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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하나코 육아일기 - 가슴이 커지고 싶어요

Kikero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8.17 00:59:28
조회 704 추천 10 댓글 5
														

"후아암..."


느지막한 오후. 따뜻한 햇볕이 스며드는 아파트에서, 코하루는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녀의 친구, 우라와 하나코의 집에 놀러온 그녀는 식탁 앞에 앉아 홍차를 마시는 중이었다.


집 주인인 하나코는 장을 보러 나갔기에, 지금 집에 있는 것은 코하루와...


"이모! 이모!"


[퓨이! 퓨퓨!]


"어? 왜 그래?"


하나코의 딸인 작은 소녀, 그리고 그녀의 애완 로봇 셋쨩 뿐이었다.


"있지, 나 궁금한 게 있어! 물어봐도 돼?"


"뭐, 나라도 도움이 된다면야... 어떤 건데?"


코하루는 소녀가 질문하는 것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있는 그녀였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그녀의 보람이었다.


그렇지만...


"있잖아, 쭈쭈는 어떻게 하면 커져?"


"커흡!?"


저런 예상외의 질문을 받게 되면, 아무리 정의실현부의 엘리트 출신이라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코하루는 성대하게 사레가 걸리고 말았다.


"아, 아니! 그게 갑자기 뭔 소리야?!"


"으에? 아, 아니... 화났으면, 미안..."


부끄러움에 소리를 빽 지르는 코하루였지만, 시무룩해진 소녀의 모습에 그녀는 곧 무안함을 느꼈다.


"그, 그렇게 사과할 일도 아니니까! 아무튼... 그건 왜?"


"아, 그건 말이지..."


소녀는 괜히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말을 이었다.





소녀가 설명해준 내용은 이랬다.


"그래서, 인어 공주는 다리를 얻고 왕자님과..."


어느 날,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주던 하나코를 보며 소녀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있잖아, 엄마."


"응? 우리 딸, 왜 그래요?"


소녀는 순수한 의도로, 엄마에게 질문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른 채.


"엄마는, 쭈쭈가 그렇게 큰데도 동화책이 보여?"


"어, 네?"


소녀는 정말 궁금할 뿐이었다. 객관적으로도 하나코의 가슴은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으니, 그 아래에 놓인 책이 가려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하나코가 닳고닳은 어른이기 때문일까.


"어... 동화책이야 당연히 보이죠? 그래서 읽을 수 있는 거고요."


"그랬구나... 그럼 엄마 쭈쭈는 왜 큰 거야?"


"엣."


겨우 한 고비 넘겼다 싶었건만, 아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는 법. 소녀는 또다시 예측 못한 질문을 던졌다.


"응? 왜 그런데?"


"그, 그러니까..."


사소하다면 사소했지만, 하나코에겐 꽤나 난감한 질문이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부풀어오르던 가슴에 대해, 하나코는 그리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이성을 유혹할 뿐인 쓸모없는 살덩어리,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 하나코에겐 있었다...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기르기 전까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하나코는 자연스레 아이에게 대답해줄 내용이 떠올랐다.


"흐흐음... 이건 말이죠, 엄마가 우리 딸 생각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랍니다?"


"어? 나 때문에?"


"네! 우리 딸에게 젖을 더 많~이 주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이렇게 커져버렸지 뭐예요?"


진실과 과장이 적당히 섞인 대답을 들려주었더니, 소녀는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임신 이후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니, 아이에게도 충분한 대답이었으리라.


"그럼 엄마, 자기 전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


"후훗, 그게 뭘까요?"


소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고는, 결심한듯 말했다.


"혹시, 내 쭈쭈도 커질 수 있어?"





"그렇게 물어봤더니, 너네 엄마가 나한테 물어보라 그랬다고?"


"응! 곧 놀러올 거라고 연락했으니까, 한 번 물어보랬어!"


"으아으... 하나코...!"


코하루는 머리를 싸맸다. 틀림없이 자기를 골탕먹이려는 하나코의 계략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


"그, 그런 거 물어보지 마! 야한 건 사ㅎ... 벌금이야!"


얼굴이 빨개진 채, 소녀에게 삿대질하는 코하루. 성인이 된지 몇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야한 이야기엔 내성이 없었다.


"그러지 말고 알려주라, 응? 나 엄청 기대했는데..."


"그, 그렇게까지 말하면..."


소녀는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딱하기도 해서, 코하루는 소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뭐, 뭐어...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냐."


