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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마지막화] 버섯 포자- 36 [3부 完]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09 23: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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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1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29210


 

1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53419

 

 

1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81110

 

 

1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90999

 

 

1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06437

 

 

1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32604

 

 

2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69443

 

 

2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86253

 

 

2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99974



2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34642



2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50138



2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72268



2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76034



2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486618



2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503344



2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699195



3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761695



3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766383



3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823539



3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856353



3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899224



3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942577



인물 소개-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8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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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굵게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이 옷깃을 적셨다. 어둠 속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블루시티의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였다. 나는 이슬의 뒤를 따라 무너져 내린 건물 사이로 이동하였다.
 “이쪽이에요.”
 이슬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손짓하였다. 나는 무너진 잔해 사이를 넘어 그녀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거세지는군요.”
 눈앞으로 불어오는 차가운 밤바람에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몇 방울씩 툭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은 나의 얼굴에 차가운 감촉을 전해주었다. 앞서서 휘몰아치는 차가운 밤바람을 두 팔로 막아서던 이슬은 조금씩 휘청이며 눈앞을 바라보았다.
 “이제 블루시티의 동쪽으로 갈 예정이에요. 일단 수로를 타면 발전소까지는 금방 도착할거에요.”
 그렇게 말하던 그녀가 순간 급하게 걸음을 멈추었다. 나 또한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막으며 그녀의 뒤에 멈추어섰다.
 “독압정?”
 눈앞에 예리하게 솟은, 보랏빛으로 빛나는 압정이 가득 깔려있었다. 네 방향으로 뻗은 그 섬세한 철 끝은 마치 정사면체에 가까운 모양으로, 아무렇게나 던져놓아도 하늘을 향해 그 철 끝이 솟아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차가운 은빛 압정에 듬뿍 발린 그 와인에 가까운 영롱한 빛깔은 분명 독수의 맹독이었다.
 “이거 내가 방해한 셈이 되었군.”
 어느새 우리의 뒤에 나타난 그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었다. 깜짝 놀라 뒤를 바라보자, 무너져내린 잔해 너머로 독수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길 어떻게...”
 이슬이 말끝을 흐리자, 그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게이트의 통제 말인가? 분명 지나가지 못하게 몇몇 놈들이 막아세우긴 하더군. 뭐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말이야.”
 ‘확실히 닌자라는 것인가.’
 그렇게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게이트를 통과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였다. 기분 좋게 미소짓던 그는 고개를 돌려 빼곡하게 깔린 독압정을 바라보았다.
 “일단 먼저 넘어와서 독압정을 잔득 깔아두었지. 알다시피 블루시티의 상황은 가관이니까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이슬의 얼굴을 바라보곤, 다시 이야기했다.
