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정국면, 해외에선 “다시 출근” 한국은 재택VS출근 선호 팽팽한 편이지만 어쨌든, 재택문화 바뀌며 이직 급증할 듯
“이제 출근하세요.” “재택 더 하면 안되나요?” 코로나19로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미국의 ‘애플’이 9월부터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하는 근무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화상회의가 결코 복제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며 사무실 출근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대다수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애플 직원 2800여명이 참여한 공개대화방에선 “지난 1년 매일 출퇴근을 하는 제약이 사라지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감정과 배치된다” “어떤 출근방식을 따르는게 좋을지 직접 선택하게 해달라”며 재택근무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해외 토픽으로만 볼 순 없다. 한국 역시 백신접종자가 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회사들과 같은 ‘출근·재택’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근로자들은 애플 직원들처럼 대부분 재택근무 유지를 바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국과 달리 재택이 싫은 직원이 많다지만…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 결혼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터넷 화면 캡처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IT업계의 한 인사담당자는 “한국에선 근로자의 연령대와 결혼 여부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라고 했다. 2030 청년 세대,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1인가구 직원들은 대체로 재택근무 유지를 바라는 입장이다. 회사에 출근해 상사의 대면 지시를 받으며 업무를 보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비대면으로 업무를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블라인드앱 등에는 “다른 업체들은 전면 재택인데, 우리는 조를 나눠 재택을 한다” “또 매일 지옥철 타라고 하면 집 근처 회사로 옮겨버릴 것” 등의 글이 올라온다. 화상회의 등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적 지원만 충분하다면 팀원끼리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30대 이상, 특히 기혼자 중에는 “보육 문제만 해결되면 차라리 회사가 편하다”는 입장이 많다. 미혼·1인가구라면 집이 ‘모든 것을 갖춘 집무실’이 될 수도 있지만, 기혼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재 혹은 본인만의 공간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배우자, 아이와의 공간이 분리가 되지 않아 보통 거실의 ‘공용 공간’에서 업무를 해야 한다. 화상회의 중 아이가 ‘난입’을 하거나 소음이 발생시켜 업무를 방해하는 일은 흔하다. 고위직의 경우도 재택을 선호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눈 앞에 있어야 바로바로 지시를 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1년반동안 생각 많이 해봤는데요…”
/인터넷 화면 캡처
지난 1년반 아무리 재택근무가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비상 상황’이 마무리되면 출근이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직장을 떠나거나 이직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올해 초 푸루덴셜파이낸셜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히 출근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이 매체는 “그동안 자신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분야나 새로운 조직에 과감히 도전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읽힌다. 응답자(복수응답)의 44.2%는 ‘재택근무 등 코로나 사태에 적극 대응한 기업을 선호하게 됐다’ 21.2%는 ‘집에서 가까운 회사를 선호하게 됐다’고 답했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고용불안정을 경험한 근로자의 사정은 다를 것이다. 응답자의 57.7%는 ‘고용 안정성·정년보장을 가장 중시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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