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마크는 열 명의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

두 국가에서 잊혀진 다섯 황녀, 그리고 정식 부인이자 합스부르크 가문의 방계 황족.

공식적으로는 본인의 제수지만, 동생이라는 존재가 실존하지 않는 유령명의다 보니 프라이마크의 여자가 되어버린 캐서린 공주.

애인인 미국의 할리우드 여배우 콘스탄스.

그리고 청나라 소조정에서 첩으로 삼아달라고 바친 명문가의 여식 완안립동기, 베트남에서 얻은 첩이자 베트남 재벌 가문의 딸인 남프엉.

하나같이 절세미녀들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이름들은 전부 지워졌다.

그녀들이 이제 불리는 이름은 다음과 같으니.

케테르, 호크마, 비나, 헤세드, 게부라, 티페레트, 네차흐, 호드, 예소드. 말쿠트.

그녀들의 방과 방을 연결하는 통로는 그녀들의 이름에 걸맞게 되어 있으니, 그녀들의 방은 자신들의 이름에 걸맞게 장식되어 있다.

그리하여 의식이 진행되니, 말쿠트로부터 케테르까지 올라가는 역천의 길이며, 인간이 신에 도달하는 길이다.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은 말쿠트의 다리는 왕좌에 달린 두 죔쇠로 벌려진 채 고정되어 있다.

왕관 외에는 나체인 소녀에게 거부권은 없다.

왕녀의 다리 사이로 남성기가 가라앉는다. 아직 어린 소녀의 질 안은 말라 있고, 그녀의 몸부림이 하나의 획을 완성한다.

신의 방출이, 창조의 빛이 마지막 질그릇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생명나무의 밑거름이 된다.

말쿠트, 예소드, 호드, 네차흐, 티페레트, 게부라, 헤세드, 비나, 호크마를 거쳐 케테르로.

이는 창조의 길, 불타는 검의 역순의 경로로, 의식이 진행될 때 그녀들의 주인은 그 순서로 열 명의 여인 모두와 관계를 맺는다.

인간이 신의 지혜를 얻기 위해 가는 지혜의 뱀의 경로로, 입문의 경로이며, 마침내 신성한 케테르까지 도달하여 신에 닿는다.

오르가슴은 신에 대한 제의, 신과의 합일이니, 많은 고대 제의에서 오르가슴이란 신을 향한 경건한 예배였다.

그러니, 매일같이 10명과의 관계를 맺는다.

그 목적은 하나이니.

신으로의 도달이라.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금기를 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