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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의 분대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뻗어나갔다. 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 그들의 속도에 발걸음을 맞추었다.
"그런데 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나는 군장에 견줄만한 거대한 가방을 가리키며 물었다. 마티즈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무미건조한 어감으로 대답했다.
"야삽과 여벌옷, 휴대용 침낭과 전투화, 속옷 그리고 도시락 같은것들이 들어있지."
'정말 많군.'
잠시 가방을 바라보던 나는 다시 그에게 물었다.
"이런곳에서도 야삽이 필요한가요?"
나의 물음에 그는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일단 넣어두는거야. 기본 품목이니까."
"그렇다면 휴대용 침낭이나 여벌옷은.."
"그것도 기본 품목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계속하여 행군하였다. 무언가 더 물어보려던 나는 그저 입을 닫은 채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데 집중하였다.
'군대란 참 비효율적인 곳이군.'
눈앞에 흔들리는 그들의 군장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때, 마티즈의 무전기에서 또다시 잡음이 들리었다. 그 어느때보다 무언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마티즈는 그의 분대원들을 멈춰세웠다.
"누구지? 관등성명도 대지않고 혼자 주절거리는 녀석은."
마티즈는 무전기를 집어들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누가 무전기에 갖다대고 먼저 떠들어대라고 했나?"
그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무전기에서 울려퍼지는 그 혼란스러운 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마티즈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던 찰나, 무전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관장님! 방진마스크가 소용이 없습니다! 부대원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마티즈의 일그러지던 미간이 깊게 굳었다. 그는 선글라스를 슬쩍 내리고는 조용히 무전기에 입을 갖다대었다.
"그럴리가 없을텐데?"
"아닙니다. 방진 마스크가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마티즈는 조용히 뒤를 따라 서있는 분대원들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있는 마스크 하나를 집어다가 둘러보았다.
"이건 실프가 지원해준 물품이야. 가스와 포자류 독성물질은 다 막아주는 신제품이라고."
잠시 그것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순간 일그러졌다. 조용히 마스크를 돌려주던 그는 선글라스를 고쳐쓰며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전 부대원들 잘 들어라. 마스크는 소용이없다. 모두 열매를 지참하고 쓰러지는 분대원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약물을 투입하여 깨워라."
그의 목소리에 일제히 서있던 그들은 순식간에 파우치에서 열매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곧바로 해독제를 확인한 뒤에 다시 꺼내기 쉬운 곳에 위치시켰다.
"그거 참 이상한 일이군."
잠시 마스크를 바라보던 그는 이내 곧바로 그의 분대원들을 통솔하여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나 또한 마스크를 가방에 집어넣고는 그들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건 참 들어가기 싫은 풍경이지 않나?"
지하로 향하는 계단앞에서 마티즈가 조용히 이야기했다. 계단의 상태는 이전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이었다. 곳곳에 피어오른 포자는 그동안 더욱 많은 파라섹트가 탈출하였음을 직감하게 해주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티즈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슬슬 출발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나는 곧바로 그의 옆으로 다가가섰다. 어느새 나의 등뒤에서 강렬한 불빛이 계단 아래를 비추었다. 잠시 뒤를 바라보자, 선두에 선 분대원이 거대한 손전등으로 이쪽을 비추고 있었다. 마티즈는 선글라스를 고쳐쓰고는 앞으로 손짓했다. 그의 신호에 따라 전 분대원이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발걸음은 지하를 향하여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일제히 발을 맞추어 계단에는 그들의 발구르는 소리가 가득히 차올랐다. 나는 왠지 모르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둠 너머로, 강렬한 행진에 동참하여, 완벽히 맞추어지는 발자국 소리에 왠지 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 그렇게 계단을 타고 반쯤 내려가자, 마티즈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지하실같은 경우는 봉쇄해버리면 그만이야."
그의 목소리에 나는 슬쩍 그를 바라보았다. 비쳐오는 후광 너머로 그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전력실만 아니었으면 입구만 가만히 지키고 올라오는 놈들만 때려잡아도 그만이지. 이렇게 수고할 필요는 없다는거야."
"그렇군요.."
울려퍼지는 발자국 소리 너머로 마티즈는 저 멀리 깊게 펼쳐진 어둠만을 응시했다. 분명 그의 선글라스는 그 어둠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을 것이다.
"전력만 복구하고는 바로 올라가자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묵직한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그리고 어느새 저 아래로 지하 2층의 철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 왔군요."
나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않고, 그는 문을 향해 먼저 빠르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일제히 내려오는 그들을 멈추어세웠다.
"끔찍하군."
그의 한마디 말은 틀림이 없었다. 낡은 철문은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완전히 잠식당하여 부글부글 끓고있었다. 마티즈는 뒤를 바라보며 분대원들을 훑어보았다.
"왜그러십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인상을 찡그렸다.
"곤란하게 되었군. 우린 전기타입 위주로 포켓몬을 훈련시켜서 말이야. 저걸 태워버리면 딱 좋을텐데 말이지."
그의 이야기에 나는 쓸쩍 가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가방 구석에 잠들어있는 몬스터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일단 전기로 지져봐야겠군."
