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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 문학] 버섯 포자 -31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2.05 23:36:09
조회 19391 추천 42 댓글 10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1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29210


 

1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53419

 

 

1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81110

 

 

1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90999

 

 

1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06437

 

 

1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32604

 

 

2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69443

 

 

2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86253

 

 

2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99974



2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34642



2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50138



2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72268



2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76034



2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86618



2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503344



2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699195



3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76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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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자네, 총기를 다뤄본적 있나?"

 그의 물음에 나는 어색하게 쥔 총기를 슬쩍 바라보았다.

 "사실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의 대답에 마티즈의 표정이 미묘하게 사색되었다. 잠시 말이 없던 그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내가 괜한 물건을 건네준것 같군."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총을 벽에 기대어 세워놓더니, 나에게 다가와 총기를 두 손에 꽉 쥐어주었다.

 "대충 견착하는법만 알려주지. 가까운 거리니까 눈에 보이면 대충 조준하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어깨에 개머리판을 갖다대었다. 잠시 자세를 잡아주던 그는 몇걸음 물러서 조용히 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내 만족하지 못한 듯 다시 나의 팔을 붙잡고 자세를 바꾸었다.

 "아무래도 자네, 이런쪽에 재능은 없는것같군."

 그의 이야기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저 그런데 한가지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나의 물음에도 그는 계속하여 나의 자세를 잡아주었다.

 "해봐."

 "왜 포켓몬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싸우려는겁니까?"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나의 어색한 자세를 고치기 위하여 묵묵히 자세를 수정할 뿐이었다. 잠시의 침묵이 지난 뒤에야 나는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체육관 관장이라는 작자가 총기를 들고 싸우니까 조금 이상한가?"

 "아, 딱히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나의 대답에 마티즈는 입가에 시원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는 몇걸음 물러서 다시 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정도면 괜찮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벽으로 다가가 세워놓은 총기를 집어들었다. 잠시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사격 자세를 그만두고 총기를 쥔 손을 천천히 내렸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관장이기 이전에 군인이야. 지금은 관동지방에 파견나왔다가 갈색시티 체육관 관장직을 겸임하게 되었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쥔 총기를 들어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네가 생각하기엔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전장을 누비었다고 생각하나?"

 그의 물음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섣불리 대답을 못하자, 마티즈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어둠 너머를 바라보았다.

 "사실 트레이너란 철저하게 단련된 하나의 병력이라고 볼 수 있지. 포켓몬이란 전쟁에 있어서 크나큰 도움이 되니까. 나 또한 나의 포켓몬과 함께 수많은 전장들을 오가며 살아남을 수 있었어. 하지만 어느순간 의구심이 들더군."

 그는 자신이 쥐고있던 총기를 꽉 쥐었다. 그의 표정이 순간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참 웃기지 않나? 인간이 저질러놓은 참사에 포켓몬을 이용하다니 말이야. 일을 벌려놓고는 포켓몬의 뒤꽁무니에 숨다니, 이건 정말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의 목소리에 나는 그저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이 조용히 흔들렸다.

 "우리가 저질렀다면, 적어도 우리의 손으로 해결을 봐야겠지. 특히 이런 끔찍한 참사라면 말이야. 적어도 이런 일에 포켓몬을 가담시키고 싶진 않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장전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출발하지."

 그의 목소리에 나는 다시 어설프게 총기를 붙잡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방을 향해 달려나가는 마티즈의 뒤를 따라, 나 또한 총기를 꽉 쥔 채, 눈앞을 향하여 달려나갔다.


 그가 잠시 해주었던 이야기는 나의 뇌리에 붙들려 떠나지 않았다. 그가 말하고자 하였던 포켓몬과의 유대는 그에 대한 오해의 싹을 완전히 잘라버리기에 충분하였다.

 "조심해라."

 갑작스럽게 그는 총구를 앞으로 내밀고 한줄기 불꽃을 뿜었다. 어둠 너머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피어올랐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것이 좋아."

 그렇게 말하는 그의 앞으로 저 멀리서 어둠 너머로 불길한 형체들이 기어올라왔다. 마티즈는 신속하게 전방을 향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침착하게, 어둠 너머로 고꾸라지는 형체들이 눈에 다가왔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어색하게 개머리판을 갖다대는 나에게 마티즈가 말하였다. 순간 뒤에서 밀려오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기어오는 형체,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우왓!"

 귀가 찢어질듯한 총성과 함께 반동이 어깨를 타고 가슴뼈를 자극했다. 강렬한 불꽃을 뿜어낸 총기가 무색하게, 어둠 너머의 형체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다시 그 형체를 조준하여, 불꽃이 튀는 순간, 몇번의 방아쇠 끝에 그 어둠 너머의 형체는 바닥에 고꾸라져 움직이지 않았다.

