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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갬블링x군단] 그 날 하루 전

대붕이 2024.01.20 04:10:00
조회 258 추천 2 댓글 1
														
8년이라는 시간은 길었다. 대한제국의 정통 왕위계승자 프린스 리와 그의 후원자인 미스터 사이온지가 대공황과 그 뒤를 잇는 호황을 능숙하게 잡아타며 합중국 경제계에 거대한 황금의 탑을 쌓아올리기에 충분할 만큼.

비록 황인종 원숭이라고 해도 황금은 위대한지라 휴즈 컴퍼니를 비롯한 합중국의 거부들은 물론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깊은 관계를 맺은 프린스 리는 서부 일대 복지사업의 거두로서 공식 분류상 조선계 일본인 뿐 아니라 일본인 이민자, 중국 쿨리의 후손들, 흑인 노예, 아이리쉬의 하얀 니그로, 그리고 백인 빈민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세력을 이루었으며, 미 정계에도 막대한 후원금을 제공하며 정치력까지 갖추었다.

조선 반도 내의 금력도 마찬가지. 사이온지 가문의 말예는 역대 조선 총독들과 한없이 밀접한 관계였고, 조선 총독을 역임한 뒤 일본에 돌아가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사이토 가문과 다카하시 가문, 그리고 그 휘하의 조선계 자본들이 조선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으며, 심지어 조선주차군의 4할 이상이 사이온지의 말예에게서 월급을 받는다고 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깊숙히 뻗어 있었다.

"...그런데 그래서 일본의 통치가 안정돼 버렸단 말이지..."

그것이 선우진의 고민이었다. 조선에는 이제 수십 개의 병원과 요양소가 세워졌고 수백 개의 무료 배식소가 운용되었으며 조선인들의 생활은 비교적 안정되었다. 고등 교육은 제한되었으나 능력 있는 이들은 미국으로, 혹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고 불만이 점차 줄어들어가는 것이었다.

"안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한때 사이토의 성을 쓰던 가냘프고 덧없던 소녀는 8년이 지난 지금은 가냘프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있었다. 인천을 떠나 미국에 자리잡은 지도 5년, 미국의 선진 의학 기술과 그리고 한없이 사랑하는 생활은 소녀에게 살아갈 기운을 주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프 빌딩의 최상층, 자신의 거성에서 뉴욕 시의 밤 풍경을 내려다보던 선우진은 두꺼운 양탄자 위를 소리없이 걸어온 아내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젊다못해 어리던 시절에도 성숙하고 믿음직하던 소년은 이제 패기 넘치는 청년이 되어 있었고, 사이온지 유키는 너무 바쁘기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남편에게 여전히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하고 있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질투라는 것을 할 만큼 체력도 늘어나 있다.

의사로부터 출산은 절대로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부부 관계조차 한 번 하고 나면 며칠이나 앓는 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는 곧 스러져 녹아 없어질 듯하던 어린 시절과 달리 살아있는 여자가 되었다.

그랬기에 오래간만에 만난 남편이 어두운 창밖만을 내려다보고 있자 뾰로통해져서 최대한의 (이시대 기준) 타박을 하며 다가온 것이다.

"오래간만에 뵈었으니... 봉사해 드리겠어요."

날씬한 미녀가 선우진의 발 아래 무릎을 꿇는다. 더러운 것이라고는 만져본 일도 없을 것 같은 희고 가녀린 손가락이 능숙하게 움직여 남편의 바지 단추를 풀고 고급 속옷 안에서 뜨거운 페니스를 끄집어낸다.

색소가 옅은 얇은 입술이 두툼한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몸이 약한 그녀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맺을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편지로만 기척을 느끼게 하는 프랑스인 미녀나, 조선에 남아 수십 군데의 병원과 요양소와 함께 백화점을 경영하며 남편의 재산을 불려주고 있는 신여성이나, 그녀의 간호사이자 그녀를 대신해 남편의 성욕을 만족시켜주는 역할을 맡은 요염한 미녀에게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편의 사생아를 하나 더 노리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의 존재는 모른다.)

성숙하고, 다소곳하고, 눈꽃처럼 섬세한 아내가 그 작고 예쁜 입술로 더러운 생식기를 애무해주는 광경과 감촉은 남자의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자극한다. 살짝 눈을 치켜떴다가 남편과 눈이 마주친 아내는, 자신이 행하는 행위가 부끄러워 눈을 얼른 내리깔면서도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 남편의 은밀한 신체가 뜨겁게 성을 내고 있다. 남편이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입술로 물고 혀로 봉사하고 있는 부드럽고 뜨겁고 단단한 그것이 움찔움찔 떨었다. 남편이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아내로서의, 그리고 여자로서의 자부심을 가득 채워주었다...

그 날의 하루 전.

남편의 뜨거운 육체에 입맞추면서, 사이온지 유키는 행복했다. 그리고 이 행복이 영원하리라고 믿었다.

...군단 요소가 전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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