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문란에 대한 공개처형은 그 전부터도 종종 있었다. 왜냐하면 북한당국은 성행위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고 그 위반은 부르조아적 가치관이 표현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1965년 6월 함흥시 반룡산 계곡에서 벌어진 풍기문란과 관련된 인민재판과 공개처형의 예를 보자.

  영향력있는 당 간부 약 30명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함흥 사범대에 다니던 한 여학생이 형장으로 끌려나왔다. 어느 날 극장에서 손님을 유혹하다가 비밀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당시 북한 당국은 부정한 성행위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장애물로 간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중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공개처형을 결정했다. 이 광경을 보려고 약 2만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오전 10시쯤 판사가 나타났다. 재판은 공개비난과 고발로 진행되었다.

  오후 2시쯤 판사는 이 여인이 도덕적 타락으로 김일성의 교시를 어겼으므로 사형에 처한다고 선고했다. 판사의 판결을 들은 군중들은 대단히 흥분해서 이 여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저주했다. 그녀는 즉시 사격대에 의해 처형되었다. 이 사례는 아시아 감시위원회(Asia Watch)와 국제 인권위원회가 북한의 국가보위부 출신 망명자의 얘기를 토대로 밝힌 내용이다.

  또 온성군 탄광에서 일한 바 있는 귀순자인 김용준씨도 함경북도 온성에서 있었던 강간자의 공개처형장면 목격담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온성군에는 김일성 사적지가 있어 평양, 청진 등 전국 시도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온성역에 내리면 김일성의 높은 초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온성에 처음 도착한 한 여자가 화장실을 몰라 김일성 초상화 뒤에서 소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목격한 한 사람이 안전원 행세를 하면서 이 여자를 데려다가 강간을 했습니다.

  후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당이 강간‧안전원 행세, 그리고 남조선방송을 들었다는 죄목을 덧붙여서 공개총살을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강간죄는 인간 이하의 가장 치사한 범죄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회적 규탄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극형에 처하여 아주 흔적을 없애버립니다.

  이는 성문란 풍조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척결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