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32

ㅇㅇ(61.96) 2016.09.11 22:21:29
조회 835 추천 37 댓글 9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 스물일곱번째 / 스물여덟번째 / 스물아홉번째 / 서른번째 / 서른한번째



연무장 구석에서 잡초마냥 자라는 약초를 발견한 아신이 신이 나 땅을 파헤쳤다. 제 키를 훌쩍 웃도는 큰 약초를 캐는 게 쉬운 일이 아닌 지라 한참을 파고, 당기고 씨름하던 차에 연무장 한 가운데 작은 규모의 군막을 펼치는 것을 지켜보던 수아가 아신의 부재를 깨닫고 아신에게로 왔다.


- 비켜봐. 내가 할게.


흙먼지를 뒤집어 쓴 아신을 뒤로 물리고 호기롭게 달려드는 건 좋았지만 땅 속 깊이 뿌리 내린 약초의 고집을 꺾지는 못한다. 손을 탁탁 털고 있던 아신이 나도 할래! 하고 도로 자리를 찾아갔다. 결국 둘이 함께 질긴 약초줄기를 당긴 끝에 뒤로 발라당 넘어가며 약초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어이쿠, 하고 뒤로 넘어간 아신은 어느 사이에 제 등 아래 깔린 수아를 알아차리고 손에 쥔 약초줄기가 아직 땅에 박혀있다고 착각한 듯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자꾸 딸려오는 약초줄기와 애꿎은 줄다리기를 하던 아신을 받치고 일어난 수아가 약초줄기를 들고 어리둥절해하는 아신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와 조금 떨어져 흙먼지를 탈탈 털어냈다.

총총 걸어 굳이 약초가 완벽히 뽑힌 걸 확인한 아신이 신이 나 고 작은 몸을 들썩거렸다. 수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은 아신은 저 멀리 매장소와 있는 린신을 도착점으로 잡고 소매를 길게 빼어 약초의 잔뿌리 하나를 야무지게 덮어 쥐고 끙차 하고 끌었다. 보기만큼 묵직한 무게에 못 이겨 철퍼덕 넘어지려는 아신을 가뿐히 붙든 수아가 이번에는 애초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 물소를 데려오자.

- 전하야!


높은 사람을 그리 사소한 일에 부리면 안 된다고 말하는 아신의 태도에 조금 당황한 수아가 그럼 전영을, 하고 말을 흐리자 이리 사적인 일에 사람을 함부로 쓰면 되냐는 듯 콧방귀를 낀 아신이 약초로 눈을 돌렸다. 어쩜 좋지.

아신이 고민하는 사이 수아의 눈에 재빠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저거다! 수아가 단숨에 그것을 따라 움직였다.



“어딜 간 게야.”


제법 긴 시간 시야에 보이지 않는 수아와 아신을 염려하는 매장소에게 쓸데없는 걱정일랑 집어치우고 이거나 좀 먹어보게, 하고 정비가 손수 만든 다과를 내밀던 린신이 저 멀리서부터 작게 이는 흙먼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눈 깜짝할 새 발치에 닿은 흙먼지에 매장소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기침을 했다.


“인석들!”


쥐에게 질긴 잡초 잎을 걸어 약초를 끌도록 몬 아신과 수아가 린신의 노성에 움찔 떨었다. 입가를 가리고 잔기침을 하던 매장소가 자네 목소리에 머리가 다 울린다며 린신을 타박했다.


- 어어!


그 사이 순식간에 달아나버린 쥐를 보고 아신이 눈을 휘둥그레 뜨자 쫓으려던 수아가 린신에게 달랑 붙들렸다. 저를 잡은 자가 린신 임을 확인한 수아가 치켜 올라간 눈 꼬리를 늘어뜨렸다.


“이리 말썽을 부리려거든 아신과 가까이 하지 말거라.”


수아를 내려놓고 퉁명하게 내놓은 말에 매장소가 기침하는 것을 보고 풀이 죽어 있던 아신이 나쁜 말이야! 하고 대번에 일침을 놓았다.


“요 녀석, 뭘 잘했다고. 네 녀석들 때문에 장소가 앓아누우면 좋겠어?”


아신이 도로 풀이 죽어 어깨를 축 늘어뜨리자 매장소가 손을 뻗으려는 것을 린신이 막았다. 사람을 불러 아신과 수아가 씻을 물을 준비하도록 한 린신이 뾰족한 매장소의 시선을 무시한 채 둘을 데리고 일어났다.



- 부끄러워!


훌러덩 옷을 벗기는 린신의 무자비한 손길에 아신이 외치면서도 얌전히 린신이 하는 대로 따른다. 조금 떨어져 쭈뼛쭈뼛 있는 수아에게 퉁명하게 너도 벗겨주랴? 하고 묻는 린신의 서늘한 기세에 수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알아서 옷을 벗고 제 몫으로 마련된 그릇에 몸을 담갔다. 제게는 짧은 시선조차 주지 않는 린신을 흘끗흘끗 보며 몸을 씻은 수아가 새로 가져온 옷을 다 입을 때까지 아신은 린신의 손아귀와 잔소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믓 린밍

