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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을병씨의 죽음 6

운영자 2010.08.05 10:35:22
조회 388 추천 0 댓글 0

  변호사의 입장에서 너무 명확한 것은 오히려 역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었다. 정을병 회장에게 횡령의 고의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정말 그렇게 했을까? 차명계좌나 현찰로 받아야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건 상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이름이 박힌 공식적인 통장으로 돈을 송금 받았다. 횡령을 그렇게 했다면 바보였고 그게 아니라면 어떤 사연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이상한 건 중죄를 저지른 여직원이 불구속이 되어 거리를 활보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피라미 여직원보다 거물을 쓰러뜨리고 싶어 하는 수사기관의 공명심이 그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약점을 가진 여직원은 수사기관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불구속이라는  미끼를 던지면 어떤 모략도 서슴지 않는 게 세상이다. 여론은 이미 그에게 최악이었다. 상황을 모르는 정을병씨는 돈키호테처럼 판사에게 대들었다. 그렇게 그는 질 나쁜 횡령범으로 낙착됐다. 회장과 사무책임자 그리고 여직원의 횡령액을 비교해도 맞지 않았다. 사무책임자가 아파트를 사고 주식에 투자했고  여직원조차 승용차를 사고 빚을 갚았다면 회장은 더 금액이 커야 했다. 그런데도 공식적인 그의 통장으로 간 활동비가 전부였다. 수사서류보다 그와 얼굴을 맞댔을 때 나오는 느낌이 더 정확한 것 같았다. 그는 모략에 걸렸을 가능성이 많았다.

  수사기관은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 버린 직무유기의 냄새가 났다. 수사기관이 눈을 감고 법원이 무관심할 때 법의 피해자는 탄생한다. 거물들이 철저히 파괴되는 과정은 대중들에게 야릇한 쾌감을 주는 최고의 파티였다. 그런 과정에서 연예인 최진실도 죽었고 꽃동네의 성자도 쓰러지는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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