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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 회사 탐험물 플레이(114)

고닉(175.214) 2018.04.25 19:21:55
조회 489 추천 0 댓글 49
														

하트 패거리로 보이는 덩치 큰 흑인들 한 둘이 주기적으로 근처를 왔다갔다 하지만, 낡은 칼자루의 지휘 하에 자파족 젊은이들은 그들의 이동 루트를 파악해 내서는 길목에 대기하고 있다가 기절시킨 뒤 묶고 재갈을 물려서는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경비들이 모두 침묵하고 나자 젊은이들은 세 조로 나뉘어서는 미리 준비한 기름에 적신 천뭉치를 가져와서 여기 저기 늘어 놓은 뒤, 부싯깃통을 꺼내서는 천뭉치에 불을 붙입니다. 이내 불길이 치솟고, 목공소에 딸린 움막에서 램프가 켜지고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건장한 흑인들이 뛰쳐 나오지만 몽둥이를 든 자파족 젊은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사방에서 튀어 나와 그들을 덮칩니다. 


그간 힘들게 살아오며 쌓인 좌절과 분노가 폭발할 법도 하지만, 저녁 때 빠른별이 누누히 주의를 준 덕에 다들 이성을 잃지 않고서 침착하게 잘 싸우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바람도 없어서 나중에 불을 잡기도 쉬울 거 같네요. 빠른별과 로자는 목공소 정문에서 10미터 쯤 떨어진 창고 지붕 위에 납작 엎드려서 대기 중입니다. 함성 소리와 비명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목공소 정문이 열리고 윗옷을 벗어 던지고 한 손에 뼈로 된 장식이 달린 지팡이를 든 건장한 흑인 청년이 좀 어려 보이는 소년 하나를 대동하고 나타납니다. 불빛 속에서, 얼굴에 그린 하얀 해골 문양이 번뜩입니다. 달리는 구름이 알려준 인상착의에 의하면 저 자가 바로 하트인 모양입니다. 하트로 추정되는 지팡이 든 청년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아까 여러분이 앤을 데리고 나온 수로 쪽을 가르키며 뭐라고 지시하고, 소년은 후다닥 그 쪽으로 뛰어갑니다. 하트(추정)은 이를 갈면서 주변을 잠시 휘휘 둘러보다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여러분이 숨어 있는 방향을 정확하게 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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