"정말? 어떤 건데?"


눈을 반짝이는 소녀와, 잠시 고민하는 코하루. 최대한 아이의 동심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코하루는 대답했다.


"그... 우유를 많이 마신다, 던가?"


코하루는 잠시 소녀의 눈치를 살폈다. 뻔한 대답에 혹시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그러나.


"오오오... 진짜? 우유 마시면 키 말고 쭈쭈도 커져?"


"어... 그치? 하스미 선배도 유제품을 많이 먹었... 아니, 이 말은 잊어줘."


소녀에겐 만족스러운 답이었는지, 그녀의 눈은 더할 나위없이 반짝였다. 덕분에 코하루도 긴장이 풀려, 하마터면 실언이 나올 뻔했다.


"그나저나 우유라... 있지, 그거라면 나 생각나는 곳이 있어!"


"생각나는 곳? 어디? 자, 잠깐! 혹시 파렴치한 곳이면 용서 안할 거니까!"


망상이 폭주하려는 걸 겨우 억누른 코하루는, 눈을 고양이처럼 뜨며 소녀에게 경고했다.


"파렴... 치? 그건 모르겠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해맑게 웃으며 대답한 소녀는, 코하루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래서, 선생님 딸을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고... 요?"


"응, 그렇게 됐어..."


두 사람이 온 곳은 D.U. 근교의 어느 카페. 그곳에서 소녀를 맞이한 것은, '카페 SUGAR!'의 직원인 쿄야마 카즈사였다.


"물론 나쁘지 않은 판단이긴 해. 카페라는 특성상 우유는 넉넉히 준비해두거든. 다만..."


"꿀꺽꿀꺽... 푸하아! 한 잔 더!"


"예, 주인님~."


카즈사는 곁눈질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우유를 시원하게 비우는 소녀와, 그런 소녀에게 우유팩을 대령하는 나츠의 모습은 마치 콩트의 한 장면같았다.


"하아... 아이리는 대충 넘어가라고 했지만, 요금은 제대로 받을 거니까 말야."


"알겠다니까! 나도 참, 애한테 휘둘리기나 하고..."


각자 정의실현부와 스케반 출신이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조금 사이가 나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녀는 연거푸 우유팩을 3개나 비웠다.


"우으... 왠지 배가 답답해..."


"오오, 드디어 신체에 변화가 나타나려는 징조...!"


"애한테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그리고 너도, 많이 마시면 배아플 거라고 미리 얘기했잖아."


"우으... 그치만..."


나츠의 뒤에서 다가온 요시미는 그녀에게 꿀밤을 먹이며, 동시에 소녀를 나무랐다.


"아하하... 요시미 쨩, 애한테 너무 뭐라하지 마. 호기심 많을 나이잖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찬 우유를 저렇게 많이 마시면 배탈난다고!"


직원대기실에서 나온 점장 아이리는 요시미를 말렸지만, 요시미는 오히려 아이리에게도 화를 냈다. 그것은 아이리가 소녀에게 무르게 대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 그리고, 우유만 마신다고 커지는 거 아냐."


"어, 정말?"


"정말이야. 나도... 해봤거든."


요시미는 텅 빈 눈으로 창 밖을 내다보았다. 거리를 비추는 햇빛이 너무 눈부셔, 지나가는 이방인이 있다면 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요시미 이모가 엄청 슬퍼보여..."


"꿈을 잊은 자의 말로라고 할 수 있겠지..."


"야, 나츠. 넌 왜 자연스럽게 아닌 척하고 있어? 우유는 네가 더 많이 마셨잖아."


"그야 난 나 자신의 기호에 의한, 우유 그 자체가 목적인 섭취였으니까. 수단으로 삼는 것과는, 경우가 다르지."


"아, 그러세요."


대화가 썩 의미있진 않다고 느꼈는지, 카즈사는 나츠에게 대충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 그래도! 우유는 몸에 좋다고 유치원에서도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하나 더...!"


"저기, 마시는 건 좋은데."


억지를 부리는 소녀를, 코하루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슬슬 저녁 시간 아냐? 빨리 안 들어가면 너네 엄마, 꽤나 걱정할걸."


"아, 맞다!"


소녀는 마치 까먹은 숙제를 기억해낸듯이, 입가에 손을 올리며 깜짝 놀랐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넌 어서 가보지 그래? 엄마한텐 내가 연락해둘게."


