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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이서 한조로 다닌다. 마스크는 절대 벗지 말도록."
병원에 들어서자, 저 멀리서 마티즈의 굵고 묵직한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퍼졌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트레이너들은 모두 얼굴에 가스 마스크를 쓰고있었다. 무전기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외치던 마티즈는 다가오는 나를 발견하곤 잠시 무전기를 내려놓았다.
"마침 잘왔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군장에 견줄만한 가방 하나를 짊어지었다.
"공박사의 위치를 알고있나?"
그의 물음에 나는 병원에 설치된 안내도를 바라보았다.
"사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병원과 연결된 대학동에 계신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그는 다시 무전기를 들었다.
"대학동이다. 아까 명시한 인원들은 대학동으로 향하도록. 나도 곧 따라가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저쪽에 쌓인 가방 하나를 집어 나에게 건네었다.
"이것은?"
"가져가는게 좋아. 파라섹트 전문 키트라고 할 수 있지."
그가 건네주는 가방을 받자, 압도적인 무게가 나의 두 팔에 실렸다. 나는 곤란한 표정을 감추며 그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저는 이렇게 많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나의 말에 그는 묵묵히 선글라스를 고쳐쓰더니, 나에게서 가방을 도로 가져갔다. 그리곤 구석에서 가스마스크와 휴대할 수 있는 열매, 몇가지 의약품을 찾아 나에게 다시 건네었다.
"마스크는 꼭 쓰는게 좋을거야."
"관장님은 안쓰십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선글라스를 매만지며 씨익 웃었다.
"나는 이거하나면 돼."
그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앞으로 향하였다.
"박사님을 찾았습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 걸어가자, 연구실의 문 앞에서 누군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어둠 너머로 보이는 그 사람은 다름아닌 공박사였다. 잠시 이야기하던 그는 나를 바라보고는 곧바로 나에게 다가왔다.
"잘 오셨습니다. 플라타느 박사님."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곤란한 기색이 여지없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에게 별다른 질문은 하지않았다. 그 또한 굳은 표정으로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지금 저의 조수가 전력을 복구하러 갔습니다."
"그분이라면 조금 전에 잠시 마주쳤습니다. 저에게 손전등 하나를 건네더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전등을 들어보았다. 공박사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안경을 고쳐쓰며 나에게 말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늦는군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것인지.."
그의 이야기에 나는 마티즈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저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
"그것보다, 초련씨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렇게 물어오는 공박사의 표정은 곤란함을 넘어서 이미 사색이 되어있었다. 나는 그러한 그에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 무사합니다. 제가 급하게 달려간 보람이 있더군요."
"네가 올라갔었다고?"
갑작스럽게 마티즈가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뭐, 그렇습니다만.."
"이거 완전 미쳤군. 죽을려고 작정한건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돌아봤다.
"이곳은 지옥이야. 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갔다온거지? 정말 무모한 배짱이군."
"아무튼 다행입니다. 엄청난 일을 하셨군요."
공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천천히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정전이 일어났을때, 백신보다도 초련씨의 안부가 걱정되었습니다. 조수가 저에게 해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정전이 되는순간,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덜덜 떨기 시작하더군요. 겁이 많은 친구인가, 해서 물어봤습니다만, 갑자기 탈출을 해야한다며 내 손을 잡아끄는겁니다."
"그런데 왜 탈출하지 않은겁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저 조용히 웃으며 나에게 말하였다.
"제가 어찌 도망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전해주고 가셨는데요. 마지막까지 지키는 것도 제 책임입니다. 설사 주위에 괴물이 득실거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 연구소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백신은 거의 다 완료되었습니다. 예비 전력만 끌어온다면 곧바로 완료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걸리는군요."
"설마, 조수 녀석. 혼자 도망친 것은 아니겠지?"
마티즈의 이야기에 어둠 속에서 벌벌 떨던 조수의 표정이 떠올랐다. 공포에 떨며 로비에서 방황하던 그의 모습, 나의 이마로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나 공박사는 웃으며 우리에게 말하였다.
"그럴리가요. 그 친구, 많이 고지식하고 융퉁성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닙니다. 솔직히 저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가준 것 만으로도 저는 고맙습니다."
공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때, 마티즈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곧바로 무전기를 집어들었다.
"그래, 들린다."
"관장님, 로비층의 파라섹트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잘했군."
무전기 너머로 잠시 잡음이 들리더니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곧바로 위층의 파라섹트를 소탕하려고 합니다만.."
그의 목소리에 마티즈의 인상이 미묘하게 변하였다. 무전기는 잡음을 내며 계속하여 목소리를 전해주었다.
"생각보다 파라섹트의 수가 많습니다. 이래서는 지하에 보낼 인원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건 걱정하지마라. 지하는 내가 직접갈테니."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공박사를 돌아봤다.
"박사, 전력실은 어디에 있지?"
그의 물음에 공박사는 손에 들고있던 서류중 하나를 집어들더니, 그것을 펼쳐보았다. 지하실의 지도였다.
"병원의 지하는 4층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전력실은 지하 2층에 위치합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지도를 가리켰다. 마티즈는 가만히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마침 잘됐군."
지도를 바라보던 그는 곧바로 뒤를 돌아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발전소로 간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공박사의 주위에 있던 트레이너들은 일제히 그의 뒤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돌려 공박사를 바라봤다.
"잠시만요, 전력실이 지하에 있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만.."
갑자기 나의 머릿속으로 어둠 너머에서 공포에 질린 그의 표정이 떠올랐다. 무너져내리던 표정, 그저 나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 마침내 손전등 하나를 건네고는 혼자서 지하실로 향하던 그 뒷모습이 눈에 다가왔다.
'혼자 보내는게 아니었어.'
나의 동공이 천천히 흔들렸다. 그런 나의 곁에서 공박사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을겁니다. 그 친구가 말하기로는 전력실은 위험하지 않다고 했으니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나는 공박사를 바라보며 다시 이야기했다.
"그 사람은, 중요한 책임을 지려고 했던겁니다."
그러나 공박사 또한 알고있었을 것이다. 그의 언제부턴가 깊게 굳어있던 표정은 이미 모든 것을 예견했음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공박사님, 저도 갔다오겠습니다."
"박사님도요?"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웃어보이며, 나는 저만치 멀어진 마티즈의 분대를 향해 뛰어갔다.
"무슨 일이지?"
"저도 같이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나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곧이어 그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슬슬 마스크를 쓰는게 좋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의 분대는 다시 빠른 속도로 나를 앞질러갔다. 순식간에 멀어지는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들고는 곧바로 그들의 뒤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 편에 계속
한달 뒤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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