그렇게 말하며 그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이미 낡은 철문은 거대한 불길에 휩싸이고있었다. 순간 표정에 변화를 보이던 그는 이내 강렬한 화염을 내뿜는 부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제가 데리고 있어서요."
일렁이는 불빛에 마티즈는 선글라스를 슬쩍 내리더니, 이내 다시 무뚝뚝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였다.
"쓸만한 녀석을 데리고있군."
그렇게 말하는 그를 향해 웃어보이며 나는 작열하는 불길 너머로 나에게 걸어오는 부스터를 쓰다듬었다.
눈앞에 일렁이는 불길이 잠잠해질 무렵, 대기하던 분대원들은 다시 짐을 챙겨 앞으로 진격할 준비를 취하였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마티즈는 다시 그들을 향해 손짓하였다. 그러나 그의 손짓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다시 무전기에서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뭐지?"
무전기를 들어올리며 그는 귀찮은 일색을 남김없이 표하였다.
"그래,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관장님, 전력이 돌아왔습니다."
순간 마티즈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전력이 돌아왔다고?"
"네. 지금 공박사님도 다시 백신 양산을 재개하고 계십니다."
"그래. 알았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무전기를 집어넣었다.
"아무래도 그 애송이가 도망가진 않았나보군."
그렇게 말하던 그는 뒤를 돌아 분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자, 돌아가지."
순간, 나는 나의 귀를 의심하였다. 당황한 표정을 감추기도 전에, 이미 분대원들은 그의 지시에 맞추어 발걸음을 돌리고있었다. 나는 곧바로 돌아서는 마티즈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의 높고 두꺼운 어깨는 잡는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받기에 충분했다.
"뭐야?"
"돌아가신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의 물음에 마티즈는 선글라스를 내려 그의 눈빛으로 직접 나를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군. 해야할 일이 완료되었으니 돌아가야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다시 물어오자 그는 답답한 표정으로 잠시 멈추어진 분대원들을 올려다보더니, 그들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손짓한 뒤에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이봐, 전력은 복구되었어. 우리에게 지금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은 없다고."
"그렇다고 바로 돌아간다는 것입니까?"
"목표가 없는 위험한 곳에 병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나는 그의 앞으로 뛰어가 그를 막아섰다.
"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그는 그의 큼지막한 손으로 나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이봐, 감성적으로 생각할것 없다고. 그사람 또한 그저 그의 임무를 다한것 뿐이야."
"그래서 그냥 버리고 가겠다는 것입니까?"
"진짜 그를 위하고 싶다면, 그가 스스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대하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가만히 옆으로 밀어내었다. 그리고 다시 그 묵직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면 저 혼자서라도 가야겠습니다."
"뭐?"
나의 목소리에 순간 그가 뒤돌아봤다.
"이런 미친자식."
뛰어가는 나의 등 뒤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울려펴지는 소리를 무시한 채, 나는 그렇게 어두운 지하실 너머로 달려나갔다.
"이런 젠장..."
지하실은 완전 포자투성이었다. 마치 안개와도 같이 자욱한 그곳은 이미 더이상 숨을 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어느새 비틀거리는 발걸음은 이미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사실 너무나도 무모했던 것이었다. 작은 숨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그 무엇도 보이질 않았다.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어느새 바닥에 쓰러져 비틀어지는 숨결만을 간신히 움켜잡아, 온몸이 저려온다. 마치 잠이 들듯이, 모든 신경이 비틀어진 채, 저 멀리 마비된 청각 너머로 충분히 들려오는 가느다란 신음소리,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다. 넘어가는 숨을 간신히 붙잡고, 더 이상 버틸 수는 없었다. 완전히 버섯 포자에 당해버렸다. 완전히 당한 것이다. 너무나도 무모했다.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무수히 들려오는 괴물의 소리, 쉬어지지 않는 마지막 숨결을 토해낼때, 저 멀리서 한줄기 불빛이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거대한 폭발, 소스라치게 피어오르는 비명소리와 더불어 주위를 가득 메운 포자 가스가 신선한 공기와 함께 밀려나갔다. 수차례 기침을 토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쓰러져있을때,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세우고 무언가를 먹였다.
"어디 다친대는 없나?"
나의 동공에 비추어지는 불빛, 눈을 뜰 수 조차 없는 밝은 섬광 너머로, 다시 나의 팔에 무언가 주사하는 그는 다름아닌 마티즈였다.
"다신 무모한짓 하지말라고. 내가 곤란하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비틀거리며 엎드려있는 나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빨리 구하러 가보자고. 그렇게 신경쓰인다면 말이야."
다음 편에 계속
반갑습니다. 훈련소 갔다온 고북손입니다.
군대 갔다온 사이에 버섯포자가 공모전에 입상하였습니다.
그저 단순히 재미로 시작하였던 소설이 이만큼 기대조차 하지못했던 성과를 올렸던 것은
독서를 즐겨하지 않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저의 소설을 사랑해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에 대한 심사평으로 '원작을 경험한 독자에게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작품' 이라는 과분한 평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여러분에게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한명의 회원으로써 최고의 선물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써나가고 싶습니다.
공모전 규정상 수상작인 버섯포자는 반드시 연재를 완료해야 합니다.
따라서 버섯포자는 앞으로도 계속하여 연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거북손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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