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29

ㅇㅇ(61.96) 2016.09.09 05:35:32
조회 808 추천 42 댓글 9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 스물일곱번째 / 스물여덟번째

 


목간에 띄운 꽃잎과 그 수를 들어 몇 번이나 퇴짜를 놓아 공연히 난다 긴다 하는 강좌맹의 두 타주를 괴롭히던 린신이 드디어 목간에 들어갔다. 향긋한 꽃내음과 부산함이 사라진 고요한 사위가 마음에 퍽 마음에 드는지 미간에 팬 주름이 절로 사르륵 녹아들었다. 린신과 같은 목간에 그와 같은 꽃물이 든 그릇을 띄우고 그 안에 들어앉은 아신이 젖은 꽃잎으로 장난을 치느라 여념이 없다.


“아신.”


린신의 부름에 아신이 가지고 놀던 꽃잎을 도로 물에 띄우고 린신을 바라보았다. 초롱초롱한 눈에 진지하던 린신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피었다.


“장소가 좋으냐?”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아신이 몸을 배배 꼬며 수줍어했다. 고 앙증맞은 몸짓으로 대신한 대답에 린신이 다시금 물었다.


“허면 수아는.”

- 좋아!


격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솔직하게 외치는 것에 린신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러자 아신이 물보라를 잠재우며 조심스레 물었다.


- 싫어?

“그래. 나는 수아가 싫다.”

- 거짓말이야! 좋아!

“수를 향한 연심은 아주 옛것이야.”


아신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장소를 잃고 싶지 않아.”

- 장소 안 죽어! 내가 있어!


아신이 주먹을 꾹 말아 쥐고 외쳤다. 린신은 정말 그랬으면 좋겠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아신이 볼을 부풀이고 정말이야! 하고 빽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목이 상한다.”

- 장소는 괜찮아!


어서 괜찮다고 말해! 잔뜩 화가 치민 눈이 저를 향하자 린신은 아무렴, 내가 있는데. 하고 답하였다.


- 수가 있어서 장소가 있어. 수아 좋아! 임수 좋아!


수는 장소를 죽일 거야.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아신이 고개를 저었다.


- 수가 장소를 살렸어!

“그도 맞는 말이구나.”


깔끔하게 인정하는 린신을 바라보는 아신이 연신 수도 좋고, 장소도 좋다고 외쳤다. 그리고는 비류도 좋고 물소도 좋고, 열 장군도 좋고, 이러다 아는 사람은 모두 나올 것 같아 린신이 가벼이 물을 튕겨 아신을 진정시켰다. 별안간 날아든 물벼락에 허우적거린 아신이 에구구, 하고 얼굴 가득한 물기를 털어낸다.


“마음을 좀 감추는 편이 좋겠구나.”

- 왜?

“부끄러워 그런다.”


솔직한 린신의 말 뒤에 감춰진 진심을 읽은 아신의 어깨가 축 쳐졌다. 장소를 지키기 위해 여직 임수를 향한 연심을 부정하는 린신의 진심이 혹여 매장소를 부담스럽게 만들지는 않을까 근심이 담긴 마음이 아팠다.


- 그래도 좋아.


힘없이 흘러나온 아신의 마음에 린신은 내 괜한 말을 한 게로군. 하고 아신에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하고 달랬다.



향긋한 꽃내음이 살결에 배어들었다. 손 위에 아신을 간지럼 태워 울적해하는 그의 기분을 띄운 린신은 목간에서 나와 준비된 옷을 보고 기함했다. 기껏해야 붉은 옷감을 둘러쓰면 될 줄 알았던 린신의 짐작은 완벽히 빗나갔다. 기본적인 속곳부터 온갖 장신구까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마련한 것으로 이미 정왕이 아신에게 혼례복을 입힌 이후로 차근차근 준비되어 온 것들이었다. 거기다 린신의 단장을 돕기 위해 동원된 이들 중 예황과 궁우가 있었다. 매장소는 이렇게 이상한 데서 눈치가 없었다. 두 여인의 기세에 눌려 얌전히 혼례복을 갖춰 입고 붉은 면사로 붉게 칠한 입술을 가린 린신은 아신의 감탄을 받으며 갖은 치장을 마치고 매장소 앞에 섰다. 린신과 마찬가지로 곱게 치장한 아신은 린신의 어깨 위에 얌전히 자리했다.

매장소가 린신의 얼굴을 가린 면사에 손을 가져간 순간 아신은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당장 벗기고 싶군.”


애써 고생해 입은 것을 당장 벗기고 싶다는 매장소의 속뜻을 모를 리 없는 린신이 촉촉한 입술을 달싹였다.


“뭘 어렵게 벗기려 드는가. 들추면 그만인 것을.”


바짝 붙은 두 사람 사이에서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던 아신이 폴짝 뛰어내렸다.


- 망했어!


오라버니 소리보다 앞서 나온 린신의 신음에 이 예행연습은 망했다며 밀실을 향해 내달리는 아신의 걸음이 바쁘다. 어서 수아를 보고 싶었다.



