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가기 전 이 시간엔 항상 고민이 따른다.

피자,치킨,햄버거 중 뭘 먹을까나

(똑똑)

- ..? 이주원??

낮에 없을꺼라고 하더니?

(벌컥)

" 혜원아 얘기좀 하자꾸나 "

문 밖에 서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였다.

- 아니, 갑자기 이번주 안으로 방을 빼라니 뭔 소리야?

" 너 학교 자퇴했을때 엄마가 했던 말 기억하지?

마음 잡으라고 방 준건데 이제 시간 좀 흘렀잖아

이제 집으로 돌아와도 될꺼같아 "

- 월세 때문에 그래? 나 저번부터 카페 알바한다고 했잖아

월급 받으면 앞으로 세 꼬박꼬박 낼테니깐...

엄마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 딸.. 이제 돌아와 같이 살자 응? "

그동안 원룸에서 신세진걸 생각하면 본가로 돌아가는게 맞는데

분명 돌아가는게 맞는데

옆집 사는 이주원이 좋아지기 시작한

이 타이밍에 하필..

" 너 옆집 애 신경쓰여서 그렇지? "

- 어어어??

" 딸, 엄마는 다 알아요~

그 친구가 이사 온 날부터 너 달라졌어 "

- 무슨말이야..?

" 난 그 친구한테 매번 고마워

주원이라고 했나? 주원이가 이사오고

너 웃는 모습 보니깐 얼마나 이쁘던지 ㅎㅎ "

- ...

" 왜~ 스토킹 당했다고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 했을때

주원이가 너 꼬박꼬박 데려다준다고 했잖아?

너가 주원이 많이 의지하는게 느껴졌어 "

- 응..

" 낯가림이 심한 우리 혜원이가,

변변찮은 친구 하나 못 사귀던 아이가

지금은 멋진 친구 하나 뒀네? "

(뚝)

(뚝뚝)

" 아빠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다들 널 기다리고있어

하지만 주원이에게는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해야겠지?

엄마도 그 정도는 기다려줄수있어 "

- 흑.. 흐윽.. 엄마.. 엄마 말이 맞아..

근데 어쩌지? 주원이가 좋아졌어 진짜..

헤어지기 싫어어..

오랜만에 엄마에게 안겨 울고불고 어리광을 부렸다.

그날밤, 이주원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

치킨을 사서 집에 놀러갔다.

이제 이러는날도 얼마 안남았구나

지금 여기서 꼭 말하도록 하자

나 이사간다고

그리고 널.. 좋아한다고

" 오늘은 머리 푼게 더 이뻐 "

- 어..? 응.. (두근두근)

반칙이잖아 이주원!!!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우선 어제 얘기했던 머리 스타일에 대해 물어봤는데

이주원의 그 한마디에 설레여서 아무말도 못하고 헤어졌다.

내일 전화라도 해서 말해야겠어

[다음날]

' 상대방의 전화가 꺼져있어.. '

전화라도 해야지 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이주원은 받지를 않았다.

또 그 여자애랑 같이있는걸까?

(쿵쿵)

" 네 나가요~ "

?

이주원이 돌아왔을거라 추측되는 밤에 드디어 말했다.

- 나.. 방 빼야해

" 어.. 언제 가는데? "

- 모레, 그런데 내일 밤 9시에 본가로 가야 돼

사실상 하루 남았지 뭐

" 아 그래서..!! "

- 응?

" 아냐 ㅋㅋ 일단 들어와 "

" 주인 아주.. 그러니깐 너희 어머니께서

방을 빼야 한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거야? "

- (끄덕)

" 하아.. 옆집 친구가 사라졌네 ㅋㅋㅋㅋ "

너는 옆집 친구로 그치겠지만

난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사라지는거거든?

" 그래도.. "

- ?

" 연락하면서 지내자 혜원아 "

너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난 너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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