 “아무리 위협적인 파라섹트라 할지라도 독압정을 밟고 지나오면 무사하지 못하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은 눈앞에 깔린 빼곡한 독압정을 지나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어둠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 그곳을 바라보던 그는 우리를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아무튼 자네들은 이곳을 지나가야 하겠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어느 순간 꺼내든 몬스터볼을 공중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곧바로 눈앞에 거대한 쏘콘이 땅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발전소로 가는 길인가?”
 그의 물음에 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래도 가봐야 할것 같아서요.”
 “좋은 생각이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러한 시국에서 발전소까지 도착할만한 트레이너는 손에 꼽지. 그 몰아치는 비바람 너머 거센 수로를 뚫고 지나갈 정도의 트레이너라면, 아무래도 이슬이 너가 적격이겠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쏘콘의 단단한 껍질에 손을 갖다대었다.
 “이봐 쏘콘, 부탁하지. 압정좀 치워주게.”
 그의 이야기에 쏘콘은 멀뚱히 눈을 두어번 깜빡이었다. 그리곤 그 단단한 껍질을 쿵 하고 닫으며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다. 독수는 조용히 뒤로 두어걸음 물러나 쏘콘을 바라보았다. 찰나의 순간, 엄청난 반동과 함께 튀어나간 쏘콘은 마치 빙글빙글 회전하듯이 독압정이 있는 자리를 쓸고 지나갔다. 마치 거대한 팽이와도 같이, 그것이 쓸고 지나간 뒤편으로 길쭉하게 길이 생겼다. 한바퀴를 돌아온 쏘콘은 천천히 회전을 멈추며 다시 껍질을 열고 그 동그란 눈동자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잘했어.”
 독수는 웃으며 쏘콘을 쓰다듬었다. 나는 시선을 돌려 눈앞으로 둥글게 난 길목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다시 파라섹트가 밀려올것 같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눈앞에 새로 생긴 길목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어둠 너머로 무언가 보고 싶지 않은것들이 꿈틀거리는듯 하였다.
 “이곳은 내가 방어하도록 하지.”
 독수는 그렇게 말하며 앞서나갔다. 나와 이슬은 그러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최대한 빨리 발전소로 가달라고.”
 “네 알겠습니다.”
 그는 씨익 웃어보이며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갔다. 순식간에 저만치 나아가는 그의 곁으로 마치 독압정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것들을 짓뭉개고 지나가는 거대한 질뻐기, 그리고 마치 곡예를 하듯이 하늘을 선회하는 아리아도스, 그 옆으로 차마 눈으로 쫒지 못할 만큼 하늘을 휘젓는 도나리와 크로벳이 눈가에 살짝 스치었다. 어느새 어둠 너머로 사라진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시선을 돌려 이슬을 바라보았다. 이슬은 굳은 표정으로 나에게 이야기했다. 
 “곧 독압정이 사라진 틈새로 우리를 쫒아올거에요.”
 이슬의 목소리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눈앞에 새롭게 난 길을 바라보았다.
 “최대한 빨리 가야겠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이슬을 따라 독압정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빼곡하게 솟아오른 수많은 바늘들은 마치 도산지옥과도 같았다. 우리의 무릎 높이까지 치솟는 그 수많은 압정들은 보는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리하게 빛나는 그 끝 너머로 촉촉하게 흘러내리는 보랏빛 맹독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곧 블루시티를 벗어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저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빼곡한 압정 너머로 저 멀리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어둠 너머 빼곡히 깔린 압정이 끝나는 지점에 우글거리는 그것들은, 빈 공간 없이 자리를 빽빽히 채우는 한 무리의 파라섹트였다.
 “이럴 수가..”
 입술을 가만히 깨물던 이슬은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몬스터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녀의 머리 위로 세 마리의 아쿠스타가 빠르게 하늘을 선회하며 주위를 날아다녔다. 잠시 그것들을 바라보던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곳은 일단 저에게 맡기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몬스터볼을 꺼내들었다. 곧이어 눈앞에 튀어나오는 부스터는 곧바로 전방에 작열하는 화염을 뿜어냈다. 순식간에 환해지는 주위와 더불어 독압정 사이로 기어오던 그것들은 이내 걸음을 멈추며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비명질렀다.
 “좋은 포켓몬을 데리고있네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나 또한 그녀에게 웃어보이며 다시 눈앞을 바라보았다.
 “부탁한다, 부스터.”
 부스터는 저만치 앞으로 튀어나가며 독압정 너머로 불길을 뿜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창공을 날아다니던 아쿠스타는 부스터의 화염에 맞추어 신속하게 사방을 향하여 푸른 광선을 쏟아내었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의 목소리에 그녀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물 타입을 사용하는 그녀에게 수많은 파라섹트란 그야말로 버거운 상대였다. 파라섹트란 녀석들은 선천적으로 주위의 습기와 더불어 액체를 사용하는 공격 대부분을 흡수해버리는 포켓몬이었다. 오히려 수분을 흡수하고 체력을 회복해버리는 파라섹트에게 그녀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그야말로 소용이 없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동지방 최고의 물타입 트레이너인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파라섹트에게 충격을 가하고 있었다.
 “정말 강력한 냉동빔이군요.”
