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편/연작]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6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2 00:21:43
조회 51 추천 0 댓글 0
														

viewimage.php?id=23b2d223e9c22aaf7dbac2b91fc5303868&no=24b0d769e1d32ca73ded85fa11d028314c091b806630224048cd6cbd1055c682e408aba3f4cee877f9388b838416b5eff8335b98c97814ead6a883e49f15526e7e35f59a5966024424c97edf7cf221d3a59d9872e401ea

분명 저 얼굴은, 그때 지하철에서 봤던 그 얼굴이다. 저렇게 민주랑 닮은 얼굴은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때 만난 그애 밖에 없을 것이다. 





전학생이 들어오고 선생님은 전학생에게 말씀하셨다.
"그, 우리가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거든 지금? 니가 전학생이기도 하니까 친구들에게 이름도 알릴 겸 첫번째로 해보는 거 어떠니?"



그 애는 잠깐 생각을 하는건지 바닥을 쳐다보고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을 보고 말을 꺼냈다. 
"네, 알았어요." 이 목소리는 그 날에 들었던 그 목소리이다. 정말 그 때 만난 그 애가 맞는 것 같다. 

그녀는 조금 생각하더니 바로 발표를 하려는지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서 칠판 앞 가운데 서서 본인에 대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제 이름은 이지연, 이라고 하고요. 아빠 일하시는데에 사정이 생겨서 이쪽으로 전학왔어요."



이름이 이지연... 김민주라는 이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이름이다. 같은 모습이어도 이름이 다르다고 생각하니 이미지도 뭔가 달라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보니까 옷은 우리학교 학생이니 당연히 우리 학교의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뭔가 연예인이 우리 학교 교복을 입는것 같아서 어색했다. 아니, 쟤는 김민주가 아니잖아. 이지연이라고. 계속 착각하네.






"그리고... " 그녀, 이지연이 발표를 하던 중에 말이 도중에 끊겨버렸다. 뭐 거의 즉석에서 하는거였으니 끊길 만도 하다. 그녀는 말할 거리가 생각이 났는지 발표를 이어나갔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우리.  별로 , 이제 할 말이 없네요."




발표를 다 마친거 같자 선생님이 그녀에게 말씀하셨다."다 끝났니, 지연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선생님은 뒤이어 말을 이어나가셨다.
"그래 그럼 지연아, 저 빈 자리 보이지? 저기 가서 앉아라."



우리 반은 책상 분단이 3개 있었는데, 그녀가 앉을 자리는 창문 근처, 제일 뒤쪽의, 왼쪽 자리에 홀로 있는 책상이었다. 나는 가운데 분단에서 제일 뒤쪽의 왼쪽 자리의 책상에 앉는 중이었다. 



그녀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빈 자리의 책상에 앉으러 왔다. 근데, 자리로 오던 중에 나랑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자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잠깐 멈칫 했다. 나를 확실히 기억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발표 이후에, 뒤를 이어 우리반 애들이 발표를 하러 나왔다. 발표는 번호 순으로 진행했다. 나는 우리 반 애들의 발표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뭐지? 무슨 종이비행기가 날아왔다. 종이비행기를 펼쳐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너  뭐야? 왜 여깄어?' 







viewimage.php?id=23b2d223e9c22aaf7dbac2b91fc5303868&no=24b0d769e1d32ca73ded85fa11d028314c091b806630224048cd6cbd1055c682e408aba3f4cee877f9388b838416b5eff8335b98c97814ead6a883e49f15526e7763f4c155310544249920897df83fd9c45f4304c05a5730714f453a1baed22873c63ea4b0f45535edb0063cbf


종이비행기가 날아온 방향을 보니 그 애, 이지연이 나를 보고 내가 못마땅한 거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게 김민주 였으면 이런 건 안했을 것이다. 창문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창문 너머로 햇살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쟤가 그랬으니 나도 답변을 해줘야겠지? 나는 '그러는 넌 왜 여깄는데?'라고 종이비행기에 적어서 그녀에게 도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종이비행기에다 또 뭔가를 쓰더니 나한테 다시 날렸다. 거기에는 '으으, 진짜 싫어. 너.'라고 써있었다. 그때의 그 일 때문에 그런 것일까. 그것보다 이리 쓰는 걸 보니 역시 민주랑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얘긴 나중에 하자. 일단 지금은 앞에 있는 거부터 '라고 그녀에게 날려 보냈다. 그걸 펼쳐본 그녀는 나한테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려서 앞의 애들이 발표하는 걸 감상했다. 



펼쳐서 보고 있는 표정을 보니 진짜 예쁘긴 예쁜것 같았다. 내가 지금 쟤랑 대화란 걸 한게 신기했다. 



순서가 많이 지나고 이제는 드디어 내 차례가 온 거 같았다. 나는 앞에 나가서 그동안 생각해둔 것들을 발표했다. 내 이름은 이주원이고, 좋아하는 것은 뭐고, 그런 것들을 말이다.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녀가 나를 계속 쳐다봤다. 이따가 얘기를 꼭 나눠봐야 될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발표를 마쳤다.
오늘 1교시가 담임선생님 시간이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 시간까지 해서 다 끝낼수 있었다. 발표를 다 마치고 남은 시간은 자습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안 될거 같다. 
나중에 물어봐야 겠지.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지연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넸다. 내가 먼저 하고 싶었는데.