 "후우..."

 심장이 뛰었다. 총기라는 것은 장난감이 아니었다. 단순히 방아쇠를 당기면 총알이 나가는 그런 무기가 아니었다. 지금 내 손에 밀려오는 이 묵직한 무게감은 그저 무거운 고철덩어리가 아닌, 다른 것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묵직한 책임감이었다.

 "방심하지 말라고."

 어느새 이쪽을 돌아본 마티즈는 어둠 너머로 순식간에 총알을 쏘아올렸다. 보이지도 않는 저 멀리서 기어오던 무언가의 비명소리가 연이어 귓가를 자극했다.

 "일단 달려가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총구를 앞으로 향한 채, 빠른 속도로 뛰었다. 쉴새없이 뛰는 와중에도, 그는 전방을 향하여 침착하게 총알을 발사하였다. 그리고 탄창을 빼 집어던지고 다시 총알을 장전하였다.

 "오 이런, 이건 좋지 않군."

 갑자기 그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주었다.

 "일단 이 열매를 씹어두는게 좋아. 아무래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겠군."

 그렇게 말하는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자, 어둠 너머로 불길한 가스가 밀려왔다. 버섯 포자였다.

 "부탁한다, 썬더."

 다시 눈앞을 가득 메우는 섬광과 함께, 번쩍이는 날개짓이 주위에 솟구쳤다. 이쪽으로 밀려오던 포자 가스는 강렬한 바람과 함께 저멀리 흩어졌다.

 "이제 거의 다왔다고."

 그렇게 말하며 그는 또다시 뒤를 돌아 어둠 너머로 방아쇠를 당겼다. 전방에선 썬더의 강렬한 날개짓이 눈앞을 밝게 비추었다. 그 순간, 섬광 너머로 무언가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조심하십시오!"

 환풍구를 뚫고 튀어나오는, 그것은 마티즈의 뒤통수를 정면으로 노렸을 것이다. 찰나의 순간, 나의 어깨를 타고 일어나는 강렬한 반동, 뿜어져나오는 불꽃과 함께 쏟아지는 총알, 그 어설픔 속에서 나는 그저 행운에 모든 것을 맡겨야 했을 것이다. 튀어나오던 그 잔혹한 형체는, 이내 몸을 관통하는 총알을 못이기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젠장!"

 마티즈는 뒤돌아 자신의 발밑에서 꿈틀거리는 그것을 향해 총알을 난사했다. 그리고는 다시 후방을 향하여 총알을 발사했다.

 "정말 죽을뻔했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전방을 슬쩍 훑어봤다. 그리곤 나에게 외쳤다.

 "가르친 보람이 있어."

 그의 목소리에 나는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총알 없으면 나에게 말하라고."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섬광을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강렬한 빛을 내뿜는 썬더 너머로 저멀리 비틀거리는 형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들의 갈기갈기 찢긴 틈새 사이로 다량의 버섯 포자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정말 끔찍하군.'

 식은땀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기던 와중, 마티즈가 어느새 거대한 무언가를 들고 나의 옆으로 다가왔다. 아까의 바주카였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전방에 바주카를 발사하였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눈앞의 형체들은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는 썬더를 몬스터볼에 집어넣으며 나에게 소리쳤다.

 "달려!"

 그의 지령에 맞추어 나는 앞으로 뛰었다. 어둠 너머로 저 멀리 오래된 철문이 하나 보였다. 깜빡이는 비상등은 전력실이라고 붙어있는 안내판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문을 열자, 문의 틈새 사이로 포자 가스가 쏟아져나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어금니에 물었던 열매를 씹었다. 마티즈는 다시 썬더를 꺼내어 주위에 광풍을 불게하였다.

 "이번엔 쓰러지지 않았군."

 포자 가스가 사라지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어두컴컴한 전력실을 앞두고, 나는 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발을 옮겼다.

 "이건..."

 눈앞에 펼쳐진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사였다. 어두운 전력실에 깜빡이는 작은 불빛 아래로, 바닥에 쓰러진 수많은 연구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게 무슨..."

 "아무래도 전력실로 향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나보군."

 마티즈는 질린 표정으로 어두컴컴한 내부를 둘러보았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치며 전력실 내부 벽에 기대었다.

 "설마 전부 다 죽은.."

 순간 전력실에 불이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자, 나의 등 뒤로 전력실의 스위치가 보였다.

 "이봐, 전기는 아끼자고."

