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입사를 꿈꾸는 곳입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 등이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것도 장점이죠.
실제로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 10명 중 4명은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 공공부문 취업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2022년 1월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취준생(20~34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구직자 취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 희망분야 1순위는 응답률 36.8%를 차지한 공공기관이었습니다.
그럼 공공기관의 초봉과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는 얼마나 될까요? 공공기관 통합공시 시스템 ‘알리오’가 공개한 2021년 자료를 통해 연봉 순위를 알아봤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공기업 초봉 1위는?
2021년 시장형 공기업 16개 중 신입사원에게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습니다. 인국공 신입사원은 2021년 4636만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기본급 3885만1000원에 고정수당 750만9000원을 합친 금액입니다.
2021년 인국공의 초임 연봉은 2017년(4398만원)보다 230만원가량 올랐습니다. 5년 동안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 꾸준히 초봉 1위를 지키고 있죠. 인국공은 지방에 본사를 둔 다른 공기업과 달리 수도권 근무가 100% 보장돼 취준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인국공은 인천국제공항의 개발과 관리,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주변지역 개발과 부대사업, 국가 위탁사업 업무도 담당합니다.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여우각시별'의 한 장면. /SBS '여우각시별'
인국공 다음으로 초임이 많은 곳은 ‘한국가스공사’입니다. 인국공보다 약 300만원 적은 4604만원이 신입사원 보수로 책정됐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제2차 석유 파동 이후 석유에 의존하던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83년 설립됐습니다. 평택을 시작으로 인천과 통영, 삼척, 제주 등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천연가스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4538만원), 한국남부발전(4293만원), 한국중부발전(4257만원), 한국남동발전(4239만원) 등 발전 자회사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시장형 공기업 16개 중 초봉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항만공사였습니다. 부산항만공사 신입사원 초임 보수는 3137만원으로, 인국공 초임의 67.7%에 그친 수준입니다.
◇1인당 평균 보수가 많은 공기업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 고연봉을 지급하는 곳은 대부분 발전 자회사들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 9027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한국남부발전(8665만원), 한국중부발전(8627만원), 한국수력원자력(8586만원), 한국석유공사(8569만원) 순입니다.
원자력과 가스, 석유 등을 다루는 에너지 공기업은 수당과 기타 성과상여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관련 분야 사업 중요성이 커진 것이죠.
인국공은 2019년 9198만원을 기록해 가스공사의 보수 수준을 웃도는 전체 2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추진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성과급 등이 대폭 삭감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 초봉 1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370개 모든 공공기관 중 초봉 1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입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입사원이 받는 보수는 5236만원입니다. 교수 등 전임교원 채용이 신입 채용으로 분류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2위는 중소기업은행으로 5226만원을 받았습니다. 2019년 처음 초봉 50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순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3위는 초봉 5106만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입니다. 이어 4위와 5위는 각각 서울대학교병원(5091만원)과 한국산업은행(5031만원)이 차지했습니다.

/tvN ‘미생’
한편 지난 5년 동안 1인당 평균 보수액이 많이 오른 공공기관도 알아봤습니다. 당장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봉이 얼마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지도 중요한데, 미래 유망 분야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평균 연봉은 5806만원 입니다. 공공기관 연봉 1위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9980만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저작권보호원의 평균 연봉은 2017년(5090만원)보다 35%나 올랐습니다. 공공기관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큽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저작권 보호와 관련 사항 심의에 필요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최근 K팝과 K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커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어 서울요양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요양원 평균 연봉은 2970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연봉 중에서 하위권에 속합니다. 하지만 5년 전(2333만원)보다 33%나 올라 연봉 상승폭이 큽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요양원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예술인력을 양성하고 예술 단체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도 2017년(4379만원)보다 33% 오른 540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콘텐츠 산업군이 커지면서 관련 기관 또한 연봉이 많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3위는 육아정책연구소입니다. 연봉이 7184만원으로 5년 전(5702만원)보다 30% 올랐습니다. 출산율이 점점 줄어들면서 자녀 교육이나 보육 환경 개선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연구에 지원을 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 교육과 보육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이어 한국저작권위원회(7167만원)가 5년 전과 비교해 연봉이 29% 올랐고, 건설기술교육원(8897만원) 역시 26%의 연봉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현재 공공기관 연봉 1위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5년간 연봉이 571만원(6%) 올랐습니다. 기후위기 대처와 탄소중립 실현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늘었다는 평가입니다.
☞알리오 통계분석
공공기관읜 연봉 자료는 2022년 1월27일 개편된 알리오 홈페이지의 ‘통계분석’ 기능을 활용해 파악한 것입니다. 단일항목 통계 기능을 활용하면 선택한 항목에 대해 전 공공기관의 5개년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을 선택해 다양한 항목을 살펴보고 싶다면 ‘복합 통계’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공공기관 정원과 보수, 고용형태, 채용공고 기간 등 정보를 제공합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
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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