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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프리스크 패러블 - 30 - (핫랜드)

유동문학(221.141) 2016.06.02 2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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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크 패러블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7.5  18  19  20  21  특별편  22  23  24  25  26  27 27.5  28  29 ]




 너는 메타톤이 나간 문으로 그대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거의 문에 다다랐을 즈음에 알피스가 너를 불렀다. 너는 뒤를 돌아서 알피스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우물쭈물 하면서 별 다른 말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너는 알피스란 괴물이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격려를 해주려고 했다.


 "말씀할 게 있으면 하세요! 전 괜찮아요."

 "그, 그, 그게, 메타톤과 방송을 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게 많을 거야. 핸드폰 가지고 있지? 내 번호를 줄게."

 "네!"


 너는 종종걸음으로 알피스에게 다가가서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핸드폰을 받아 든 알피스는 그 핸드폰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이리저리 살펴봤다.


 "세상에, 이렇게 구식인 핸드폰이 아직도 존재할 줄이야. 잠,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핸드폰을 바꿔줄게."


 알피스는 너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TV 옆에 있던 책상에 앉았다. 그러고선 여러 가지 장치를 써서 핸드폰을 개조하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겐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 같았다. 높게 쌓인 서류 뭉치 때문에 알피스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여러가지 괴상한 기계음이 들렸다. 너는 기괴한 소리에 소름이 끼쳤지만, 알피스가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질색하려는 것을 참아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피스가 핸드폰을 너에게 가져왔다. 너가 원래 가지고 있던 핸드폰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최신식이었다.

 사실, 그게 최신식인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바뀌긴 했다.


 "전화번호는 다 남겨뒀어. 일단, 그, 여러 가지 기능도 추가했어. 지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SNS에도 가입해놓았지. 응,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 잘 모르겠으면 물어봐."

 "SNS가 뭐예요?"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괴물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야. 여기에서 너와 내가 친구 사이이면, 예를 들어 내가 내 상태를 업데이트하면 그 내용이 너에게 바로 업로드 되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이런 활동을 통해서 서로와 모두 친해질 수 있는 거야."

 "네?"


 뭐라는 거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인 냥냥고양이소녀의 봇질을 하는 괴물이 있는데, 설정 붕괴도 없이 정말 냥냥고양이소녀처럼 말을 하고 리트윗을 해서 정말 멋지다니까! 그러니까, 그……."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젠 가볼 게요!"

 "으, 응?"


 너는 일단 그 자리를 빠져나오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핸드폰을 꽉 쥔 채 문으로 달려나갔다. 알피스가 뭔가 더 말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무례하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넌 일단 나갔다. 자동문을 지나쳐 빠져나온 뒤, 문이 다시 닫힌 걸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너는 한 숨을 쉬면서 말했다.


 "엄청나게 길고 지루한 대화가 될 것 같았어."


 너가 한 일 중에서 가장 결단력 있으면서 옳은 판단이었어.

 그런데 너가 한 숨을 돌리자마자, 갑자기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너는 깜짝 놀라서 핸드폰을 봤다. 핸드폰 화면에 알피스가 말한 듯한 SNS라는 것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알피스가 쓴 것 같은 메세지가 보였다.


 [오, 내가 이상한 소릴 했나 봐. 인간이 도망갔어.]


 너는 알피스의 상태 메세지를 보고 죄책감이 들기도 전에 다른 메세지를 봐야 했다. 또 알림이 울렸기 때문이다.


 [이따가 전화해서 사과해야겠다. 그리고 인간을 도와줘야지.]

 [그런데, 메타톤은 왜 그런 걸까?]

 [이런 너무 긴장돼!]


 쉴 새 없이 알피스의 상태 메세지가 떴고 그에 따라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 너는 알피스가 하는 말들을 보고선, 알피스가 써놓은 메세지를 이해하긴 커녕,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 때문에 불편해질 분이었다. 너는 알피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알피스가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면, 오히려 너가 더 미안해 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딱히 거북하진 않은데……."


 아니, 좀 많이 귀찮아. 프리스크, 그 화면 잘 찾아봐. 메세지 안 오게 하는 방법 없어?


 "난 이런 거 잘 몰라……."


 그 알피스가 보낸 메세지 옆에 톱니바퀴처럼 생긴 거 있잖아. 그거 눌러봐. 어, 핸드폰 누를 줄은 알아서 다행이네. 그리고, 아, 저기 있네. 알피스 상태 메세지 무시, 그거 눌러봐. 확인 눌러. 어. 완벽해. 이제 2초에 한 번씩 핸드폰을 쳐다볼 필요가 없어졌어.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알피스 눈 앞에서 도망친 건 너지 내가 아냐.


