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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연작]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9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2 00: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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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거야?"

내 학교 친구 중 하나인 정석이가 물었다. 되게 의문이 많은 얼굴로. 조금 부러운 얼굴같기도 했었다.




"어떻게 라니?"
대뜸 찾아와서 어떻게 한거야? 라고 물으니까 진짜 뜬금없다. 수학 문제 어떻게 풀었는지를 물어보는 건가?

"너랑 같이 다녔던 그 여자애 말이야." 지연 말인가? 이 놈은 대체 뭐가 궁금한거지?
"아, 이지연?"

"그래 맞아, 어, 걔 이름이 이지연이야?" 얘는 나랑은 다른 반이니까 이름에 대해서는 못 들었을 것이다.

"음. 이지연이야. 그런데 너는 그건 왜 물어보는데?"




"너 여자친구 사귀냐?"
"여자친구? 아니 지금 무슨 소리를..." 여자친구라니 당치도 않다.



"아니라고 하기엔 둘이 꼭 같이 가던걸. 그게 여자친구가 아니고 뭐냐?"

이렇게 물어 보는 놈들이 있을거 같아서 내가 걔랑 같이 가길 꺼렸던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거절 할걸 그랬네.




"그건 내가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었어. 거의 반강제 였다고."




"그러냐? 아, 그러고보니 너랑 같이 있던 걔는 저번 학년엔 안 보이던거 같던데."



"왜냐면 전학생이거든."



"세상에, 학기 초에 그것도 전학생을 꼬신거야?"

"뭘 꼬셔 임마?"



"그냥..."
"그냥?"



"그냥 친한 여자애일 뿐이야."
"친한 여자애?"



"구라치지마. 그렇게 예쁜 애가 어떻게 너하고 그냥 '친한 여자애'냐?"

나도 지연이 예쁘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사귈 생각은 없다. 내가 이상한 건가? 예쁜애랑 친하면 무조건 고백하고 봐야하나?




"나도 걔가 조금 괜찮은 애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여자친구는 아니야."

"근데, 너 날 되게 부러워하는 거 같다?"
같은게 아니라 이미 얼굴에 써있는 수준이었다.



"그야, 니가 그런 여자애랑 같이 있으니까. 보니까 연예인해도 될 것 같은 페이스던데."

연예인이라... 딱히 틀린 말은 아니긴하지. 실제로 같은 얼굴이 하고 있기도 하고.



"얼굴 봤는데, 진짜 TV에서 봤던거 같은 얼굴이더라."
"요즘 그 아이즈원인가? 거기서 본거 같아."
"너 아이즈원 팬이지? 그래서 좋아하는거야? 닮아서?"




"좋아한 적 없어."
걔랑 친해지고 싶은건 맞지만 좋아한 적은 없다. 난 아무리 그래도 금사빠는 아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건 그런 짭이 아니라 아이즈원에 있는 민주이다.

"진짜 부럽다고. 난 여자친구도 아직까지 하나도 없고..."

"여자친구 아니라고."

"아무튼 부럽다. 주원아."

"부럽긴 뭐가 부러워."




"그 혹시, 여자친구 아니라 그랬잖아."

"근데?"

"그러면 걔 나한테 소개시켜 줄수 있어?"

"소개시켜 달라고?"

"그래. 그 주원아. 내가 너랑 벌써 몇 년지기 친구냐?
시발 소개시켜 주면 내가 너 평생 주인 대접 해준다."




"필요없어. 너 같은거."
"그리고 만난지 얼마 안되서 걔랑 별로 친하지도 않아."




"그래도 몇 번 만났으니까 얘기라도 할 수 있을거 아니야. 나는 처음 만난 여자랑 말도 잘 못하는데."

내 한심해보이는 친구는 내 옷깃을 잡으면서 말했다.
"보니까 말도 같이 하는거 같드만. 어? 부탁할게 내가."



