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학파십니까? 이 땅에선 보기 드문 언어로 제작된 책이군요."
문형은 노인이 입을 열길 기대하며 말을 주워섬겨 보지만, 그림자를 밟는 것 만큼이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상동광산이 망한건 중국의 텅스텐 떰핑 때문이었다는데, 맞나요? 요즘 중국발 미세먼지에 중금속이 많다는데 아마 텅스텐도..."
"고양이 똥은 참 아쉽게 됐습니다 그려. 저희가 서울 가서 비슷한 거라도 구해다 드려볼게요."
"음...후우우... 폐광은 이제 누가 관리하나요? 누가 자물쇠로 잠가놨던데, 혹시 어르신이세요?"
어쩌면 그의 말이 너무 빨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형은 다시 말해주기는 커녕 천천히 말해볼 생각조차 없는 듯이 계속해서 일방적인 질문을 이어간다. 그의 입은 노인을 향해있지만, 지금 그가 신경쓰는 귀는 천재 일행들의 것들 뿐이다.
"아~ 힘드네요 이거. 전 더 못하겠어요. 이 어르신 너무하시네 정말."
봤지? 나 할만큼 했잖아. 라는 신호를 알아봐주길 바라며, 문형은 고개를 절래절래 내젓고는 방문을 나서려 한다.

-천재 일행이 문형이 방을 벗어나는걸 제지한다면, 문형은 입술을 깨물며 노인이 먼저 입을 열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것이다.(결의(1)+Socialize(-1)=0)

-문형의 말에(키워드:키릴문자/텅스텐/고양이똥/자물쇠) 노인이 반응을 했다면, 문형은 순간적인 표정의 변화와 미묘한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Determine intentions 재치(3) + Empathy(-1)=2)

-방문을 나서다 대화를 엿들으며 감시하는 젊은이-혹은 예상치도 못한 인물-를 마주치게 된다면, 문형은 전혀 놀라지 않은 척 조용히 도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뒤 천재 일행들에게 이를 알릴 것이다.
(Conceal Emotions 평정(3)+음모(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