"음, 이주원?, 그때 걔 맞지? 나 따라와서 김민주 닮았다고 한 얘." 나는 대답했다. "맞아." 
그녀는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니가 생각해도... 닮은거 같아? 나랑, 걔랑." 



내 대답은 거의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왔다. "당연하지."




viewimage.php?id=23b2d223e9c22aaf7dbac2b91fc5303868&no=24b0d769e1d32ca73ded85fa11d028314c091b806630224048cd6cbd1055c682e408aba3f4cee877f9388b838416b5eff8760ecda17d1be6d4a78a8bcf180101fdc7ff6367dc93d32c8e90a6df476706e8e1623879

"그래..." 그녀는 내 대답을 듣고 침울해졌는지 한숨을 쉬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내 말이 진짜 그 정도였던 건가. 

아 이러면 내가 나쁜 놈 같잖아. 근데 조금 있으면 쉬는 시간 끝나서 제대로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이따 다시 말을 해야겠어. 



하지만 2교시 쉬는시간까지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날에 그녀에게 한 말까지 같이 신경쓰여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3교시 끝나고 점심시간에 말을 걸어보려 했다.  그땐 어느 정도 나아질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나는 사과를 위한 선물로 학교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았다. 내 것도 같이해서. 그러고보니 걔는 오늘이 처음일텐데  급식실이 어딘지는 제대로 알고 갔을까? 

viewimage.php?id=23b2d223e9c22aaf7dbac2b91fc5303868&no=24b0d769e1d32ca73ded85fa11d028314c091b806630224048cd6cbd1055c682e408aba3f4cee877f9388b838416b5eff8335b98a41410e9d1a28be599165503542c30667d0167670bc2d5a3291e145683160f07d7b1dcab1678c1923f4081a9

그걸 들고 교실로 오니 지연은 이미 교실에 와있었다. 나는 들고 있던 캔커피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캔커피를 받아들고 커피를 한번 보고 나를 보면서 말했다. "주는거야? 고마워."


"밥은 먹었어?"내가 궁금해서 물었다.

"왜?" 그녀는 캔커피를 마시며 내게 물었다.

"아니, 내가 밥 빨리 먹는 편인데 나보다도 먼저 와있었잖아."

"다이어트 중이야."

"거짓말 하지마. 다이어트 하는 애가 커피를 마셔?"
"내 맘인데. 그건." 


애시당초 별로 쪄보이지도 않는데 다이어트 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여자애들은 원래 다 그런건가. 


"그건 그렇고, 아까 건 미안해. 아, 저번 일도. "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딱히 너 때문에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조금 쌓여서 그랬어. 아까도, 그 때도."


이런 말을 하는걸 보니 그동안 그런 말을 많이 들었던것 같다. 그럼 나 때문만은 아니란 거네. 한 시름 놓긴 한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걱정이 되긴 했다.



다만 이제 슬슬 교실에 다른 친구들이 오는것 같아서 이 이상은 얘기하기 힘들것 같다. 아까도 불안하긴 했으니 말이다. 


"그렇구나. 나 때문이 아니었네. 그럼 남은 건 일단 다음에 얘기하자." 

"다음에?"

"뭔가 그래야 할 것 같아."

"알았어." 그녀는 그러고서 남은 커피를 다 비웠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쁜 애다 보니 전학생치고도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랑 단 둘이 얘기하는거 자체가 의심받기 딱 좋은 상황이기도 하다.



그 뒤로, 종례 때 까지 뭔가 자신이 안 생겨서 다시 말을 걸진 못했다. 그녀는  말을 제대로 못 끝내서 아쉬운지 이쪽을 가끔씩 쳐다봤다. 미안하네. 말 못해서. 


오늘의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이제 그 애가 민주가 아닌 지연임을 알았어도  아직까진 조금 어색하다. 아직 지연의 모습에서 민주가 생각난다. 


그래도 계속 지내다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나쁘진 않은 것 같으니 친해지고 싶기도 하다.
여자친구?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거 같다.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84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9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42 0
175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8 [1]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90 1
174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7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7 0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6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1 0
169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5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63 0
166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4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4 0
162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3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3 0
159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2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3 0
156 장편/ [복원] 김민주 도플갱어-1 Prax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103 0
179 일반 완장분들 작품 복원 끝나면 윶보싶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72 0
170 중단편 [복원] 늦은 밤 오빠의 집 앞 골목길에서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472 8
148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12 [1]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152 4
147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11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87 2
146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10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27 1
145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9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66 3
136 일반 복귀 기념으로 묵혀둔 단편 풀겠습니다 딱기다리세요 [2] 윶보싶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24 1
134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8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28 2
131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7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90 4
125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6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45 3
117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5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19 5
115 일반 두근두근 꽃가게-4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30 4
114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3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73 8
112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2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187 5
106 장편/ 두근두근 꽃가게 [2] 주접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41 6
154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인터뷰&후기- [2]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534 4
153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9- (完) [6]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833 18
151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8-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379 5
150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7-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377 6
149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6-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366 5
143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5-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58 6
142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4-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38 7
141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3-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42 5
138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2-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69 6
135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56 7
129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20-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76 9
128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9-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57 9
127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8-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59 5
126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7-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91 5
124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6-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11 6
122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5- [5]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55 11
121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4- [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19 7
120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3-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90 6
119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2-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92 6
118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1-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01 5
113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10-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25 6
111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9-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92 7
110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8-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394 8
109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7-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81 5
108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6-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08 5
105 장편/ [복원] 옆집에 사는 강광배양 -5- 글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1 474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