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순간

도서관에서 예나를 마주했다.

- 야 최

" 끝나고 OO커피집. "

유학을 갔다는 애가 지금 도서관에 있는데

해명부터 해야하는거 아니야?

나한테 거짓말을 해놓고서는 왜 이리 당당한거야

" 거기 앉아 "

- 앉기전에 물어보자 너 왜 한국에 있냐?

" 하 지짜 ㅋㅋㅋㅋㅋ 너가 순진한건지 걔가 대단한건지 모르겠네 "

내가 순진하다니?

걔는 또 누구야?

- 그리고 니 전화를 아버님이 왜 받는건데?

그것도 나 엿먹으라고 한거지?

" ㅆ발 앉아 다 얘기할꺼니깐 "

오랜만에 본다 매콤예나

.

.

.

" 이제 알아 쳐 듣겠어? "

자자 정리를 해보자

그러니깐 후.. 아버님이 우리의 연애에 간섭하셨던것은

이채연이 우리 관계를 불어버렸기 때문에 그랬다.

원래 예나를 앚위대학교로 편입시키려 하셨던

아버님은 예나가 공부에 집중을 안하고 연애나 하고있으니

채연이에게 예나의 연애소식을 들었지만 모르는척

딸을 압박한거였고 그 결과가 예나의 이별통보였다?

- 그럼 너 유학간다고 말했던 채연이 말은...

" 개 뻥이지~ "

- 어떻게 이채연이 우릴 속인걸 알았어?

" 내가 너희집 찾아간 그 날 기억하지? "

내가 예나를 매몰차게 쫓아냈던 날을 말하는건가보다.

" 솔직히 너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가지고

아빠한테 말했지 나 주원이 얼굴 한번 봐야겠다

걔 얼굴보고나면 공부에 집중할수 있을거같다 하며

설득할려하니깐 기어코 니가 사는 원룸까지 따라와서는

휴대폰을 주더라고 "

- 그래 휴대폰해서 하는 얘기인데

너 그 날 이후로 왜 연락이 쭉 안됬어?

진짜 유학가서 연락 안되는줄 알았다고

" 야 그 날부터가 아니야 ㅡㅡ

너랑 헤어지고나서 휴대폰 금지,SNS 금지

집안에 박혀서 공부만 했어 "

- 근데 그때 나한테 전화한 휴대폰은 뭔데?

" 아빠꺼야 그거 "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날 찾아온 날만 예나가 아버님 폰을 빌려서 쓴거고

평상시엔 아버님이 폰을 쓰시니깐

내가 전화했을땐 당연히 아버님이 전화를 받았겠지

" 난 휴대폰이 없는데 널 불러낼 방법이 없잖아

아빠 폰을 빌려서 전화한거야 "

- 이제 알았네..

" 너가 나 놔두고 여자애랑 집 올라가고 나서

아빠폰으로 채연이한테 전화했었어 내가 너한테 찾아갔었고

요즘 앚위대 편입 준비한다고 말이야 근데 그 날 말고도

아빠가 채연이와 통화한 흔적이 있더라? "

- 헐

" 아빠가 채연이랑 전화했었다는게 의아해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물었어 채연이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었냐고 "

흥미진진!!

" 계속 얼버무리면서 화제를 돌릴려고 하는거 있지?

그때부터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얘기안하면

나 편입이고 뭐고 자퇴할꺼라고 악을 쓰니깐

그제서야 다 말해줬어 "

- 사실 이채연이 우리 찢어놀려고 수작부린거?

" 응 "

- 그러면 이채연은 우리가 아직 모르고있다고 생각할려나?

" 꿈에도 모르지!! 하아.. 아무튼 대단한 년이야 걘 "

- 나 재밌는거 생각났어

" 뭔뎅? "

(따르릉 따르릉)

" 어 주원아 무슨일? "

- 채연아.. 나 너무 힘들다..

" 왜 그래 주원아? 너 어디야 술집이야? "

- OO카페에 있어.. 예나가 많이 보고싶어서

미치겠다 진짜

" 나도 연락 계속 해보고있는데 이제 없는 번호라고 뜨더라?

예나 얘 마음 단단히 먹었나봐 이제 너도 예나 포기해

언제까지 예나만 찾고 다닐꺼야? "

- ㅋㅋ 너는 언제까지 그러고 다닐껀데?

" 응? 나 잘못들은거 같은데 뭐라고했어?

