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우리사주에 희비 엇갈리는 회사들
공모가 밑도는 ‘크래프톤’ 직원 울상
대박난 회사는 평가차익 수 억원 기대
‘직원이 돈 내고 다니는 회사.’
2021년 상장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에 요즘 붙은 꼬리표다. 상장하면서 직원 상당수가 우리사주에 참여했는데,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우리사주는 회사 직원들이 조합을 통해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제도다. 상장시 공모주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49만8000원이었지만 2022년1월25일 종가 기준 29만100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보다 41.57% 하락했다. 상장 후 처음 20만원대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2래프톤’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상장 전 크래프톤 우리사주조합은 총35만1525주를 공모가에 배정받으면서 직원 1330명이 주식을 인수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우리사주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1억3147만원이었다. 1월25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1인당 7682만원으로 줄었다.
‘상장 대박’은커녕 공모가에 비해 1인당 평균 5465만원을 손해보게 된 것이다. 한 회사 직원이 단체로 ‘주식 쪽박’을 차게 된 셈이다. 회사의 미래를 밝게 보고 주식을 많이 사들인 직원일수록 손실도 더 크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회사 ‘크래프톤’.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해 우리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크래프톤 홈페이지
주식을 매도하는 ‘손절’도 하기 어렵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2021년 8월10일에 상장했기에 2022년 8월에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우리사주를 사기 위해 많게는 수억원까지 대출 받은 직원들은 상황이 더 암담하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사주가 공모가 대비 40% 넘게 떨어지면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한다.
주가 40% 하락이 의미심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마 보호예수 주식은 반대매매(주식이 일정 금액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매도하는 것) 대상은 아니다. 직원 사이에선 “1년치 연봉이 날아가고 있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직원들 ‘멘붕’이 이어지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1월25일 사내 게시판에 “우리사주 참여는 개인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가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면서도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글에서는 구체적 대안을 내지 않았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이날 결국 대출 받은 직원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우리사주를 취득할 때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 받은 직원에게 회사가 신규 예수금을 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사주 대박’에 직원 줄퇴사 하는 회사도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장인이 모두 손실을 보는 건 아니다. 2021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회사의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은 대체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공모가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억 원대 수익을 기대하기도 한다.
2021년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리사주 물량으로 449만400주를 배분했는데, 투자설명서에 있는 직원 수 591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7598주를 가져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가(6만5000원) 대비 주가가 17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2022년1월25일 종가(17만200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가 차익이 약 8억1200만원이다.
2021년 5월 상장한 SKIET도 ‘대박’이 예상된다. 우리사주 물량은 282만3956주로, 직원 수(208명)로 단순 계산했을 때 1인당 약 1만3577주이다. 역시 공모가(10만5000원)보다 주가가 올랐다. 2022년1월25일 종가(14만3000원) 기준 5억1500만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도 주가는 하락세이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아 직원들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광풍이 불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날 ‘따상’에 성공하면 우리사주에 참여한 직원 1인당 평가 차익은 4억원에 이른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IPO 간담회. /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2년 첫 IPO 대어로 주목받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얼마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2022년 1월27일 상장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과 직원 수를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893주를 가져간다. 물론 실제 가져갈 수 있는 우리사주는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다르다.
상장 첫날 회사 주가가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1인당 4억8000만원 평가 차익이 예상된다. 이 회사 공모가는 30만원인데, 따상하면 주가가 78만원이 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평균 급여액은 6600만원으로, 따상시 연봉의 7배 되는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가 너무 올라도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1년간 팔 수 없지만, 퇴사할 경우 예외다. 주가가 오르면 퇴사해 수익을 실현하려는 직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0년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일 따상에 성공하고,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평가 차익이 20억원대까지 점쳐지자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했다.
◇스톡옵션 받은 IT회사 직원 분위기는?
회사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직원들도 회사 주가에 관심이 많다. 스톡옵션을 받으면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회사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이자 IT회사에 다니는 직원들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네이버는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원 3253명에게 스톡옵션 111만4143주를 주기로 했다. 1인당 342주이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36만2500원으로 정해졌는데, 한때 네이버 주가가 46만원을 넘기도 해 직원들이 평균 3000만원 이상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22년 1월25일 네이버 종가는 32만2000원. 이렇게 되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도 2021년 직원 2506명에게 스톡옵션 총 47만2000주를 줬다. 재직기간이 1년이 넘은 대다수 직원에게 200주를 줬다. 6개월도 못 넘긴 인턴에도 100주를 줬다. 행사 가격은 11만4040원이다. 2021년 17만3000원까지 오르던 카카오 주가는 8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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