 "하긴 뭐."


 그때, 하늘에서 뭔가 날아 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너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네 눈에 보이는 것은, 메타톤을 소형화한 듯한 작고 아기자기한 인형이었다. 어떤 원리로 날아다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작은 메타톤 인형은 기계팔을 등 뒤로 기계 팔을 꽂더니, M이라고 써 붙어진 분홍색 하트를 너에게 날렸다. 굉장히 느린 속도로 날아왔기 때문에 넌 그걸 문제 없이 잡을 수 있었다. 너가 그 하트를 받은 것을 확인하자, 그 작은 메타톤 인형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너는 그 하트를 살펴봤는데, 거기엔 메타톤이 쓴 듯한 글이 있었다.


 [자기, 이제부터 방송 시작이에요. 혼잣말은 자제하고, 퍼즐을 풀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간혹 가다가 만나는 괴물들은 자기 실력이면 피할 수 있을 거예요. 언다인과도 싸웠잖아요. 그런 괴물들 때문에 다칠 일은 없을 거라 믿을 게요. 발을 헛디뎌서 용암 위로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것도 사실 대비를 해놓았지만요! 기다릴 게요, 자기!]


 살짝 처음에 말했던 것과는 다르지 않나? 일절 다칠 요소가 없다고 했던 건, 정말로 그렇게 해놓은 게 아니라 그렇게 기대한 것 뿐이었나 보다. 메타톤이 쓴 하트 편지를 다 읽자, 하트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것도 일종의 마법인 것 같았다. 너는 들뜬 마음으로 달려가려다, 옷매무새를 한 번 더 단정하게 하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머리를 매만지고 눈을 비비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눈꼽을 떼어 내려 했다. 워슈아가 방금 씻겨주었기 때문에 더러운 것은 없었다. 너는 머리를 한 번 더 정리하고, 특히 이마에 앞머리가 잘 내려와 있는지 재차 확인했다. 그 행동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너는 걷기 시작했다. 달리진 않았다. 안 그러면 머리가 망가지니까.

 너는 최대한 우아하게 걸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이런 짓을 하면 멍청하게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 평소처럼 걷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얼마 걸어가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긴 바닥이 나왔다. 이리저리 꺾인 형태로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하나는 앞으로 움직이는 길이었고 하나는 그 반대로 움직이는 길이었다. 길바닥이 움직이는 기계로 되어있어서 너가 가만히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평지를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인 셈이었다.


 '에스컬레이터?'


 그래, 엘리베이터도 모르니까 에스컬레이터도 모르겠구나.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그냥 가자.


 너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탔는데, 그 에스컬레이터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게다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직선 형태로 생겨서, 너가 에스컬레이터를 적절하게 바꿔 타지 않으면 용암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구조였다. 너 자신이 절벽으로 나가 떨어지는 중이란 걸 깨닫자 마자, 너는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탔다. 너는 그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너는 너 나름대로 액션을 취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갈아탔다.


 '이거  재밌어!'


 살짝 위험하긴 한데

 너는 그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 뛰어넘어가며 장난을 쳤다. 그러다가, 에스컬레이터가 끝나기 바로 전이었다. 너는 실수로 발을 헛디뎌 넘어져버렸고, 너는 낭떠러지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위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어, 잠깐.


 "꺄악!"


 이내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지점에 도달하고. 너는 그대로 절벽으로……, 안 돼! 시작하자마자 이게 뭔…….

 하지만, 너는 굴러 떨어지지 않았다.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 위를 그대로 굴러서 땅 위까지 구르다가 멈췄다. 너는 영문을 모른 채 누워있었다. 너는 살짝 까져서 쓰라린 무릎을 부여잡으면서 일어났다. 일어나 낭


떠러지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발을 살짝 올려봤다. 투명한 바닥이 있었다. 애초에 너가 실수하더라도 떨어질 일이 없게 만들어놓았다. 메타톤이 말한 건 이런 거였나 보다.

 약간의 액션과 그에 따른 안전 장치를 마련해놓았군. 훌륭해. 그런데 무릎은 괜찮아?


 '이 정도는 문제 없어! 그런데 나 지금 머리 망가진 거 아냐?'


 그런 거에 신경 쓰지 마. 먼지나 털어. 계속 앞으로 가자. 이거 다 방송되고 있으니까 속도감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응! 빨리 가야지!'


 너는 바지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아까보다 더욱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갔다. 솔직히 말하면 이걸 어떻게 생방송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건진 모르겠네. 알아서 편집해주려나.

 너는 그러면서 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을 봤다. 솟아오르는 증기 펌프라, 저거 재밌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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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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