 나의 목소리에 그녀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거품 광선과 더불어 도전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무기인걸요.”
 “아, 거품 광선의 악명은 익히 들었습니다. 직접 보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군요.”
 눈앞에 솟구치는 푸른 광선을 바라보며 내가 이야기했다. 그 아래로 작열하는 화염이 다시 주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다음번에 한번 도전하러 오세요. 보여드릴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가오는 아쿠스타 위에 올라탔다. 세 마리의 아쿠스타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사방의 파라섹트를 향해 푸른 광선을 내뿜었다. 광선 너머로 사방이 얼어붙었고, 또다시 주위는 작열하는 화염에 녹아내렸다. 나는 달려나가는 부스터의 뒤를 쫒아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 무리하지 마.”
 차오르는 숨 너머로, 그러나 나의 이야기는 마치 듣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는 듯이 부스터는 계속하여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러한 나의 너머로 저 위에서 이슬이 소리쳤다.
 “박사님,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올려다보며 웃어보았다.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너머로 차가운 빙판길이 발끝에 닿았다. 주위의 파라섹트들은 신속하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과연 체육관 관장답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허탈하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슬은 빠르게 아쿠스타를 지휘하며 신속하게 길을 돌파해나갔다. 나 또한 그녀의 뒤를 따라 쫒아가기도 벅찬 발걸음을 계속하여 옮겼다.
 그 순간, 갑자기 모든 파라섹트들이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잠시의 정적, 그 모든 초점이 떨어져나간 다양한 모습의 시체들이 각자 등에 거대한 버섯을 짊어지곤, 그저 그렇게 하늘을 가만히 응시하였다. 우리 또한 무언가 섬뜩한 직감을 받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순간 이슬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박사님! 빨리 부스터를 집어넣으세요!”
 그녀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를 돌아보는 부스터의 눈동자, 이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림과 동시에, 순식간에 하늘에서 폭풍우가 몰아졌다.
 “크아악!”
 나는 온몸에 파고드는 휘몰아치는 빗줄기를 두 손으로 막았다. 하늘을 바라보며 비명지르는 파라섹트의 모습들은 마치 비를 기다렸다는 듯이 광기에 가득 차있었다. 나는 비바람을 뚫고 몬스터볼을 갖다 대어 부스터에게 다가갔다. 갑작스런 비바람에 부스터는 당황하여 신음하였다. 나는 재빨리 부스터를 몬스터볼에 집어넣고 두 손으로 비바람을 막아섰다.
 “이런 말도 안되는...”
 온 몸에 휘몰아치는 비바람은 이미 빗줄기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마치 거대한 급류가 온몸을 강타하듯이, 그때 하늘에서 이슬이 나에게 소리쳤다.
 “박사님 조심하세요!”
 온몸에 퍼붓는 물줄기 너머로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저 멀리 광기에 비명지르는 파라섹트들이 다시 사방에서 일어섰다.
 ‘특성 건조피부..!‘
 빗줄기 너머로 식은땀이 흘렀다. 비를 흠뻑 적시는 그것들은 마치 춤을 추듯이 사방을 뛰어다녔다. 그 모습은 마치 그 밑에 달린 시체들마저 살아 움직이는 듯하였다.
 “이런 젠장!”
 온 몸을 흠뻑 적시는 비바람에 나는 차마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저 멀리 다급하게 소리지르는 이슬의 목소리가 다가왔다. 아쿠스타 위에 앉아서, 번쩍이는 번개 너머 시야마저 가리는 빗줄기 너머로 그녀의 입모양이 나에게 다가온다.
 ‘이제 거의 다왔어요!’
 주위에 뿜어내는 푸른 광선이 무색하게 파라섹트는 미친 듯이 사방에서 밀려왔다. 번쩍이는 섬광 너머로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파라섹트의 모습들이 눈에 비치었다. 어느새 구석으로 몰려 그저 비바람에 허우적대며, 이미 그것들은 주위를 가득 채우곤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느려서야 되겠나?”
 순간 눈앞에 독수 그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그의 너머로 마치 그림자처럼 크로벳의 모습이 눈가에 흩어졌다. 순식간에 사방에 스치는 바람소리와 더불어 비바람 너머로 주위의 버섯들은 하나씩 찢겨나갔다. 사방에 차오르는 비명소리 너머로 다시 거대한 질뻐기가 파라섹트 무리를 찍어눌렀다.
 “질뻐-억!”
 사방에 피어오르는 독성 물질 특유의 코를 찌르는 향기와 더불어 주위를 둘러싸고있던 그 괴물들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다시금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크로벳과 함께 주위에 휘몰아치던 칼바람은 잠잠해졌다. 독수는 뒤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곤란할 것 같아서 달려와봤지. 빗속의 파라섹트라니, 끔찍하지 않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쏘콘을 불러내었다. 쏘콘은 튀어나오기 무섭게 앞으로 돌진하여 빠른 회전과 동시에 사방에 압정을 뿌려대었다.
 “갈 수 있을 만큼 빨리 달려가라고. 이곳은 내가 맡을 테니 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오 이런.”
 저 멀리 파라섹트의 거대한 버섯들이 심상치 않게 꿈틀대었다.
 “아무래도 시간을 너무 준 것 같군.”
 그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이미 준비를 마친 파라섹트의 버섯의 틈새 사이로 불길한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버섯 포자...!’
 지면을 타고 흩어지던 포자는 이내 앞으로 돌진하던 질뻐기에게 적중하였다. 마치 장갑차를 연상하듯이 앞으로 질주하던 질뻐기는 순간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내 그 질퍽이는 몸뚱아리를 더 이상 가누지 못했다. 독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었다.