추천 비추천

37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공지 중국연예 갤러리 이용 안내 [61] 운영자 05.07.29 32294 9
87660 이 분 이름 아시는 분ㅠ 중갤러(39.7) 23.11.22 336 0
87658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황당한 중국 오줌맥주 열풍 [1] ㅇㅇ(1.237) 23.10.22 254 1
87657 독고천하에 나온여자 덩치또 크게해놧네 검색해봐서 어떤사진에서 키골격 좀 중갤러(14.138) 23.10.21 138 0
87656 '김건모→박수홍 저격' 유튜버 김용호, 부산서 사망 확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2 137 0
87655 우주소녀 성소와 불륜? 양조위 "터무니 없다" 분노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8 198 0
87654 그런데 주중미군기지는 왜 없는 거야? [1] ㅇㅇ(121.159) 23.07.14 232 0
87651 여성시대 여시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위마드 메갈 해연갤 폐미 ㅇㅇ(14.53) 23.06.11 281 1
87650 중국인들이 가장 호감 갖는 나라는? [1] oo(14.34) 23.05.29 436 0
87644 왕이보가 주도하는 질서 왕이보가주도하는질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9 757 0
87643 샤오잔 & 귀여운 댕댕이 ㅎㅎㅎ ㅇㅇ(210.97) 23.05.01 593 3
87642 여기서 회초리질하는거 그 익갤에서 퍼가면 ㅇㅇ(106.101) 23.05.01 335 0
87641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3] ㅇㅇ(210.97) 23.05.01 567 6
87640 +(번역글)+샤오잔은 '꿈 같은 꿈'의 '극악무도한 물'에 낙인찍혔고 ㅇㅇ(210.97) 23.05.01 474 1
87639 로드쇼에 무언가 날라왔다고 한다. 누가 왜 그랬을까??? [1] ㅇㅇ(210.97) 23.05.01 375 0
87638 지나가다가 ㅇㅎ ㅇㅇ(210.97) 23.04.30 317 0
87637 홍해 ㅇㅇ(210.97) 23.04.30 297 0
87636 어떤 것이 진짜 금이고 어떤 것이 놋쇠인지 ㅇㅇ(210.97) 23.04.30 248 0
87635 내 이름을 아는 모든 이에게 ㅇㅇ(210.97) 23.04.29 255 0
87634 GUCCI의 남자들 ㅇㅇ(210.97) 23.04.28 465 0
87633 왜 이러는 걸까 ㅇㅇ(210.97) 23.04.28 302 0
87632 야 와 아 가 되시겠슴다 ㅇㅇ(210.97) 23.04.28 243 0
87631 혼자 다 했써 누가 1005점이래 ㅇㅇ(210.97) 23.04.28 258 1
87630 잘 생각해 봐 ㅎㅎㅎ ㅇㅇ(210.97) 23.04.27 238 0
87629 이 애기는 잘 자랐고 ㅇㅇ(210.97) 23.04.27 281 1
87628 표면에 있는 3천만 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며 ㅇㅇ(210.97) 23.04.26 252 1
87627 누가 좋아? ㅇㅇ(210.97) 23.04.26 243 0
87626 오늘 5주년 ㅇㅇ(210.97) 23.04.25 269 0
87625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ㅇㅇ(210.97) 23.04.25 275 0
87624 드라마 무대에서 점점 더 편안해졌고 ㅇㅇ(210.97) 23.04.24 268 0
87623 매번 운 것 같아서... ㅇㅇ(210.97) 23.04.23 240 1
87622 3년 동안 72편의 드라마 출연,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ㅇㅇ(210.97) 23.04.23 273 0
87621 '꿈같은 꿈' Shenzhen Station의 공연은 4월 22일 시작 ㅇㅇ(210.97) 23.04.22 202 0
87620 떠날때는 말없이 ㅇㅇ(210.97) 23.04.21 251 1
87618 차이나닷컴 ㅇㅇ(210.97) 23.04.20 262 0
87617 우여곡절 줄거리는 너무 마술적이고 ㅇㅇ(210.97) 23.04.20 223 0
87616 마치 영화의 한장면 ㅇㅇ(210.97) 23.04.20 255 0
87615 잘 생겼대 ㅇㅇ(210.97) 23.04.19 302 0
87614 전설이 되었다 ㅇㅇ(210.97) 23.04.19 254 0
87613 가장 성공적인 남자 주인공 ㅇㅇ(210.97) 23.04.18 291 0
87612 시각적인 즐거움을 ㅇㅇ(210.97) 23.04.18 219 0
87611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ㅇㅇ(210.97) 23.04.17 269 0
87610 마케팅 계정에서 거부하고 해당 사실을 폭로 ㅇㅇ(210.97) 23.04.17 295 0
87609 누구나 다 ㅇㅇ(210.97) 23.04.16 228 0
87608 사람들의 로망? 욕망? 열망? ㅇㅇ(210.97) 23.04.16 249 0
87607 Gucci [1] ㅇㅇ(210.97) 23.04.16 258 0
87606 Gucci ㅇㅇ(210.97) 23.04.15 219 0
87605 고향에서 깃발을 들었고 ㅇㅇ(210.97) 23.04.15 225 0
87604 궁극의 中國 美學 ㅇㅇ(210.97) 23.04.13 254 0
87603 쿨럭은 이런 말을 하는데 펄럭 기준은 하늘끝 천장인가? ㅇㅇ(210.97) 23.04.12 27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