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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정 CEO의 민폐…트윗 한 방에 280조원 ‘순삭’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9 12: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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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채널A 뉴스 유튜브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돌발’ 행보가 주주와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11월7일(현지시각) SNS에 “최근 (보유 주식분의) 이익을 실현하지 않는 게 조세 회피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 매각을 두고 찬반 투표를 부쳤습니다. 

머스크를 비롯한 미국의 일부 억만장자는 그 동안 보유한 자산에 비해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은 이익을 실현하지 않은 재산이나 소득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백조원 가치에 달하는 주식이 있어도 소득세 납부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만 지불하면서 생활합니다. 머스크는 2018년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부유세를 거둬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머스크는 SNS를 통해 주식 처분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머스크는 2021년 상반기 기준 테슬라 주식 1억70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율은 23% 수준입니다. 11월 6일 테슬라는 주당 1222.0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기준 머스크의 지분 10%인 1705만주의 가치는 약 208억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24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24시간 진행된 투표에 약 352만명이 찬반 의견을 던졌습니다. 결과는 찬성 57.9%, 반대 42.1%였습니다. 찬성 표가 더 많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매각할 거로 예상했고,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윗 포스팅. 머스크는 자신의 주식 매각을 찬성하는 지를 물어보고(왼쪽 사진)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썼다. /트위터 캡처

◇트윗 설문조사에 폭락한 테슬라 주가

설문이 끝난 11월 8일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84% 떨어진 1162.94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다음 날인 9일에는 12%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머스크의 트윗 하나가 한 주만에 주가를 15.4%나 떨어뜨렸습니다. 이 기간 감소한 시가총액이 2390억달러(약 280조원)입니다. 주간 기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8일부터 주식 매각에 나섰고, 636만주를 팔아 69억달러(약 8조1000억원)를 손에 쥐었습니다. 지분 10%를 팔려면 앞으로 1000만주가량을 더 팔아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입방정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소득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거라면 굳이 설문조사를 벌이는 ‘쇼’까지 해야 했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상장폐지 검토···” 사기 혐의로 기소

머스크의 돌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8월에는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1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썼습니다. 머스크의 트윗 포스팅 이후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다 폭락하는 등 이상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SEC는 증권 사기 혐의로 머스크를 고소했고, 그는 2000만달러 벌금을 내고 3년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회사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SNS에 올릴 때는 사내 변호사의 사전 검토를 받는 데도 동의했죠.


조승우는 2021년 7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공간을 초월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이란 질문을 받고 머스크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tvN D ENT 유튜브 캡처

하지만 그 뒤에도 머스크의 돌발 트윗은 이어졌습니다. 2020년 5월에는 본인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이 트윗 하나로 5월 1일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130억달러(약 15조4000억원)가 머스크 말 한마디에 증발한 셈이죠. 여러 투자자가 머스크를 상대로 고소를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주 사이에서는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오너인 일론 머스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사진 한 장에 암호화폐 시세 4000% 오르기도

2021년 머스크는 SNS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테슬라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지 두 달여만에 환경보호를 이유로 결제 허용을 중단했는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비트코인이 잠재력이 있다는 정반대 트윗을 올렸습니다.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며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냐’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9월에는 누워 자고 있는 시바견 사진과 함께 ‘플로키가 도착했다’(Floki has arrived)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 트윗 이후 시총 3000위권에 머물던 암호화폐 ‘시바 플로키’는 하루 만에 가격이 4108% 폭등했습니다. 



머스크가 시바견이 자고 있는 사진을 올리자 하루 만에 암호화폐 ‘시바 플로키’ 가격이 4000% 이상 급등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머스크를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0년 5월 그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는 트위터를 남겼을 때도 SEC는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사전 검토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도리어 트위터에 “SEC가 대중이 사기를 당하지 않게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때때로 월가 헤지펀드와 너무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SEC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맞서고 있습니다. 규제 당국의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머스크의 돌발 트윗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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