 "젠장..."

 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순식간에 질뻐기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그 축축한 몸뚱아리에 약을 흘려넣었다.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질뻐기를 쓰다듬었다. 다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질뻐기의 곁에서,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독성 가득한 몸체를 쓰다듬었다.
 ‘과연 사천왕이군.’
 나는 비바람 너머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었다. 순간 눈앞에서 사라지는 크로벳과 동시에 버섯 포자를 뿜어내던 버섯들은 휘몰아치는 칼바람과 함께 눈앞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어느새 몸을 일으킨 질뻐기의 옆에서 독수가 이야기했다.

  “파라섹트는 생각보다 매우 느려터진 녀석들이지. 특히 저 버섯포자라 불리우는 기술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사용하는데 시간이 참 오래걸리는 기술이야. 저 기술을 쓰기 전에 쓰러뜨리기만 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굳은 표정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빨리 가게. 나에게도 시간이 없으니. 솔직히 얼마나 버틸지도 잘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는 그의 시선 너머로 사방을 가득 채우는 버섯들의 모습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않게 비바람을 맞으며 우리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그러한 그에게 나는 그저 고개를 가만히 끄덕일 뿐이었다.
 “박사님, 이쪽이에요!”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리자, 저 멀리 아쿠스타를 타고 이슬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가까이 다가온 아쿠스타에 나는 신속하게 뛰어올라 그녀의 손을 잡고 아쿠스타의 위로 올라탔다.
 “오, 이런.”
 순간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이던 나는 이내 멀어져가는 지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나는 독수를 향해 소리쳤다. 나의 목소리에 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쏟아지는 파라섹트를 향해 달려나갔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귓가에 스치는 이슬의 목소리와 함께, 아쿠스타는 파라섹트의 무리를 넘어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다.


 눈앞을 가리는 비바람 속에서 나의 시선에는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대지 위를 가르던 아쿠스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속도를 멈추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래를 바라보자, 어느새 눈앞에 거대한 협곡 사이로 빠른 급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제 뛰어내리세요!”
 “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주문에 나는 당황하였다. 그러한 나의 반응에 아랑곳하지않고 그녀가 다시 말하였다.
 “지금 뛰어내리세요!”
 잠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나를 제치고, 그녀가 먼저 아쿠스타의 위에서 뛰어내렸다. 아래로 향하는 그녀를 따라 돌아간 시선 너머에는 거센 수로 위에 어느새 이슬의 라프라스가 주위를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나는 쏟아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침을 삼켰다.
 ‘정말 미치겠군.’
 발 걸음을 떼어 나는 라프라스의 등 위로 천천히 뛰어내렸다.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더불어 순간 다리에 느껴지는 작은 충격과 함께 나는 본능적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거센 물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라프라스는 유속을 무시한 채 그 자리에 거대한 몸집을 가만히 지키고 있었다.
 “이제 이대로 쭉 가면 발전소에요.”
 “도대체 발전소를 누가 이런 곳에 지은 겁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절벽처럼 깎아내리는 주위를 바라보았다. 나의 물음에 그녀는 가만히 빗속 어둠 너머 검게 빛나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하긴 이상하긴 하죠? 한 지방의 발전소가 가장 외진 곳에 존재하다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말을 덧붙였다.