믓 린밍


추천 비추천

4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중국연예 갤러리 이용 안내 [61] 운영자 05.07.29 32296 9
87660 이 분 이름 아시는 분ㅠ 중갤러(39.7) 23.11.22 339 0
87658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황당한 중국 오줌맥주 열풍 [1] ㅇㅇ(1.237) 23.10.22 254 1
87657 독고천하에 나온여자 덩치또 크게해놧네 검색해봐서 어떤사진에서 키골격 좀 중갤러(14.138) 23.10.21 138 0
87656 '김건모→박수홍 저격' 유튜버 김용호, 부산서 사망 확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2 137 0
87655 우주소녀 성소와 불륜? 양조위 "터무니 없다" 분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8 200 0
87654 그런데 주중미군기지는 왜 없는 거야? [1] ㅇㅇ(121.159) 23.07.14 234 0
87651 여성시대 여시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위마드 메갈 해연갤 폐미 ㅇㅇ(14.53) 23.06.11 281 1
87650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 갖는 나라는? [1] oo(14.34) 23.05.29 437 0
87644 왕이보가 주도하는 질서 왕이보가주도하는질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757 0
87643 샤오잔 & 귀여운 댕댕이 ㅎㅎㅎ ㅇㅇ(210.97) 23.05.01 593 3
87642 여기서 회초리질하는거 그 익갤에서 퍼가면 ㅇㅇ(106.101) 23.05.01 336 0
87641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3] ㅇㅇ(210.97) 23.05.01 567 6
87640 +(번역글)+샤오잔은 '꿈 같은 꿈'의 '극악무도한 물'에 낙인찍혔고 ㅇㅇ(210.97) 23.05.01 474 1
87639 로드쇼에 무언가 날라왔다고 한다. 누가 왜 그랬을까??? [1] ㅇㅇ(210.97) 23.05.01 375 0
87638 지나가다가 ㅇㅎ ㅇㅇ(210.97) 23.04.30 317 0
87637 홍해 ㅇㅇ(210.97) 23.04.30 297 0
87636 어떤 것이 진짜 금이고 어떤 것이 놋쇠인지 ㅇㅇ(210.97) 23.04.30 249 0
87635 내 이름을 아는 모든 이에게 ㅇㅇ(210.97) 23.04.29 255 0
87634 GUCCI의 남자들 ㅇㅇ(210.97) 23.04.28 465 0
87633 왜 이러는 걸까 ㅇㅇ(210.97) 23.04.28 302 0
87632 야 와 아 가 되시겠슴다 ㅇㅇ(210.97) 23.04.28 243 0
87631 혼자 다 했써 누가 1005점이래 ㅇㅇ(210.97) 23.04.28 258 1
87630 잘 생각해 봐 ㅎㅎㅎ ㅇㅇ(210.97) 23.04.27 238 0
87629 이 애기는 잘 자랐고 ㅇㅇ(210.97) 23.04.27 282 1
87628 표면에 있는 3천만 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며 ㅇㅇ(210.97) 23.04.26 252 1
87627 누가 좋아? ㅇㅇ(210.97) 23.04.26 243 0
87626 오늘 5주년 ㅇㅇ(210.97) 23.04.25 269 0
87625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ㅇㅇ(210.97) 23.04.25 275 0
87624 드라마 무대에서 점점 더 편안해졌고 ㅇㅇ(210.97) 23.04.24 268 0
87623 매번 운 것 같아서... ㅇㅇ(210.97) 23.04.23 240 1
87622 3년 동안 72편의 드라마 출연,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ㅇㅇ(210.97) 23.04.23 273 0
87621 '꿈같은 꿈' Shenzhen Station의 공연은 4월 22일 시작 ㅇㅇ(210.97) 23.04.22 202 0
87620 떠날때는 말없이 ㅇㅇ(210.97) 23.04.21 252 1
87618 차이나닷컴 ㅇㅇ(210.97) 23.04.20 262 0
87617 우여곡절 줄거리는 너무 마술적이고 ㅇㅇ(210.97) 23.04.20 223 0
87616 마치 영화의 한장면 ㅇㅇ(210.97) 23.04.20 256 0
87615 잘 생겼대 ㅇㅇ(210.97) 23.04.19 302 0
87614 전설이 되었다 ㅇㅇ(210.97) 23.04.19 254 0
87613 가장 성공적인 남자 주인공 ㅇㅇ(210.97) 23.04.18 291 0
87612 시각적인 즐거움을 ㅇㅇ(210.97) 23.04.18 219 0
87611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ㅇㅇ(210.97) 23.04.17 269 0
87610 마케팅 계정에서 거부하고 해당 사실을 폭로 ㅇㅇ(210.97) 23.04.17 295 0
87609 누구나 다 ㅇㅇ(210.97) 23.04.16 228 0
87608 사람들의 로망? 욕망? 열망? ㅇㅇ(210.97) 23.04.16 249 0
87607 Gucci [1] ㅇㅇ(210.97) 23.04.16 258 0
87606 Gucci ㅇㅇ(210.97) 23.04.15 219 0
87605 고향에서 깃발을 들었고 ㅇㅇ(210.97) 23.04.15 225 0
87604 궁극의 中國 美學 ㅇㅇ(210.97) 23.04.13 254 0
87603 쿨럭은 이런 말을 하는데 펄럭 기준은 하늘끝 천장인가? ㅇㅇ(210.97) 23.04.12 2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