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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유태인

운영자 2010.05.25 12:14:32
조회 434 추천 2 댓글 1

  예전 직장에 있을 때 나는 한동안 성경을 열심히 읽은 적이 있다. 일하다 쉬는 시간이 되면 성경을 펴놓고 하루 몇 장씩이라도 외우려고 노력을 했다.좀 더 시간을 보람있게 활용해 보자는 의도였다.그런데 이런 행동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한 원인이 되었다. 농담을 하다가도 나를 보면 왠지 거북해 하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가 본의 아니게 남과의 사이에 벽을 쌓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철저히 그것을 외면하고 성경읽기를 계속했다.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부끄러워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사람들 사이에 물에 뜬 기름신세가 되고 말핬다. 혼자 잘난 체하는 거북한 인간이 된 것이다. 사람들 눈에 가시가 된 나는 그 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지청구에 시달려야 했다.


  일 년 전 친구의 우연한 권유로 김성제 씨가 쓴 수상집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저자는 육십년대부터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한편으로는 농협의 고급 간부직을 맏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는 중간 간부들로부터 그들이 평가한 직원들의 인사평정을 받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중간간부들의 평정에서 이구동성으로 두 사람의 직원을 전출 보내자는 의견을 읽게 되었다. 그들이 특이하게 나태하다거나 불성실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저자는 곰곰이 그 원인을 살피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두 직원은 시간만 나면 성경을 읽으면서 자기들의 믿음생활만을 추구했던 사람들이었다. 중간간부들의 얘기는 바로 그것이 인화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었다.


  스위스의 루제른에 있는 빌라도봉 정상의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라 사람과 우연히 유태인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살다보니 단순한 관광객들과는 달리 유럽의 이모저모에 대해 아는 바가 많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 가운데 그는 히틀러가 유태인을 학살한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말에 나는 구체적으로 유태인이 미움을 받게 된 이유를 물었다.


  “유태인은 남을 속인다거나 남에게 해를 끼친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네들끼리만 철저히 관계를 맺는 집단이기주의의 성향을 자주 보입니다. 자기네들이 사는 지역을 따로 만들어 놓고는, 토요일을 아직도 안식일로 지키는 고집을 부리고 심지어 음식도 자기네의 영적인 기도가 들은 음식만을 먹습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죠. 그러니 공연히 얄미워지는 거지요. 나도 사업상 유태인과 돈을 주고 받을 일이 있었는데, 하루 늦게 돈을 주니까 난리를 피우며 화를 내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기가 사흘이나 늦게 주면서도 꿈쩍도 안하더런 말입니다. 그래서 나도 약이 올라 변호사를 통해 지연배상금까지 청구한 적이 있었요. 유태인들에겐 그런 면이 있더라구요. 그러니 누군들 안 미워하겠어요. 게다가 하느님마저 자기네들의 전유물인 줄 알고 거들먹거리니..........”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밉기는 미운데 막상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성경을 읽다 보면 바리새인들이 자기들만의 율법을 지키며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백안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철저히 선민의식을 가지고 하느님을 독점하고자 하는 의식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삼십 세의 청년 예수는 철저히 창녀, 세리, 가난한 어부 등 가지지 못한 자와 배우지 못한 자들과 함께 했다. 위선으로 가득찬 안식일의 율법을 깨기도 했다. 그러면서 병고침으로, 사랑의 실천으로 아주 서서히 겸손하게 그들을 하느님의 자식으로 이끌어 들였다. 반성을 해 본다. 성경을 읽으면서 스스로 도덕군자인 양 자처하며, 주위 사람들을 경멸하지나 않았는지...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내가 진정으로 순결한 영혼을 지니기 위해 노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에 거슬렸다면,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단지 외양만 그런 척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그것은 큰 죄를 지은 것이나 다름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이지만 내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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