 "사실, 소문으로는 일부러 이런 외진 곳에 지어졌다고 전해져요."  
 “네?”
 내가 되묻자, 이슬이 나를 바라보며 다시 이야기했다.
 “아시다시피 관동의 발전소는 지키는 사람이 없는 무인발전소잖아요.”
 “아, 제가 알기론 일전에 사람을 고용했다고...”
 나의 이야기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지리적 특성상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고, 그렇다고 근처에서 근무하기엔 물자 조달도 어려워서, 지금은 예산 문제로 다시 무인발전소로 돌아갔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발전소의 부품을 도난당하는 크나큰 사고가 한번 일어나서, 오히려 무인 발전소일 때보다 문제가 많다고 하는 질책을 받곤 했어요.”
 “하지만 무인 발전소라면 범죄의 우려가..”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녀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발전소는 천혜의 자연요새에요. 거대한 산 중턱에 자리한 그곳은 인간을 포함하여 포켓몬조차 다가가기 힘든 곳이에요. 더군다나 공중날기로도 접근하기 어렵고, 협곡 사이에 자리한 거센 운하는 아무나 다가올 수가 없어요.”
 그렇게 말하던 그녀가 마치 위험을 직감하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발전소를 지키는 수많은 포켓몬들이 있어요.”
 “네?”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발전소이다 보니까 주위에서 전기를 얻어먹으려는 포켓몬들이 상주해서요.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가 아닐 수 없어요. 특히 그 어디서 등장한지 모를 붐볼이란 녀석들이...”
 "아..."
 그것들은 그야말로 위험한 존재였다. 흔히 폭발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그것들은 학계에서조차 포켓몬이라 정의내리기 곤란해 할 정도로 괴상한 녀석들이었다. 마치 몬스터볼을 쏙 빼닮은 그 괴기한 형체는 그저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 자폭을 일삼는 그야말로 미친 녀석들이었다. 유독 관동지방에서 자주 출몰하는 그 붐볼이란 것들은 그야말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르게 만드는 그런 존재였다.
 “하필 붐볼이라니..”
 “아무튼 조심해야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라프라스에게 신호를 보냈다. 라프라스는 큰 소리를 지르며 몸을 숙인 채, 거센 유속을 타고 마치 미끄러지듯 수로를 헤쳐나갔다.
 "조심하세요!”
 온몸을 가르는 엄청난 속력에 나는 몸을 숙이고 라프라스의 등껍질을 꽉 움켜잡았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비바람과 더불어 양쪽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물길이 온몸을 적셨다. 수로를 따라 갑작스럽게 몸을 꺾어 다시 질주해나가는 라프라스의 등 위에서 나는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요!”
 이슬이 소리쳤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그녀의 목소리 또한 힘에 겨워 갈라지고 있었다. 깎아내리는 절벽을 따라 꺾어 그 거센 급류를 타고 질주하여, 그 순간, 라프라스가 갑작스럽게 물살을 거슬러 재빠르게 그 자리에 멈추었다. 엄청난 압박감에 몸을 숙여,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을 바라보자, 거대한 호수와도 같은 곳에서 거대하게 우뚝 솟은, 고개를 높개 들어올려도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었다. 흔히 해신이라고 불리우는, 번쩍이는 번개 너머로 비추어지는 그것은 우리를 내려다보는 두 마리의 거대한 갸라도스였다.
 “맙소사...”
 그 분노에 찬 초점 없이 빛나는 눈동자는 확실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바람 너머로, 생태계 최고의 포식자가 버섯에 감염된 채, 우리의 눈앞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애써 침착하게, 그렇게 말하며 몬스터볼 하나를 나에게 건네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라프라스의 몬스터볼임을 깨달았다.
 “갑자기 무슨..”