 순간 당황하여 불을 끄려는 순간, 저 멀리 밀폐된 방이 보였다. 굳게 닫힌 철문 주위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아무래도 저곳인것 같은데."

 마티즈는 그렇게 말하며 조심스럽게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 또한 그의 뒤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향하였다.

 천천히 열리는 문 너머로, 전력 스위치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는 바로 공박사의 조수였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그에게 달려가 그를 일으켜세웠다. 나의 물음에도 그는 손쉽게 입을 열지 못하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나에게 말했다.

 "전력은 복구가 되었습니까?"

 그의 목소리에 나는 잠시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은 나의 등 뒤에서 밝게 빛나는 전력실의 전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 공박사님은 다시 백신 양산에 힘을 쏟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곳을 혼자 보내서 말입니다."

 나의 이야기에 그가 기침을 하며 조용히 웃었다. 한참을 웃던 그는 다시 나에게 이야기했다.

 "다행입니다. 정말로 다행입니다."

 그렇게 말하던 그의 표정은 어느새 눈물을 보이고있었다.

 "저는, 그저 책임을 지고 싶었습니다. 병원 관계자로써, 이런 사태를 일으킨 그 책임을 말입니다."

 "알고있습니다. 잘 알고있습니다."

 "구하러 가신다는 그분은 찾으셨습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찾았습니다. 그보다 응급처치를 먼저 하겠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갑자기 그는 손을 뻗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는 이미 틀렸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이미 파라섹트에게 물렸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순간 나의 동공이 흔들렸다.

 "정말 놀라운 일이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마티즈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마 그런 몸상태로, 포자가스를 들이마신 채 이곳까지 왔다는건가."

 그의 목소리에 조수는 입가에 힘겨운 미소를 띠었다.

 "이것이 제 책임이니까요. 저는 맡은 바를 다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책임을 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설마 그것은..."

 그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에게 그것을 주사하였다. 그의 당황스러운 표정에 나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저 또한 책임을 지러왔습니다. 이런곳에 사람을 혼자 보내놓고 마음 편할 사람은 없으니 말입니다."

 

 마티즈는 전력실의 불을 끄고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공박사의 조수를 부축하고 마티즈를 바라보았다.

 "어때? 상처는 좀 괜찮나?"

 마티즈의 물음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회복약의 효과가 좋군요."

 그의 목소리에 마티즈가 앞장서서 이야기했다.

 "내가 호위하지. 징글징글한 녀석들은 아까 대충 정리해놨으니 일단 조심히 따라오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그를 부축한 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런데 예비 전력은 얼마나 남아있습니까?"

 내가 묻자 그는 기침을 몇번 하더니, 이내 조용히 웃었다.

 "다행히도 아주 많습니다. 공박사님 연구실에만 사용한다면, 내일 모레까지는 충분히 사용할 양입니다."

 "그거 참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의 대답에 나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그때, 마티즈가 자리에 멈추어섰다.

 "잠시 기달려보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무언가 소리가 들려오는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그래. 올라가는 중이다."

 "관장님! 이곳은 공박사 연구실입니다."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 모두가 움찔하였다. 마티즈는 굳은 표정으로 다시 무전기를 향해 이야기했다.

 "계속 이야기해봐."

 그의 목소리에 무전기에서 다시금 통신이 들려왔다.

 "저 그것이, 말씀드리기 좀 곤란합니다만, 연구실에 들어오던 전력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운이 주위를 움켜쥐었다. 마티즈는 조용히 무전기에 입을 갖다대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그러니까 그게..."

 "전력실은 방금 확인하고 왔단말이다!"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무전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잠시 머리를 쓸어넘기던 마티즈는 선글라스를 고쳐쓰곤 다시 이야기했다.

 "미안하군. 갑자기 화를 내서 말이야. 아무튼 전력실은 다시 한번 가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무전기를 거세게 집어넣었다. 그리곤 방향을 돌려 다시 전력실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마티즈는 성큼성큼 철문을 향하여 나아갔다. 나는 조수를 부축한 채로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길수록,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나의 가슴을 뒤쫓았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 하지만 분명히 나는 짐작하고 있었다. 천천히 열리는 철문 너머로,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바닥에 널부러진 사람들, 깜빡이는 기계, 이전과 별다를것 없는 그곳에서 천천히 스위치에 손을 갖다대는 순간, 저 멀리 문이 열려있는 예비전력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괴상한 미소를 짓고있는 한 사람, 아니, 이젠 사람이 아닐것이다. 등을 타고 기이하게 솟아난 길쭉한 버섯, 초점이 떨어진 눈동자, 그곳에는 파라섹트가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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