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가 발로 툭 차보거나 육안으로 확인하고는 이내 안심한다.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 중 유일하게 지면과 맞닿아 차량의 모든 하중을 견디는 타이어지만, 그 중요성은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보다 쉽게 간과된다.
하지만 이 무심함의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혹독할 수 있다. 특히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8월의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공기압 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고속 주행 중인 자동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바로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다.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로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을 지속하면, 타이어의 접지면 뒷부분이 미처 원래 형태로 복원되지 못한 채 부풀어 오르며 물결처럼 주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 내부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고, 결국 구조를 버티지 못해 폭발로 이어진다. 여름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파열 사고의 주범이며, 이는 운전자의 통제 불능 상태를 유발해 대형 참사로 직결된다.
자동차 타이어 적정 공기압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렇다면 이 끔찍한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놀랍도록 간단하다.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월 1회, 5분의 점검이다. 내 차의 정확한 권장 공기압은 타이어 옆면이 아닌, 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차체 안쪽 스티커나 차량 취급 설명서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 핵심은 ‘냉간 상태’, 즉 최소 3시간 이상 주행하지 않아 타이어가 완전히 식었을 때 측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행으로 열을 받은 타이어는 내부 공기가 팽창해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이어 공기압은 부족해도 심각한 문제를 낳지만, 과도하게 주입하는 것 또한 위험합니다. 먼저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타이어는 지면에 닿는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져 양쪽 가장자리(숄더)가 집중적으로 닳는 ‘양측 편마모’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접지면 저항 증가로 연비를 최대 10%까지 악화시키고 핸들링을 둔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빗길 수막현상에 취약해지며, 앞서 언급한 치명적인 스탠딩 웨이브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급증합니다.
공기압이 높은 타이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대로 공기압이 과다하면 타이어 중앙부만 볼록하게 튀어나와 바닥에 닿게 됩니다. 이로 인해 중앙 부분만 빠르게 닳는 ‘중앙 편마모’가 생기고, 지면과의 접촉 면적이 줄어들어 제동 거리가 늘어나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합니다.
또한, 타이어가 완충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며, 딱딱하고 통통 튀는 듯한 승차감은 운전의 피로도를 높이고 노면 소음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대한민국에서 운행되는 대부분의 차량에는 TPMS(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2013년부터 신차에 의무화된 이 장치는, 공기압이 설정치보다 현저히 낮아지면 계기판에 경고등을 띄워준다.
하지만 TPMS는 ‘보험’이지 ‘예방’이 아니다.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은 이미 타이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이므로, 경고등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정기적인 사전 점검이 필수다.
계절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온이 10℃ 변할 때마다 공기압은 약 1~2psi씩 자연 변동한다. 따라서 겨울에는 수축을 고려해 권장치보다 5~10% 높게, 반대로 여름철에는 장거리 주행 시의 내부 팽창을 감안해 권장치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
타이어 공기압 셀프 체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돈과 시간을 아끼고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셀프 정비’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적정 공기압 유지만으로도 연비를 10% 아끼고 타이어 수명은 20%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번, 가까운 정비소나 주유소의 공기압 주입기를 이용해 내 차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도로 위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위대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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