 매장소를 향한 당분간이란 결코 긴 시간이 될 리 없었다.

두 다리를 뻗고 앉아 기운 없이 앞으로 기울었던 아신의 허리가 반듯하고 꼿꼿하게 섰다.


- 정말?


방울진 눈물을 눈가에 매단 것을 보고 린신이 이리 울면 못나 보인대도, 하고 말했다. 아신이 소매를 말아 쥐고 쓱쓱 눈가를 닦았다. 그러고도 일렁이던 눈물이 남았는지 눈가에 눈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아신, 장소가 우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따끈한 린신의 손이 조심스레 아신의 눈가에 달린 눈물을 닦았다. 따끈따끈한 손가락이 주는 온기가 붉게 달아오른 눈시울에 닿자 아신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린신의 물음에 움츠러든 몸을 펴고 슬며시 감은 눈을 뜬 아신이 이내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린신이 더 물을 것도 없이 벌떡 일어나 종알거렸다.


- 여기가 아팠어! 여기도! 또 여기도! 그리고 여기도!


무너질 것 같던 가슴을 팡팡 치고 덩달아 울음이 솟구치던 목덜미를 회상하듯 침을 꼴딱 삼키고 시큰한 눈가도 비비적댄다. 손을 내밀어 손가락마디마디가 저리고 죄이던 것도 야무지게 알렸다. 생각만으로도 저릿한 손가락을 꼬물거리는 아신의 눈매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네가 울면 그 중 하나 정도는 장소도 겪지 않겠어.”


아. 린신의 말이 특효약이 된 듯 아신이 몽글몽글 올라오던 울음을 꾹 삼켰다. 모두 아픈 것들이었다. 매장소가 당장 저를 지켜보고 앓아눕기라도 한 것처럼 전전긍긍하며 코를 훌쩍인다.


- 안 울 거야!


발갛게 젖은 눈가에 눈물이 쏙 들어간 것을 보고 린신이 착하다는 듯 아신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자, 이제 눈 좀 붙이려무나. 날이 밝으면 곧장 장소에게 갈 텐데 그리 눈이 부어있으면 장소가 어찌 멋있다 하겠어.”


매장소라면 분명 멋있다고 말해줄 터였다.


“장소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신이 빠른 동작으로 린신의 가슴에 엎드렸다. 코, 거짓된 숨이 곧 진실로 변했다. 콩닥콩닥 작은 몸에서 새어나오는 듣기 좋은 소리에 린신의 한숨이 깊어졌다.


“미안하다.”




“아신.”


저를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에 단잠이 딱 붙여버린 눈꺼풀을 간신히 뗀 아신이 퉁퉁 부은 제 부숭한 눈두덩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보고 끄응, 앓는 소리를 냈다. 아신을 깨운 매장소가 그 모습을 보고 작게 웃었다.

그새 날이 밝았나? 매장소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바쁘게 움직인 손이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정돈한다.


“좀 더 자려무나.”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단다. 매장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아신이 매장소의 손이 린신의 얼굴에 닿은 것을 보고는 린신의 가슴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마다했던 폭신한 베갯잇을 파고들었다.


- 나 잘 거야!


통통한 뺨에 홍조를 띤 아신이 꺄, 하고 부끄러운 듯 작은 소리를 냈다.


“음? 장소, 자네가 어떻게… 고 여린 몸뚱이는 생각 않고 밤이슬이나 밟고 아주 잘하는 짓일세!”

“자네가 별채에 있는 걸 아는데 어찌 홀로 자나.”

“비류와 함께 자면 되는 것을, 이보게. 밤바람을 맞으니 이리 몸이 차지 않나.”

“자네가 따뜻하게 해주면 되겠군. 예는 너무 추워.”

“본채로 건너, 여기는 안,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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