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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5>앱에서 작성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0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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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죽였어 죽인 거야 이 병신아. 앙상한 과거를 바로잡지 못하겠으니까 닮은 사람이나 찾아가면서 자기만족하고, 결핍을 채우려 들고. 아주 이기적이고 추잡스럽게. 감당도 못 할 거면서. 틀려? 쓰레기 같은 새끼. 떨어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네 원망이 전부일 거다 그 짧은 시간에도 말이야 너는 못 했던 거 겁쟁이 새끼야. 

허억, 허억, 허억, 오빠 왜 그래? 물 좀 갖다줄까? 응... 악몽 꿨어? 응. 땀 봐, 무슨 꿈이길래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렸어? 그냥 무서운 살인마한테 쫓겼어. 스릴러 영화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런가 봐. 샤워 좀 하고 올게. 악몽이 가장 무서울 때는 현실과의 경계가 사라질 때다. 그리고 이 반복되는 형벌을 피할 수가 없다는 걸 자각할 때다. 잠에 드는 게 가끔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가 된 기분이다. 아마 돼지와 나의 차이는 생존이 아니라 안 아프게 죽기를 바란다는 점 아닐까. 안락하게 죽고 싶은 날이 살아있는 날보다 많았다. 그 많은 동물 중에서 돼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을 죄스러워해야 할까

무슨 생각 해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언니랑 잘 풀었어요? 네. 얘기도 많이 하고 좋게 풀었어요. 멍청한 질문 했네요 나오신 걸 보면. 불만은 하나만으로 터져 나오는 경우가 적더라고요. 속에서 야금야금 커지다가 아주 사소한 것에서 터져 나와서 근원지를 알 수 없게 만들어요. 뭘 그거 가지고 그래? 하면 싸움이 되는 거고, 지금 이 일 때문만은 아니구나 하면 퍼즐이 되는 거죠. 알면서 왜 그렇게 서운하게 만들었어요? 이러면 너무 시비인가? 맞는 말이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자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두 명이 너무 거창하고, 비밀 친구는 뉘앙스가 좀 그렇잖아요? 그것도 그렇네요. 솔직하게 말하면 첫인상은 정말 별로였어요. 왜 나한테 화가 나있지? 그런데 대화하다 보니까 닮은 구석도 많고 무엇보다 비슷한 기억을 공유한 사람이 남아있다는 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 화라고 느낄 정도로 말한 건 미안하게 생각해요. 질투심이 컸죠. 다시 나오게 된 건 서로의 은사가 되어주자는 말이 좋았어요. 은사님이 떠나신 뒤에 제가 점점 다시 굴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빈자리를 뭐라도 대체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요, 이게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음..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발버둥 치는 날갯짓을 멈추고 잠깐 머무르는 거죠. 그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날아가는 거예요.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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