- 내 옆에 예나있어

" ...? "

이후 채연이는 카페로 달려왔다.

나하고 예나가 같이있는 모습을 보자 경악하고

이때 예나가 채연이에게 달려가 뺨을 쨕!!!

쟤 때문에 잘 사귀고 있던 한 커플이 깨졌다.

넌 맞을만해 이채연

그게 채연이를 본 마지막 날이였다.

채연이가 떠난뒤 예나와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 그래서 그 여자애랑은 사귀는거야? "

- 어?

" 너가 궁금한거 얘기 했으니 나도 궁금한거 답해줘

내가 너 찾으러간 날 왜 걔가 전화를 받은거야? "

하며 날 쨰려보는 예나의 표정이

우리가 사귈적 예나가 질투할때의 표정과 겹쳐보였다.

- 친구야 그냥 밥 같이 먹는 친구 ㅋㅋㅋㅋ;;

" 나 사실 엄마폰으로 너한테 전화 한번 더했었다?

너가 도서관에서 알바하고 있는걸 봤거든

안 받겠지 했는데 받더라 근데 여자애가 받았어

내가 그때 봤던 애랑 동일인물이야? "

내가 도서관에 첫 출근하던 날 저녁

광배가 우리집에서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 하아.. 보이스피싱이라 하던데

" 걔 너 좋아하나보네 ㅋㅋㅋㅋㅋㅋㅋ "

' 그 여자애 너 좋아하지..? '

' 난.. 너랑 같이 있을때 설렜단 말이야.. '

광배가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그럼 얘한테 물어볼까?

- 걔가 나한테 설렌적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 겜 끝났어 쨔샤!! 너랑 하루종일 붙어있던데

아직도 모르겠냐?? "

- 그치만 너랑 나 아직 끝난거 아니잖아?

우리 이채연 때문에 헤어진거고 다시 시작

" 주원아 "

" 있잖아 나 친구들과 연락 다 끊기고 공부만 해야한다는

현실에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거보다 더 힘들었던건"

- ??

" 이제 니 옆엔 내 자리는 없다는거야 "

- 제대로 차였다 야 ㅋㅋㅋㅋ

이제 진짜 끝이야 진짜 끝

" 에휴.. 한잔해 "

오티 때부터 내 단짝이었던 '라비안'에게

위로도 받을겸 불러내 이별주를 마시고있다.

" 야 어쨌거나 채연씨가 모든일의 근원이네? "

- 그렇지 나는 걔한테 놀아난거야

근데 그걸 믿은 나도 ㅂ신이지 참 ㅋㅋㅋ

" 반전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

- 비안아.. 나 안되겠어...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예나 목소리 듣고싶다...

술잔을 비우다보니 취기가 올라와 쓸데없는 용기가 생긴다.

" 그만둬라 너 지금 취한거 알아? "

-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내 진심을 전하고싶어....

죽이되든 밥이되든 난 해야겠다.

비안이가 말릴 새도 없이 전화를 들어

전화목록에 예나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다.

제발 받기만이라도 해줘 예나야

" 하 미친놈 진짜 걸었네;; "

(뚜르르 뚜르르)

" 여보세요? "

- 미안해.. 이 시간에 전화해서...

오해에 오해를 거듭해서 여기까지 와버렸네..

보고싶어.. 진짜 보고싶어...

여기 학교 앞 뒷고기집이야..

제발.. 나와줘.. 보고싶어....

" ... "

(뚝)

- 흐엉엉엉엉 예나야 아이고오오오오오오 ㅠㅠㅠㅠㅠ

" 미쳤나봐 진짜;;; 제발 닥쳐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ㅡㅡ "

- 나는 쓰렉이얌 ㅠㅠㅠㅠ 야 저 쓰레기통 줘봐

내가 저기 들어가야게써 헝헝허어어어엉 ㅠㅠㅠ

" 나 곧 막차 끊겨서 나가야해 계산은 내가 할테니 나가자;;; "

- 시러시러 예나 올때까지 한발짝도 안움직여!!!!!!!

나를 데리고 나갈려는 비안이와 버티는 나

그렇게 몇분이 흐르자 한 여성이 가게안으로 들어온다.

" 뭐야 예나씨 진짜 왔는데? 예나씨 얘 좀....?? "

- ... 예나야..?

어라 왜 채원이가 온거지?

다음화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