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

여기는 어디지?

고깃집에서 예나한테 전화를 한거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골목길이다.

나는 현재 비안이랑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중인가 보다.

아까 고깃집에서 채원이를 본거 같기도 한데

그건 술에 취해서 헛것을 본거겠지?

(덥썩)

최예나!?

예나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예나가 지금 내 옆에있다!!

하지만 뇌가 알코올에 지배당해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래도 좋아

예나가 다시 내 옆에 와줬잖아?

맞잡은 두손을 꼭 놓지않겠어

예나가 뭐라고 말을 한다.

나도 뭐라 말하는거 같은데

취기 때문에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말은 예나에게 꼭 해주고 싶어

정신을 집중하고 예나를 바라본다.

- 역시... 나는... 너가 좋아...

하지만 내 옆에있는건 예나가 아니라 채원이였다.

" ... 'ㅂ신' ... "

.

.

.

- 으아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꿈에서 깨어났다.

그럼 그렇지 예나가 채원이로 변할리가 없잖아 ㅋㅋㅋ

(벌컥)

" 다녀왔습니당 어? 일어났네 "

강혜원, 한동안 안 찾아오더니

이제서야 자기집인 양 우리집에 쳐들어오네?

- 야 ㅡㅡ 여기가 너희집이냐?

" 응 "

이제 뻔뻔하기까지..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진짜 광배집이었다.

데헷

- 끄억~

" 야 ㅡㅡ 여기가 해장집이냐? "

- 해장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젠 왜그랬어? 그 여자애랑 잘 안돼? "

여기서 광배가 말하는 그 여자애는 채원이를 말하는거겠지?

얘는 아직도 예나가 유학간걸로 알고 있으니깐

- 잘 될려고 하는건 아닌데 마음에 자꾸 걸리네

" 그럼 마음에 안 걸리게 확실히해

내가 보기엔 너희 썸이야 그거 "

내가 채원이랑 썸을 타고있다고?

같이 밥먹고 연락하고 채원이는 날 좋아하고

맞구나 썸

" 난 걔만 보면 좀 안쓰러워

한쪽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 뭐가 좋다고 따라다닐까? "

- 난 누구처럼 아직 설레지가 않아서 말이지~

" ... 야 "

- 왜 그래? 채원이 말한거야 ㅋㅋㅋㅋ

" 됬어 다 먹었으면 얼른 나가 "

- 어..? 야 잠깐만!!

(쾅)

갑자기 광배집에서 쫓겨나버렸다?

.

.

.

" 오빠 어제 괜찮았어요?

저 아니였으면 큰일날뻔 했잖아요!! "

늘 그랬듯이 채원이를 만나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채원이가 어제 일을 언급했다.

- 너.. 어제 내 손 잡았지?

" (화끈) "

채원이의 리액션으로

꿈에서 내 손을 잡던 예나는

어제 밤의 채원이라는게 확실해졌다.

- 그럼 어제 내가 했던말 다 기억하겠네..?

" (끄덕끄덕) "

- 아..

" ㄱ..괜찮아요! 어제 오빠 많이 취해서 그랬던거 이해하니깐요 ㅋㅋㅋㅋ "

- 그렇다고 욕을하냐 ㅋㅋㅋㅋ

" 네? 욕이라뇨??? "

이건 모르는건가?

그럼 내가 채원이 한테 들은 'ㅂ신' 은 뭐지?

- 음.. 이건 기억이 왜곡된거같다..

" 뭐 맘같아선 욕 하고싶긴 했어요 ㅋㅋㅋㅋ

역시 내가 한말 기억 못하는구나.. "

- 채원아

" 오해하지마요~ 장난으로 한말이에요!! "

' 그 여자애 너 좋아하지..? '

' 넌 그 애를 어떻게 생각하냐 '

' 그럼 마음에 안걸리게 확실히해

내가 보기엔 너희 썸이야 그거 '

그래, 더 이상 채원이의 마음을 무시할순 없다.

- 중간고사 끝나고 주말에 시간 돼?

.

.

§

.

.

- 됬어 다 먹었으면 얼른 나가

" 어..? 야 잠깐만!! "

(쾅)

' 난 누구처럼 아직 설레지가 않아서 말이지~ '

이주원, 날 놀리는거지?

그때 이주원에게 설렜다고 말하지말껄 후회중

특히 어제 일 이후로 이주원이 더 신경쓰인다.

.

.

.

" zzZZ... "

잠에 들려는 찰나

술에 꼴은 이주원이 집을 잘못 찾아왔다.

나여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집 이었으면

우리집 바닥이 아닌 길바닥에서 자고있었겠지

- 야 너 술 잘 안 마시잖아

뭐가 힘들어서 마셨냐

" zZZ... "

- 내가 너한테 설렜다고 한거 기억나?

어차피 취해서 자고있는

이주원 옆에 나란히 누웠다.

세상 모르고 자고있네

술 냄새도 좀 나고

" zzZ... "

- ...

그때 이주원에게 설렜다고 말하지말고

이렇게 말했어야했는데

- 좋아한다고 'ㅂ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