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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을병씨의 죽음 1

운영자 2010.07.29 12:03:44
조회 483 추천 0 댓글 0

  영하 십도를 밑돌던 강추위가 풀리고 창문으로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공기 중에서 벌써 옅은 봄 냄새가 전해져 왔다. 동네 산으로 산책을 나가려는 데 핸드폰이 울렸다.


 “변호사님 저, 한맥 문학의 김진희입니다.”

  문학지를 고집스럽게 해 가는 할머니사장이었다. 나의 글을 그 문학지에 기고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문학계 원로 정을병씨의 재판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켜본 사람이었다. 그녀의 연락에서 나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정을병 선생이 지난 저녁 일곱 시에 돌아가셨어요. 가시면서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유언하셨어요. 내가 가보니까 상가가 너무나 썰렁한 거예요. 그래서 엄 변호사님께 연락한 거예요. 꽃이라도 하나 보내주세요.”

  나는 그의 죽음의 형태가 대충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번 사건으로 그와 가족이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그의 변호사였다. 수사기관의 공명심과 황색언론, 그리고 문인들의 선입견이 합쳐서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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