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잘못 꿴 듯이 시작부터 바론 남작가의 정문을 지키는 사병에게 막혀 이 적막한 밤 아래에서 일행의 걸음이 멈췄을 때.

로 하이디는 어떻게 해야 이 딱딱하기 그지없는 사병이 일행을 안으로 들어가게 할 지에 대하여 궁리합니다.

그렇게 궁리하던 중 로 하이디는 순간적으로 변했었던 사병의 표정과 당시의 상황을 떠올립니다.

유모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왔다고 한 헬레나의 말에 사병의 굳은 표정은 순간적으로 흔들렸었습니다.

금새 원래대로의 굳은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그럼에도 흔들린 표정 속에 보였던 감정을 로 하이디는 쉽게 잡아냅니다.

당혹감.

무슨 이유인지 사병은 헬레나의 말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당혹감을 드러낸 걸까요?

이에 대해서 로 하이디의 '이성적'인 면모가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에드릭의 말에 의하면 바론 남작가는 그럭저럭 뼈대 있는 가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문에서 식솔. 그것도 영애의 유모 역활을 했던 여자가 죽었음에도 정말 단순히 애도만 하고 끝날까요?

그럴 리가 없지요. 절대 그럴 리가 없습니다. 바론 남작가 또한 이 일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힘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일행의 도움을 거절했을까요?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했을텐데 말이지요.

이에 대해서 사병의 당혹한 표정이 답을 알려줍니다.

일행과 같이 누군가가 이 일에 착수했고, 남작가는 이 자. 혹은 무리에게 일을 맡긴 것 같습니다.

그렇지않다면 유모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려한다는 헬레나의 말에 사병이 당혹감을 드러내지않았을테니까요.

이제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해서 말해야 할 지는 로 하이디에게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