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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27

ㅇㅇ(61.96) 2016.09.07 15:25:48
조회 1393 추천 44 댓글 10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26나더랑 안 이어짐 ㅈㅇ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경염과 매장소가 대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동안 린신은 저만치 물러서 벽에 기대 꾸벅 졸았다. 연무장에서 익힌 새 검법의 초식을 아신에게 종알종알 늘어놓고 있던 수아가 그런 린신을 발견하였다. 수아가 잠시 린신에게 눈을 돌린 사이 고새 매장소와 소경염을 바라보는 아신의 눈빛이 반짝반짝하다.


- 뭐가 예쁘다고 그렇게 쳐다보냐?

- 다 예뻐!


손을 넓게 펼쳐 가능한 가장 큰 원을 그려 보이며 말하는 아신의 시선은 여전히 매장소를 향해 있다.


- 말로 사람을 농락하는 간악한 책사야.

- 아니야!

- 맞아. 저 뱀 같은 혓바닥에 놀아나 피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 너 싫어!


거침없는 수아의 말에 잔뜩 화가 난 아신이 빽 소리를 질렀다. 소경염과 매장소의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 저렇게 화가 나 씩씩거리는 아신은 처음이었다.


- 넌 뭘 그런 걸로 내가 싫다고 그래? 내가 틀린 말한 것도 아니잖아.

- 너 진짜 싫어!


달래려고 한 말에 더 화가 치민 아신이 수아를 밀치며 더 크게 외쳤다. 그제야 꾸벅 졸던 린신의 눈이 뜨였다. 아신이 다다다 달려 린신의 옷깃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울먹거리며 린신에게 연신 수아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아신을 따라 린신의 발치까지 왔던 수아는 그래, 그래. 나도 저놈이 싫단다. 하고 아신의 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린신을 보고 힘없이 돌아섰다.



“이리 끙끙 앓을 거면서 어찌 그랬어.”

- 미운 말했어.


한숨을 푹푹 쉬며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신을 가슴 위에 둔 탓에 린신 또한 멀뚱멀뚱 뜬 눈이다.


“미운 말이라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신이 부푼 볼을 실룩거렸다.


“왜, 나도 싫다 말할 참이냐?”

- 안 싫어!

“그럼 수아는.”

- 좋아!


그래도 나쁜 말은 했다고 종알종알 흐지부지 말을 흐리는 아신을 보고 린신은 웃었다.


“날이 밝으면 정왕부에 가자꾸나.”

- 정말?


린신이 정왕부에 걸음 하는 걸 썩 내켜하지 않음을 아는 아신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린신이 정왕부에 가는 건 매장소가 갈 때인데 매장소가 정왕부에 가는 건 애초에 가벼운 방문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이와 하루라도 더 같이 있어야지. 이리 틀어져 아까운 시간을 보내면 써. 사과하고 사과 받으면 되는 일이다.”


린신의 말에 아신이 그럼 얼른 잘래, 하고 린신의 품을 파고들었다. 연상으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야지! 늦게 자면 눈 밑이 까매져. 뭐라고 하면 좋지. 동녘이 밝아올 때까지 아신의 종알거림은 이어졌다.



저를 보고 홱 돌아서버리는 수아를 보고 망연자실 서 있던 아신이 흔들리는 눈으로 린신을 돌아보았다. 눈 밑이 못 이룬 잠이 덕지덕지 붙어 그늘이 진 것이 린신이 발라준 분가루의 덕을 봐 보송보송하다. 린신이 부채 끝을 슬쩍 흔들어 아신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그러자 아신이 도도도 달려 단숨에 수아를 따라잡았다.


- 왜?


수아가 무뚝뚝하게 묻자 아신은 벌써부터 서러워졌다.


- 초식! 다섯 번이야!


서러움을 꾹 참고 어제 수아가 선보였던 초식에 대해 말을 꺼낸다.


- 알았어.

- 볼래!


검을 다루는 것을 보겠다고 하자 수아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리고 아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 싫어하는 사람이랑 뭐하려고 있어. 저리 가.


냉정한 수아의 말에 아신이 어어, 하고 가만히 자리를 지키자 수아가 먼저 훌쩍 뛰어올라 소경염에게 가버렸다. 솟구치는 설움과 울음을 참는 아신의 입술이 푸르르 떨렸다.



믓 린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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