"아, 응! 고마워, 이모! 셋쨩, 태워줄 수 있지?"


[퓨퓨이!]


가게 사람들에게 손을 흔든 후, 소녀는 셋쨩 위에 올라타 쏜살같이 집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이 온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코하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흐아아... 어떻게 선생님이랑 하나코 딸인데 저럴 수 있지?"


"아하하, 오히려 두 사람 딸이니까 그런 거 아닐까? 선생님도 엉뚱한 면이 꽤 있고, 하나코 선배는... 아니, 이 얘기는 역시 좋지 않으려나."


코하루의 투정을 아이리가 능숙하게 받아줬다. 방과후 디저트부의 중재자였던 그녀다운 대처였다.


"그래도, 싫진 않은 모양이네? 코하루 쨩의 표정, 피곤해보여도 밝았으니까."


"어? 정말? 뭐, 사실이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코하루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아이리. 소통을 이끌어내는 그 능력이야말로, 그녀의 최대 강점이었다.


"그러고보니까, 히후미 쨩은 요즘 뭐하고 지내? 여전히 바쁘려나..."


"히후미라면, 여전히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다는 모양이야. 정 신경쓰이면 간식거리라도 들고 가보는 것도..."


"... 역시 아이리네. 누가 보면 소꿉친구인줄 알겠는데?"


"정의부 출신만 보면 괜히 까칠해지는 봉인된 괴묘와는 역시 다르커헠!?"


"나츠, 넌 말야... 왜 봐주면 끝없이 기어오르는 거야?"


카즈사가 나츠의 명치를 팔꿈치로 찍었기에, 나츠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헤엑, 헤엑... 다녀왔습니다!"


[퓨퓨...]


"어라? 우리 딸, 웬일로 늦었네요?"


저녁 때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들어온 소녀와 셋쨩. 그런 둘을, 하나코가 반겨줬다. 그리고...


"어이구, 우리 딸! 재밌게 놀다 왔어?"


"어? 아빠~!"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선생 역시, 소녀를 번쩍 안아올리며 그녀를 반겼다.


"에헤헤... 있지, 오늘은 우유를 잔뜩 마셨어! 이러면 쭈쭈가 커진대!"


"어... 여러모로 위험하니까 어디 가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렴?"


소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선생과, 그런 남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하나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었다.


"근데 우유를 많이 마시면 오늘 저녁은 먹을 수 있겠어? 엄마가 우리 딸 좋아하는 햄버그 구웠던데."


"해, 햄버그!? 그치만 배부른데..."


"하하, 욘석. 그럴 줄 알았다. 오늘은 맛만 보게 조금만 먹자?"


"응..."


풀죽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선생은 유쾌하게 소녀를 달래주었다. 그래도 가족이 다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소녀는 금방 기분이 풀렸다.


"우리 딸, 밥 먹기 전엔 손부터 씻어야죠? 상은 다 차려놨으니까, 어서 씻고 와요."


"응!"


화장실로 달려가는 소녀를 보며, 하나코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아이를 재우고 나서 선생 부부는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가슴이 커지고 싶다라... 저 나잇대에도 겪는 고민일까요?"


"고민이라기보단 동경 아닐까? 나도 엄마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같은."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하나코는 바로 옆에 앉은 선생의 어깨에 기대었다. 커다란 어깨는, 오늘따라 더 듬직하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면, 애한테 말해주지 않은 게 있긴 했는데... 가슴이 커지는 가장 좋은 방법."


"응? 그런 게 있었나?"


선생은 무심코 옆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게 된 것은...


"마, 사, 지. 말이에요. 효과가 엄청 좋다고요?"


"으엣!?"


잠옷의 단추를 반쯤 풀어헤친 채,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하나코였다.


"놀래라... 하마터면 애가 깰 뻔했다고."


"후후, 하지만 재밌었죠? 그리고... 이런 거에 놀래기엔, 마사지는 당신 전문이잖아요?"


하나코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었다. 선생도 못 이기겠다는듯, 두 손을 들어올렸다.


"항상 생각하지만... 당신은 장난이 지나치다니까."


"싫은가요?"


"좋아, 그래서 결혼했으니까."


선생은 딸을 대하듯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때는 아이였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두 사람이 애정을 나누는 동안, 밤은 깊어만 갔다.


*****

잠이 안와서 미뤄두던 원고를 바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이의 엉뚱한 면이 독자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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