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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했어요, 녹차아이스크림에 숨겨진 녹색의 비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31 14:26:13
조회 3629 추천 4 댓글 14

징그러운 겉모습 보고 오해하지 마세요. 슈퍼푸드로 떠오른 식용 곤충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식용 곤충 들어있어 

일본에는 식용 곤충 뽑는 자판기 등장해 

미래 밝은 식용 곤충 시장에 투자해야 


대부분 곤충이 긴 더듬이와 여러 개의 다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낀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곤충은 단백질이 많아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단백질이 소고기보다 100배 이상 들어있다. 아연과 키토산 등 각종 영양소도 많다.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50년 세계 인구는 약 9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2025년에는 지구 전체 인구 60%가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식량난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이미 일상에서도 곤충을 먹고 있어 


아무리 곤충이 영양가 있다고 해도 선뜻 입에 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곤충은 징그럽고 해롭다고 생각해 심리적인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이미 곤충을 먹고 있다.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물의 제조과정에 들어가 모르고 먹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곤충은 ‘연지벌레’다. 연지벌레는 중남미 지역 코치닐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다. 연지벌레 암컷인 코쿠스칵티(Coccus Cacti)를 건조한 후 분말로 만들어 적색의 코치닐 색소를 추출한다. 코치닐 색소는 생물체에서 채취한 원료이기 때문에 천연 첨가물로 분류한다.  


연지벌레는 딸기 우유에 주로 쓰이지만 다양한 식품에 들어간다. 식품업체들은 우리가 즐겨 먹는 햄·맛살·소시지 등의 가공식품과 명란젓·오징어젓 등의 천연식품, 홍삼·프로폴리스 등의 영양제에 붉은색을 내기 위해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한다. 심지어 붉은색 립스틱에도 들어간다. 하지만 ‘벌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2년 소비자 항의 때문에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등의 인기 제품에 코치닐 색소 사용을 중단했다. 



PICTUKA 캡처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민트껌 등의 녹색빛에도 비밀이 있다. JTBC 썰전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원래 녹차는 선명한 녹색이 아니다”라며 “누에의 똥에서 나온 색소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녹차 아이스크림은 누에의 똥에서 추출한 동엽록소를 이용한다. 동엽록소는 천연 색소이기 때문에 인공 색소보다 안전하고 비타민도 풍부하다. 



JTBC 썰전 캡처


◇디저트에도 곤충 이용해 특별한 맛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Salt & Straw는 2018년 곤충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Creepy Crawly Critters’는 말차 아이스크림 위에 다크초콜릿으로 코팅한 귀뚜라미와 코코넛 토피(Toffee) 밀웜을 위에 올린 메뉴다. 토피는 설탕을 녹여 캐러멜처럼 만든 다음 버터와 섞어 만드는 사탕이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Don Bugito에서 받은 신선한 곤충을 이용한다. Don Bugito는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 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미국 라디오 방송 ‘106.1 KISS FM Seattle’의 진행자들은 이 특별한 곤충 아이스크림에 도전하기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실제 곤충을 보자 먹기를 주저했지만 한입 맛보고는 “꽤 맛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alt & Straw 홈페이지


핀란드 식품업체 ‘파제르’(Fazer)는 2017년 세계 최초로 곤충으로 만든 빵을 출시했다. 파제르 측은 핀란드 정부가 곤충의 식용 판매를 허용하는 시점에 맞춰 곤충 빵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귀뚜라미 빵 한 덩어리에는 귀뚜라미 70마리가 들어가 있다. 귀뚜라미를 말린 다음 갈아서 밀가루·호밀 등과 섞어 반죽해 만들었다. 이 빵의 가격은 3.5유로(약 5000원)다. 보통 호밀빵(3유로 4000원)보다 비싸지만 더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다. 파제르는 “빵이란 친숙한 형태를 통해 곤충 식품 거부감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파제르는 헬싱키 슈퍼마켓 내 자사 베이커리 매장 11곳에서 귀뚜라미 빵을 판매했다.



파제르 제공


◇일본에 등장한 곤충 식품 자동판매기 


일본 규슈 구마모토시 주오구에는 2018년 11월 세계 최초로 곤충 식품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해당 자동판매기에는 귀뚜라미와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으로 만든 곤충식을 10종류를 판매 중이다. 가장 인기 있는 맛은 귀뚜라미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소금 맛 귀뚜라미(1300엔·약 1만4000원)다. 가장 저렴한 식품은 귀뚜라미 분말로 만든 단백질 바(700엔·약 7500원)다. 자판기에 곤충식 상품을 제공하는 곤충식 제조 판매회사 TAKEO는 곤충식 자판기가 일본에서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엔 약 500만개의 자동판매기가 있지만 곤충식을 파는 자판기는 처음이다. 자판기 일부 상품은 품절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치 1개월간 약 500개를 판매해 매출 50만엔(약 541만원)을 올렸다. 


곤충식 자판기는 기업이 아닌 시민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자판기를 설치한 도모다 도시유키는 환경문제와 식량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곤충식에 흥미를 가졌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식량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한번 먹어보면 맛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귀뚜라미는 마요네즈와 고추랑 먹으면 정말 맛있다”며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Tankuma 캡처


◇한국에는 국내 최초 식용 곤충 레스토랑과 카페 있어 


국내에도 식용 곤충 레스토랑과 카페가 등장했다. 2015년 7월 서울 신당동에는 국내 1호 곤충 요리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메뚜기·귀뚜라미 등의 곤충을 활용한 음식을 파는 ‘빠삐용의 키친’이다. 갈색 거저리 콘스프·고소애 분말로 만든 라이스 크로켓·귀뚜라미 토마토 파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음식에서 곤충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모든 메뉴에는 잘게 다지거나 빻아서 가루로 만든 곤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곤충 특유의 잡내를 없애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제조법을 개발했다. 실제로 음식을 맛본 손님들은 곤충이 들어갔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반 음식과 맛 차이는 없다. 



빠삐용의 키친 홈페이지


곤충 쿠키로 화제를 모은 곤충 카페도 있다. 식용 곤충 식품 회사 이더블버그(Ediblebug)가 만든 ‘이더블커피’다. 2016년 양재천로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식용 곤충과 식용 곤충으로 만든 쿠키를 판매한다. 곤충 쿠키는 곤충이 먹고 자란 음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곤충 쿠키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지만 고기를 잘 씹지 못하는 60~70대에게 선호도가 높다.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생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우유와 고소애를 갈아서 만든 고소애 셰이크와 귀뚜라미 스프레드를 바른 베이글도 맛볼 수 있다.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는 “식용 곤충 식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더블버그 홈페이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용으로 인정한 곤충은 총 7가지다. 식용누에 번데기·백강잠·벼메뚜기·쌍별귀뚜라미·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장수풍뎅이 유충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갈색 거저리 유충을 미래 식량자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곤충 식품 시장은 블루 오션 


현재 우리가 단백질을 얻는 주된 식량은 소·돼지·닭 등이다. 돼지나 소는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해 먹이와 물이 필요한 정온동물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 1만6000리터가 필요하다. 반면 곤충은 변온동물이어서 체온 유지를 하지 않는다. 1kg을 생산하는 데 육류 대비 1만5000분의 1 정도의 물만 필요하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이점이 많은 식용 곤충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07년 11조원이었던 세계 식용 곤충산업은 2020년 3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용 곤충 시장도 급성장세를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식용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3039억원에서 2017년 4000억원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오는 2020년에는 536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기후환경과 식량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곤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곤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육시설 현대화·전문인력 육성·시설 장비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글 CCBB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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