 "라프라스를 잘 부탁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주머니에서 몬스터볼을 꺼내어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 물살을 뚫고 거대한 갸라도스가 솟아올랐다. 그 위풍당당한 자태에 나는 잠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먼저 가세요. 박사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았다. 온 몸을 휘저어놓는 강렬한 빗줄기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내가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어느새 아쿠스타에 옮겨 타 갸라도스의 곁으로 다가갔다.
 “부탁해 라프라스!”
 그녀의 부름에 마치 응답이라도 하듯, 라프라스는 두 눈을 부릅뜨며 갑작스럽게 앞으로 돌진해나갔다. 갑작스런 가속에 나는 몸을 숙이고 라프라스의 등껍질을 꽉 붙잡았다. 찰나의 순간, 우리를 내려다보는 갸라도스의 우측 측면에 라프라스는 그 예리하게 솟은 가느다란 뿔을 찔러넣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일격필살이었다. 거대한 굉음을 내지르며 천천히 쓰러지는 갸라도스 사이로 라프라스는 신속하게 질주해나갔다. 가만히 뒤를 바라보자, 쏟아지는 빗줄기 너머로 쓰러져가는 거대한 갸라도스, 그리고 그 뒤로 두 마리의 거대한 수룡이 서로를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밀려오는 중압감, 그리고 그 사이에서 차마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가녀린 그녀가 나의 눈에 다가왔다. 나는 이를 악문 채,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이런 젠장!”
 순식간의 일이었다. 눈앞에서 쏟아지는 굉음, 빗소리에 묻혀 차마 듣지 못하였던 분명하게 귓가에 들려오는 그 소리는,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폭포였다.
 “라프라스!”
 라프라스는 급하게 몸을 꺾어 빗줄기 너머 육지를 향하여 몸을 틀었다. 빠른 유속을 이기지 못하고, 눈앞에 점점 다가오는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전신을 강타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던 라프라스는 그 거대한 몸집을 육지에 깎아내리는 바위에 부딪치고는, 다시금 거센 물줄기에 휩쓸려갔다. 부딪히는 충격과 함께 지면에 곤두박질친 나는 두어 바퀴 굴러 쓰라린 몸집을 일으켜 곧바로 라프라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 쏟아지는 폭포수 너머로, 휩쓸려가는 라프라스가 눈에 다가왔다. 나는 재빠르게 달려가, 마치 몸을 내던지듯이, 몬스터볼을 겨누어 라프라스를 향하여 몸을 날렸다. 찰나의 순간, 벼랑 끝에서 라프라스를 향하여 절벽 아래로 손을 뻗어, 다행히도 조준은 성공하였고 폭포수 아래로 쏟아지던 라프라스는 어느새 나의 손에 쥐어진 몬스터볼에 조용히 담겨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아 욱신거리는 두 팔을 바라보았다. 찢어진 옷깃 너머로 쓰라린 상처가 눈에 다가왔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나는 쏟아지는 폭포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 그대로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다. 깎아내리는 거대한 산을 타고 거대한 자연이 나의 눈에 다가왔다. 순간 가만히 찾아온 정적과 더불어 거대한 운하의 끝에 서서, 오직 고요한 빗소리만이 나의 귓가를 적셔주었다.


 뒤를 돌아보자, 저 멀리 매우 거대한 자태를 뽐내는 그 모습, 관동의 발전소였다. 나는 숨을 고르며 얼굴을 흠뻑 적시는 빗줄기를 대충 훑어내었다.
 ‘도착했다.’
 흔들리는 초점을 맞추어, 비바람 너머로 눈앞에 우뚝 서있는 그 건물을 바라보았다. 이 사건을 해결해줄 최후의 보루,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줄 마지막 희망, 나는 반드시 이번 임무를 완수해야만 했다. 그것이 나의 운명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해야만 하는 소임일 것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순간 느껴지는 인기척에 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뒤편에서, 그 고요함 저편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시선, 뒤를 돌아 결국에 나의 눈에 다가오는, 비바람에 펄럭이는 하얀 셔츠, 멋들어지게 자라난 흰 수염, 그리고 동그란 선글라스 위로 비치는 반짝이는 대머리, 그 운하의 끝에 서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익숙한 모습,
 “무사했군. 자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풀리는 다리를 가까스로 지지한 채,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대한 협곡의 끝에 서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강연 박사였다.
 “... 박사님!”
 그의 검은 안경 너머 비장한 눈빛이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다음 편에 계속




3부를 끝으로 포켓몬스터 갤러리에 올리는 버섯 포자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버섯 포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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