뭐 얘가 나랑 친한 친구인건 사실이라 나로써는 이 놈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나는 잠깐 얘가 그 이지연과 만났을때 생길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봤다.
걔라면 얘를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그냥 이미지만 생각하니까 단발머리한 김민주가 정석이랑 만나는 것 같다.
민주가 아닌데 말이야. 애초에 민주가 아무리 착해도 이런 애는 만나주지도 않겠지.
사실 민주가 아니라 지연도 마찬가지 일거 같다.
지연 성격은 민주랑은 다르니까 차여도 다른 방식으로 차이겠지.




그래도 친군데 아까 생각한 건 좀 심했던거 같다.
뭐 이지연이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는 했으니까 이어주는게 나쁜건 아닐거야.
만나줄지 말지는 어쨌든 걔가 정하는 거니까.


한번 소개해 줄까. 재밌겠네. 어떻게 될지.



나는 내 옷을 잡고있는 그 손을 뿌리치고 옷을 털면서 말했다.

"소개해 줄게."
"진짜냐? 와 존나 고맙다. 역시 난 너밖에 없어."



"호들갑 떨지 말고 진정 좀 해."
진정하라는 말에 정석이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진정이 된거 같아서  정석이 한테 얘기해둔다고 말해줬다.
"그럼 걔한테 니 얘기 해둘게."


"어, 알았어. 내 소개 꼭 잘해."
그렇게 말하고 우리 둘은 헤어졌다.

나는 요청대로 지연에게 정석이가 본인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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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연도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서 꽤 당황한 모양이었다.



"어 너를. 걔가 널 엄청나게 좋아하더라. 꼭 한번 만나고 싶대."
"어차피 너도 친구 만들고 싶다 그랬잖아? 너한테도 좋은 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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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말을 하긴 했는데 말이야..."
지연은 그러면서 자기 머리를 만지작 댔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지연은 만지작거리던 자기 머리 중에 빠진 머리카락 하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래도 남자친구 사귀는건, 난 아직 생각안해봐서..."

하기야 얘 정도면 생각할 이유가 없을거 같기도 하다. 얘가 사귀자고 하면 안 해줄 남자가 없을테니까.



"그냥 만나보기만 해. 친구만 되도 걔는 좋아할거야."

"그럴까. 그런데 들어보니까 걔는 나랑 사귀고 싶어하는거 같던데."

"뭐. 만약에 걔가 그렇게 나서면 그냥 차버려도 돼."
"일단 내 친구니까 별로 나쁜 애는 아니야.한번 만나는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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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주면 넌 나한테 뭐 해줄거야?"

"어? 뭐를 해준다니?"

"기브 앤 테이크. 내가 주는게 있으면 너도 나한테 해줘야 하는게 있을거 아냐!"

"꼭 해야 돼?"

"그래. 해준다고 안하면, 나도 안해줄거야?"

아니 이게 이렇게 된다고?

"진짜로?"

"진짜!"
아무래도 나는 지연에게 다시 말려든거 같다. 친구라는 인간 소원 하나 때문에... 아, 어쩔 수 없지.


"알았어. 뭘 원하는데?"




"내가 정하는거야?"

이 미친. 말실수다. 취소한다 하면 또 꼬투리 잡겠지?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그냥 해주자. 그래. 뭐 별거 없을거야.  제발 없어라.





그녀는 조금 생각하고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했다.



"음... 니 친구랑 만나주고 나서 내가 말하는거 하나 들어줘."

"그거면 돼?"

"그럴거 같아."
꼭 만난 뒤에 말한다는게 불안하면서도 지금 들어줘야 하는건 아니란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일단 만나기론 한거니까 내가 걔랑 너가 언제 만날지 걔하고 얘기해둘게. 너도 내가 말해주면 그거대로 나와 줘."


"알겠어."





그렇게, 내 친구와 민주를 똑같이 닮은 지연의 만남이 나의 살신성인(?)으로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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